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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교육감 "삼성반도체 취직시키지말라" 논란

"지역내 마이스터고·특성화고에 지시" SNS 올려 '파문' / 도교육청 "위험 환경 실습 금지했을뿐 취직 막은 적 없다"

 

김승환 교육감이 SNS에 올린 반도체 기업 관련 글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이 “실제 정책 시행 내용과는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 교육감은 지난 19일 오전에 SNS의 일종인 ‘페이스북’에 삼성과 도교육청 간의 관계에 관한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지난 겨울부터 밝혀온 삼성의 ‘드림클래스’에 대한 반대 입장과 함께, “삼성이 우선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급선무는 이런 류의 교육자선 사업이 아니라 삼성 때문에 평생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분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일”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 교육감은 이어 “전세계 어느 자본주의 국가를 보더라도 삼성과 같은 규모의 재벌기업에 노동조합이 없는 경우는 없다”면서, “투명한 기업회계질서 확립, 편법 상속과 증여의 관행에서 벗어나기 등을 통해서 진정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재벌이 되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전북교육청은 약 3년 전부터 관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우리 전북 지역의 학생들을 취직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해 놓았다”는 부분.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학생들의 취직을 막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이른바 ‘반기업 정서’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 “현장을 모르는 말”이라는 등의 지적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김 교육감의 해당 글에 20일 오후 현재까지 달린 댓글은 140여개로, 누리꾼들이 서로 의견이 극명하게 갈려 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다.

 

“왜 아이들 취업기회까지 왈가왈부 하느냐”,“왜 아이들이 당신의 정치적 이념때문에 혜택을 못 받아야 하느냐” “개인의 궤변 때문에 아이들 기회를 빼앗아야 하나. 삼성에 취업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자신의 이념에 빠져 다른 이에게 지시하거나 제한할 일이 아니다”는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반면,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를 하고 비난해야지 어느 한부분만 가지고 비난하지 말라고 옹호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김 교육감이 지난 2013년 본인의 블로그에 쓴 ‘먼지 없는 방’ 서평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먼지 없는 방’은 삼성 반도체 공장의 노동환경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긴 책이다.

 

문제가 커지자 도교육청은 20일 “반도체 기업에 취직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간 적은 없다”며 해명에 나섰다.

 

정옥희 대변인은 이날 “과거 산재 사고가 발생한 이후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실습·근무환경을 확인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면서 “반도체 기업의 경우 위험·유해한 환경이므로 현장실습을 금지하고, 취업에 대해서는 충분히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의 한 교사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여건에서 많은 학생들이 취직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교육감의 글로 인해 불이익이 생길지 않을지 걱정된다”면서 교육감의 글을 “신중치 못하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글은 삼성사회봉사단이 열어 온 ‘드림클래스’ 방학 캠프 참가자 모집에 도교육청이 학생 추천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지적한 일부 언론의 비판적 기사에 대해, 김 교육감이 삼성의 여러 문제들을 짚으면서 올린 것이다.

권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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