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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실험 '다울마당'

 

어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전주시 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무려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개발 방향과 관련 논란을 빚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시민원탁회의 준비 단계부터 10명의 시민기획단을 꾸려서 기획하고 공모를 통해 500여명에 달하는 참여 시민을 모집했다. 전주시는 이날 제안된 다양한 시민의견을 바탕으로 앞으로 전주종합경기장의 활용방안을 도출해 나갈 방침이다.

 

이 같은 전주시의 대규모 시민참여 토론과 시민회의는 전례가 없는 새로운 실험으로 눈길을 끈다. ‘다울마당’은 김승수 전주시장이 민선6기 체제에 들어서 “더 시민 속으로, 더 서민 곁으로 다가가 시민주권을 세우겠다”는 의지로 도입한 민·관협치 모델이다.

 

‘다함께 우리 모두 지혜를 모으는 마당’을 뜻하는 다울마당은 전주시의 주요 현안이나 정책을 세우고 결정할 때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제도화한 것이다. 그동안 전주시는 전주천 소풍길 만들기, 아중호반도시 만들기, 생태동물원 조성,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조성, 전주 아이숲 조성, 자전거 길 만들기를 비롯 장애인일자리,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건립, 전통문화관광,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 전주정신정립위원회, 전주시내버스위원회, 전주생태하천협의회, 농업혁신포럼, 전주시 청년 다울마당 등 20여개 분야에서 다울마당을 운영해왔다. 다울마당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사업 성격에 따라 일반 시민 위주로 구성하거나 의회나 전문가그룹 대학교수 등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일각에선 전주시의 다울마당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기존에 운영 중인 각종 위원회와 성격이 중복되면서 행정력과 예산 낭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자칫 공무원들의 책임행정 회피와 함께 공조직을 무력화하면서 행정조직이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문제제기도 있다. 일부에서는 선거를 의식한 인기영합과 친위 세력화로 활용하려 한다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

 

하지만 김승수 시장의 삶과 철학을 이해한다면 그의 진정성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전주시장 출마 전 자원봉사자와 청소부 구두닦이 호스피스 등 각계각층 100명을 만나 인터뷰 한 내용을 담은 ‘두근두근 전주 36.5℃’를 출간했다. 그리고 그는 “시민들의 가슴 속과 삶을 모르면 시민을 안다 할 수 없으며 정치를 한다 할 수 없습니다. 시민들의 꿈과 삶이 곧 정책입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김승수 전주시장의 새로운 실험과 도전이 민선자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권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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