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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상장법인 1% 불과, 이대로 안 된다

전주상공회의소가 한국거래소에 등록된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전북에 본사를 둔 상장법인이 21개사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등록법인 10개사, 코스닥 등록법인 10개사, 코넥스(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전용 자본시장) 1개사를 모두 합해서다. 권역별로 수도권 1437개(70.3%), 영남권 313개(15.3%), 충청권 193개(9.5%), 호남권 57개사(2.8%)로 조사됐다. 상장법인의 수도권 집중과 호남권의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는 숫자다.

 

기업의 상장은 자금조달 사정 등 기업 여건에 따라 기업 스스로 상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어서 상장 유무에 따라 기업의 가치를 모두 판단할 수는 없다. 재무구조가 탄탄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이 공개를 꺼리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상장기업이 갖는 상징성은 크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에 등록하려면 자본과 기업구조 등에서 일정 요건을 갖춰야해 상장 자체로 공신력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지역에 상장기업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대규모 혹은 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전북의 상장기업이 전국 1%에 불과하다는 것은 낙후된 지역경제의 모습일 뿐 아니라 지역경제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잠재적 힘이 약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런 낙후된 전북의 현실을 두고 정치권에서 책임 공방도 나오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일 전북 유세에서 전북의 위축이 야당에 표를 몰아준 결과로 몰아붙였다. 김 대표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특정 정당에 몰표를 줌으로써 출마자들이 정당 공천에만 온 신경을 쓰며 지역발전을 등한시 하게 한 것은 아닌지 오래 전부터 도민들 사이에 자성 분위기가 있었다. 그렇다고 정부와 여당이 책임이 면해지는 것 또한 아니다. 수도권 집중문제와 지역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힘과 책임은 정부와 여당에서 훨씬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법인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역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역에 뿌리를 둔 향토기업이 잘 성장하고, 타 지역의 중대형 기업들이 주저 없이 전북으로 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지역간 격차는 결국 경제력 차이며, 그 경제력은 기업에서 나온다. 기왕 지역 낙후를 놓고 책임 공방이 나온 만큼 정치권이 나서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의 철회와 기업의 지방이전 인센티브 강화, 지역균형발전 정책 강화 등 지역 상공업계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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