탄소·농생명·전통문화 허브 발돋움 가시화 / 지역 핵심 역량 연계한 기반 구축 과제 남아
전북지역은 농업과 탄소, 전통문화 분야의 풍부한 자산과 연구개발 역량 등 잠재된 발전 가능성은 크지만 지역의 핵심 역량들을 연계·결집시킨 창조경제 생태계는 아직 활성화 되지 못한 실정이다. 박 대통령의 지원 약속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그러나 장밋빛 청사진 이면에 탄소소재 국산화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탄소산업 육성
24일 출범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조센터)가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탄소소재 산업 육성이다. 전북지역이 탄소소재 산업의 원천·응용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연관산업의 가치사슬화를 통해 신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소재-중간재-복합재 성형·가공-완제품’의 가치사슬 중 전북이 부족한 중간재와 복합재 부품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창조센터는 국내 생산량의 35%를 담당하는 효성의 탄소섬유 생산역량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5개 정부출연 연구소 및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연구개발 및 기술지원 체계를 연계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효성도 오는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주공장 생산규모를 연 2000톤에서 1만4000톤으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북도도 효성과 도내 벤처중소기업간 협력을 통해 탄소의 특성을 활용한 ‘버스용 CNG 연료 탱크 상용화 시범 사업’ 등을 추진한다.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탄소소재생산-중간재 기업-완제품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이 완성돼, 탄소산업에서 선진국에 비해 늦은 출발을 한 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된 탄소소재가 아직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는 점과, 관련 산업 기술 인증을 해외에서 받아야 하는 불편함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다.
△농생명 허브 가시화
전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수산대학,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농생명 연구기관이 집적화되고 있다. 또 이들 기관과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정읍 방사선융복합단지 등이 연계되면 종자에서부터 생산, 가공, 식품, 수출로 이어지는 농생명산업 클러스터화가 가능해진다. 창조센터는 지역내 8개 정부출연연구소의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전북이 취약한 유통·사업화 분야의 디자인과 마케팅 등에 특화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창조센터는 익산에 조성되는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창조센터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창조센터가 전북지역 농생명 관련 기관들의 유기적인 연계를 끌어낼 수 있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개념 전통문화사업 창조
창조센터는 한지, 소리 등 전북의 전통문화자산과 IT기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융합해 사업하고 이를 세계 시장에 판매하는 전략을 짰다.
또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융복합 콘텐츠 제작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관광 문화 지원기관의 협업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7개 시·도 혁신센터 가운데 최초로 미디어랩을 설치해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또 춘향전 등 고전을 모티브로 한 게임 개발, 한지를 이용한 고급주택 인테리어, 문화재 복원 소재화 사업 등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나 자원이 고갈되면 이 모든 게 공염불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취약한 도내 문화생태계를 살릴 수 있는 방안도 같이 제시돼야 한다는 게 도내 문화예술계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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