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비용 부담 덜기 위한 '분산' 허용 / 여론조사서 '국내 분산' 찬성 58% 의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8일 올림픽을 여러 도시에서 분산개최하도록 허용하는 올림픽 개혁안 ‘올림픽 어젠다 2020’를 승인함에 따라 한때 강원도 평창과 동계올림픽 국내 개최지 경쟁을 벌였던 무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단일 도시에서 개최하던 올림픽을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개혁안이 통과됐다”면서“이번 결정으로 올림픽 개최 비용을 줄이고, 더 많은 도시가 적극적으로 올림픽 개최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올림픽 개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면서 한 국가에서 대회를 개최하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으로, 최근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도시들이 잇따라 포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의 일부 종목 교류 개최, 즉 국가간 분산 개최를 언급했다. 그러나 국민 정서상 일본과의 분산 개최는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국내 분산 개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 JTBC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결과에 따르면 일본과의 분산 개최에 대해서는 50.5%가 반대했고, 찬성은 29.1%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 분산 개최에 대해서는 찬성이 57.8%, 반대는 38.7%로 나타났다.
더불어 스피드스케이팅장과 아이스하키장 등의 국내 분산 개최지로는 서울과 경기도가 부상하고 있으며, 환경파괴의 논란이 일고 있는 강원도 가리왕산 알파인스키 활강경기장은 무주리조트 슬로프가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무주 스키장의 경우 표고차가 809m로, 강원의 가리왕산(825m)과 근접해 기존 시설을 보완하면 표고차(855m)를 맞출 수 있다. 가리왕산의 경우, 단 3일간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건설 비용(1095억원)과 복원 비용을 합해 2095억원을 투입해야 하지만 무주는 120억원만으로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의회는 지난 달 25일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조성사업 전면 철회 및 무주리조트 활강코스 보완활용 건의안’을 채택한바 있다. 도의회는 건의안을 국무총리실과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산림청,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에게 송부했다
도의회는 건의안에서 “1997년 무주동계U대회를 치렀던 무주리조트는 국제 규격의 활강코스를 갖추고 있어 보완 공사만으로도 국제스키연맹이 규정하는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원도는 지난 2000년 무주와 동계올림픽 국내 개최지 경쟁을 벌일 당시 분산 개최를 계획했었다는 점에서 무주 분산 개최 가능성은 적지 않다. 당시 국내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강원도는 종목별 분산 개최를 구상했고, 이에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동계올림픽 전북-강원 공동개최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어 2002년 5월 ‘2010년 동계올림픽 강원도 단독유치, 2014년 동계올림픽 전북 단독유치’하는 것으로 1차 마무리됐으나 강원도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하자 또다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어 전북과 2차례 경쟁을 벌였었다. 김성중,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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