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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가족 일상에 더 세심한 관심을

6월 6일은 해마다 의례적으로 치르는 현충일이다. 하지만 정작 국가를 위해 자신의 삶을 불사른 이들과 그 가족들의 삶이 어떠한지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국가를 세우고 지키는 일의 엄숙한 의미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볼 기회가 점점 드물기 때문이다. 해마다 조기를 다는 집이 줄어든다는 통계가 있다. 현충일의 의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왜 점점 줄어드는지 제대로 따져 볼 시점이다.

 

보훈이란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보훈제도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가 희생당한 이들을 위해 본인이나 가족들에게 혜택을 주는 제도이고, 이를 관리하는 곳이 국가보훈처이다. 우리나라에서 국가유공자로 지정되면 보상금, 간호수당, 사망일시금, 생활조정수당, 무공영예수당 등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보훈급여금은 그 갈래가 다양하고 비교적 체계가 잘 잡혀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주목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는 생활조정수당이다. 이는 독립유공자나 국가유공자 가족 중 생활이 어려운 이들에게 지원되는 항목이다. 대상이 3인 이하 가족과 4인 이상 가족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금액이 모두 이십만 원 대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보상금에 추가하여 주는 금액이라고는 하나 진실로 생계의 곤란을 겪는 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다.

 

그 대상이 외적이었든 불의한 권력이었든 간에, 나라가 존망의 위험에 처했을 때 일신의 안위를 따지지 않고 청춘을 바치는 행위는 실로 숭고한 일이다. 그들의 짧고 강렬한 희생 위에서 대다수 국민들의 안락한 삶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자신 또는 그들이 남긴 가족들의 삶은 길고도 고통스럽다. 살아남은 유공자들 대부분은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으로 힘겨운 일상을 이어가고 있고, 가족들마저 제대로 교육받을 기회를 놓친 채 곤궁한 삶을 지탱해야 한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후손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일에 대해 마음 깊이 존경하고 기릴 수 있겠는가? 국가가 위기에 처할수록 피할 궁리를 하는 게 가문을 보전하는 길이라 여기지는 않을까?

 

현충일에 조기를 다는 집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개탄하기 전에, 우리 주변의 국가유공자들과 그 후손들의 일상에 좀 더 세심한 눈길을 보내야 할 것이다. 이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위해서 제도를 보완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사회적 관심과 존경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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