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동점골 허용 인천과 1-1 / 이동국 3경기 연속골 활약 빛바래
전북현대가 2게임 연속 상대에게 경기 종료 직전 ‘극장 골’을 얻어맞으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또 놓쳤다.
전북현대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이동국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추가 시간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북은 이날 인천을 상대로 다득점을 목표로 이동국과 김신욱, 이재성, 레오나르도, 고무열 등 주포들을 선발로 내세우며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전개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38분 이동국의 올 시즌 3경기 연속골이 나오기 전까지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는 인천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이때까지 전북의 공격은 말이 ‘닥공’이지 ‘답공’(답답한 공격)에 가까웠다.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로페즈가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슛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골 결정력 빈곤을 드러냈다.
전북의 골 가뭄 해결은 이동국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38분 레오나르도가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이종호가 머리로 이동국에게 연결해줬고 이동국은 가슴으로 볼을 떨구자마자 전매특허인 발리슛으로 상대의 골문을 갈랐다. 이동국의 슛은 인천의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지만 지난 1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당했던 ‘극장 골’의 악몽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인천은 후반 45분 찾아 온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케빈의 패스를 받은 송시우가 문전으로 대시하면서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로 꺾어 찬 볼이 그대로 전북의 골문을 갈랐다. 이 때문에 이동국의 3경기 연속골도 빛을 바랬다.
이날 전북이 당한 ‘극장 골’은 고질적인 수비 불안과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며 무승부나 역전패를 거듭하고 있는 전북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전북은 지난 10일 포항에게 경기 종료 1분전 골을 허용해 1-1로 비겼고 앞서 지난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베트남 빈 즈엉과의 조별예선 원정경기에서는 2-1로 앞서가다 내리 2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경기 후 전북 최강희 감독은 “두 경기를 하면서 승점 4점을 잃었다. (승점을 잃어버리는데 필요한) 시간은 총 5분 내외였다. 이런 경기가 이어지면 안 좋은 분위기가 될 수 있다”고 아쉬워 했다.
K리그 최고의 공격 조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북이 골 결정력 부족과 함께 수비에서의 허점은 물론 경기 막판 집중력까지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팬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전북은 주말인 오는 16일 성남 FC와의 홈경기를 가진 뒤 다음 주 일본으로 건너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FC 도쿄와의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 감독은 “두 경기를 묶어서 준비해야 한다. 초점은 도쿄에 맞춰야겠지만, 성남전이 홈경기인 만큼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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