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자체 수입으로 공무원 인건비도 주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열악하지만 축제에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공시한 2014년 행사축제원가회계정보에 따르면 전북의 축제·행사 원가(총비용에서 수익을 제외한 금액)는 69억4500만원으로, 강원(101억원)·경남(86억원)에 이어 전국 3번째로 많다(기초 3억원 이상, 광역 5억원 이상). 축제 및 행사로 지출하는 총 사업비는 한 해 200억원이 넘는다. 전북도를 포함해 기초자치단체 예산의 0.22%가 축제와 행사 경비로 지출된 셈이다.
그동안 난립했던 축제들이 많이 정리되기도 했다. 실제 전북지역 자치단체에서 지원하고 있는 축제가 10년 전 60여개에서 현재 40여개로 줄었다. 선심성·전시성으로 무분별하게 만들어졌던 축제에 대해 정부가 칼을 대면서다. 행정자치부는 2013년부터 축제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적용했다. 지난해의 경우 광역단위에서 경남도만 행사·축제성 경비 절감 우수단체로 인센티브를 받았다.
축제의 긍정적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축제를 통해 지역 홍보와 특산물 판매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지평선축제는 문화관광부 선정 2016년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됐으며, 무주반딧불축제는 4년 연속 최우수 축제, 순창장류축제는 3년 연속 우수 축제, 완주와일드푸드축제는 2년 연속 유망 축제로 평가받았다. 고창모양성제도 2016년 문화관광축제의 유망 축제로 새롭게 진입했다. 전국적으로 2016년 문화관광축제는 대표 축제 3개, 최우수 축제 7개, 우수 축제 10개, 유망 축제 23개 등 총 43개다. 그 중 대표축제를 포함해 전북지역 5개 축제가 평가받아 축제의 난립만 질타할 일은 아니다.
사실 축제의 수가 문제는 아니다. 지역 특성을 무시한 전시성·선심성 축제도 대부분 정리됐다. 그럼에도 유사·중복 성격의 낭비성 축제가 없지 않아 행자부가 다시 수술을 가할 방침이란다. 자치단체가 주관하던 축제가 구조조정 된 후 소규모·일회성 축제가 늘어나는 것을 행자부는 우려하고 있다. 일반 시민과 사회단체 주관으로 해당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축제는 기본적으로 장려할 대상이지 규제의 대상은 아니다. 문제는 관의 지원 아래 새로운 형태의 선심성 축제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콘텐츠가 부실한 축제는 언제든 퇴출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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