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상, 피해 신고액 53%…회생 어려움 가중
정부가 북한 개성공단을 폐쇄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규모가 영세한 도내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 재가동 및 피해 보상 확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부의 피해 보상액이 턱 없이 적고, 국내서 대체 생산을 하려해도 높은 인건비 때문에 단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도내 기업은 7곳이다. 모두 제조업체로 대부분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같은 상품이라도 ‘한국 제품(made in korea)’을 선호하는 외국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에 매출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 공장을 두지 못한 기업들은 국내서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높아진 인건비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주)제이패션(본사 익산)의 고미화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로 약 35억 원의 피해를 봤다”며 “현재 베트남 공장을 통해 내의와 덧신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중국 등 외국 거래처들이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탓에 매출 올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국내서는 개성공단 만큼 값싼 노동력을 확보할 수 없다. 남북 대화가 재개돼 하루 빨리 개성공단이 재가동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한때 ‘개성 동영’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개성공단 탄생에 산파 역할을 했던 국민의당 정동영 국회의원(전주병, 전 통일부장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동영 국회의원실은 21일 “남북 대화는 개성공단 재가동 등 경색된 남북 관계를 회복하는 물꼬가 될 수 있다. 뜻이 같은 다른 당 의원들과도 연대해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남북대화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 입주기업 피해보상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말 정부는 개성공단 중단과 관련해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발표했지만 지원금액이 기대치보다 낮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총 9446억 원의 피해액을 신고했지만 이 중 실제 지원금액은 5079억 원(53.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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