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지난 1년여동안 여당과 야당 내 움직임 속에서 국민들은 우리 정치가 20대 총선 정국에서 제대로 혁신할 것이란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었다. 요즘 각 정당의 공천이 마무리 돼 가면서 그 기대감은 산산조각이 났다. 혁신은 없었고 패거리 정치란 구태만 있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입에 달고 다녔던 상향식 국민공천제가 실종되고 특정 계파와 인물 죽이기 하향식 공천이 난무했다. 권력의 입맛에 맞지 않는 인사는 공천에서 철저히 배제됐고 친박계가 득세하는 공천 결과라는 비판이 나왔다. 원조 친박이었던 진영 의원이 복지부장관 시절 항명성 사퇴를 한 것이 빌미가 돼 공천 탈락했고, 권력에 쓴말 하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자진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더민주당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흔들리던 당 체제를 다시 세웠지만 비상식적인 공천도 많이 했다. 군산처럼 경선없이 전략공천하면 여타 후보들의 비난이 거센데, 익산 갑선거구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를 익산을에 전략공천하기도 했다. 불과 얼마 전 혁신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정당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혁신, 낡은정치 청산을 전면에 내세우고 출범한 국민의당에서도 공천 잡음이 작지 않았다. 김제·부안에서는 “서류 및 면접심사에서 탈락했던 후보를 반칙과 편법으로 부활시키는 구태정치의 재현이다”, 전주갑에서는 “경선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문자를 대량발송 한 공정경선 위배 행위다”라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정당은 총선에서 253개 지역구 가운데 과반 이상을 확보해야 국회 권력을 가질 수 있다. 적어도 100석 이상을 확보해야 수권정당으로서 위상을 가질 수 있다. 과반 확보가 어렵다면 이를 견제할 정도의 세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권력 획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여야가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이기는 정치’였다. 패거리정치만 보여줬다. 상향식정치, 정도 정치, 화합의 정치는 없었다. 입맛에 따라 공천권을 휘두르던 시대와 다를 것이 없는 비상식적이고 무원칙한 공천이 두드러졌다. 상당수 후보들은 얄팍한 꾀를 부렸고, 선당후사 백의종군하는 공천 탈락자들의 모습도 거의 없었다. 정치인들이 국민에 봉사하고, 민주적 상향식 공천을 통해 정치혁명을 이루겠다고 했지만 결국 말잔치가 됐을 뿐이다. 여야는 지금부터라도 혁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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