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3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호남권 3개 광역 자치단체장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호남 발전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수도권이나 영남권에 비해 호남권이 발전이 더디고 국가적 지원이 덜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지만 새누리당은 지역 차별적 정책을 펴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격차 해소와 호남권 발전에 새누리당이 앞장설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호남의 숙원사업이 내년 예산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무적인 발언이다. 문제는 얼마만큼 진정성을 담고 있느냐다.
내년 예산심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여당의 대표와 정책의장·예결위원장·예결위 간사 등이 새정치연합 소속 호남권 단체장을 만난 것 자체도 의미가 적지 않다. 호남권에 여당 국회의원이 이정현 최고위원밖에 없어 예산확보에 기댈 곳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예산 관련 여당 관계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기회였기 때문이다. 내년 예산확보를 위해 중요한 시기이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새누리당도 정치적 이해가 없을 수 없다.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 고려해 호남권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려면 호남에 관심을 표명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겨냥해 기획재정부의 예산편성 단계에서 영남권에 엄청난 예산증액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당의 정치적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정책협의회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다. 전북 관련 예산의 경우 2017년 세계태권도대회 성공적 개최를 위한 예산 90억원과 지덕권산림치유원 국가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조사 용역비 29억원의 내년도 예산안 반영에 대해서만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짧은 만남의 시간상 제약이 있고, 협의회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약속하기 힘든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최소한 지역에서 바라는 현안들을 어떤 방식으로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다짐 정도는 해주길 바랐다.
김무성 대표는 올 연초 전북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전북의 현안들을 잘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지역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평가한다. 정치적 의도가 깔린 배경도 굳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다만 그 약속이 이번 예산 편성에서 구체화돼야 진정성을 발휘할 것이다. 추상적 구호나 립스비스만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 전북도가 요구하고 있는 예산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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