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생태축 징검다리, 동·식물 분포 다양 / 오르막 내리막, 완만…구불 4·5길 연결 돼 / 시, 방문자센터·잔디광장 등 인프라 계획 / 수변로·등산로 안전성 확보에도 팔 걷어
군산저수지를 끼고 있는 청암산은 군산 시민들의 휴식과 힐링 공간이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데다, 험하지 않게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이뤄진 산세는 누구에게나 쉽게 곁을 내주기 때문이다. 해가 긴 여름철에는 평일 저녁에도 군산은 물론 인근 익산이나 전주 등에서 사람들이 찾기도 한다. 또 군산저수지 수변로는 구불4길, 구불5길의 일부 구간과 연결돼 있어 트레킹이나 등산,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자주 찾는다.
△군산저수지와 청암산
군산저수지는 옥산면과 회현면에 걸쳐 있으며, 옥산면 쪽에서는 옥산저수지로 부르기도 한다. 원래는 군산에서 회현으로 연결하는 도로를 끼고 장다리, 팔풍갱이, 세동, 요동, 고사 등 5개 마을과 논(밭)이 있었으나 1939년 저수지가 조성되면서 마을이 잠겼다. 1963년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돼 군산시민의 제2식수원이자 북선제지(현 페이퍼코리아) 공업용수로 사용됐다. 2009년에야 사람 출입이 허용됐으며, 40년 이상 사람과 인공의 때가 묻지 않아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다. 저수지 주변으로 걷기좋은 수변로가 조성돼 있으며 한 바퀴를 모두 도는 데는 4시간 정도 걸린다. 또 수변로 일부 구간은 구불길과 겹쳐져 흙길의 포근함으로 산책하기에 좋다.
청암산은 옥산과 회현면 일원에 길게 드러누운 형태이며, 조선시대에는 푸른산이라는 뜻의 취암산(翠岩山)으로 불리다가 일제강점기에 현재의 청암산(靑岩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취암산을 빠르게 발음하면 ‘샘산’으로도 들려 샘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하게 조화를 이뤄 등산과 산책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등산로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최근 1년 동안의 인터넷 블로거와 카페 검색을 통해 살펴보면 걷기(트레킹, 하이킹, 등산)와 자전거 타기, 캠핑, 기타 경관과 풍치, 먹거리, 주변 볼거리 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생태자원
군산저수지는 만경강-대위제에서 백석제-미제저수지-옥구지-옥녀지를 연결하는 생태축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군산저수지와 그 주변에는 산림군락 3개, 습지군락 15개 등 모두18개의 다양한 식물군락이 분포돼 있으며, 산림 우점식생은 곰솔군락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습생식물군락 중에서는 마름군락이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식물상은 104과 271속 364종 1아종 3품종 51변종으로 419 종류가 있으며, 이중 피자식물이 97.1%, 양치식물이 2.4%, 나자식물이 0.5%를 차지하고 있다. 인근에서 관찰된 보호종은 원앙(천연기념물 327호)과 새매(천연기념물 323-4호), 말똥가리(멸종위기 2급)가 있으며, 고라니, 청설모, 두더지, 너구리, 멧토끼 등 5목 6과 8종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다.
△구불길과 인근 관광자원
새만금지역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관광벨트권의 관문인 군산에는 고군산 군도 등 우수한 자연환경에서부터 인문환경, 문화재, 근대건축사 등 역사·문화적 다양성이 풍부하다. 지정문화재도 34점에 달하며, 겨울철에는 금강변을 따라 다양한 종류의 많은 철새가 월동한다.
이에따라 군산시는 이들 다양한 관광자원을 탐방할 수 있도록 8개 코스 147km 길이의 구불길(탐방로)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구불길은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이 우거진 길을 여유와 자유, 풍요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이라는 뜻이다. 8개의 코스는 지나는 지역과 특징에 따라 비단강 길, 햇빛 길, 큰들 길, 구슬뫼 길, 물빛 길, 달밝음 길, 탁류길, 새만금길로 이름 붙여져 있다. 이중 제4길인 구슬뫼 길과 5길인 물빛 길이 군산저수지 수변도로를 통과한다.
△조성계획
군산시의 청암산 에코라운드 생태관광 계획은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방문객들에게 이용편의를 제공하고, 주민들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군산시는 탐방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생태의 복원 관리에 주력하면서 위험 요소를 줄여 안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변로나 등산로 일부 구간은 난간이 없는 절벽으로 부주의하면 자칫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 담당자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솔직히 자전거 타는 것은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생태계 복원사업
생태계 보전·복원을 위한 사업으로는 편백숲 조성, 원앙 서식처 복원, 대나무 식생 복원, 가시연 보전·복원, 구절초 단지 조성 등이 있다. 편백숲 조성은 산책로 주변을 대상으로 하며, 멸종위기종인 원앙의 서식처 복원을 위해서는 개방수면에 부유식의 인공식물섬을 조성해 깃대종인 원앙이 수면에 의해 포식자 및 외부로부터 격리될 수 있도록 한다. 또 과거 죽동 지역으로 불러던 곳의 대나무숲을 복원해 경관을 개선하고 정체성을 회복하며, 기존 수목의 하단부에 구절초를 식재해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한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청암산 에코라운드 생태관광지의 깃대종인 가시연의 보전·복원사업으로는 가시연을 산책로로부터 이격하고 수변 관찰데크와 생태해설판을 설치한다. 특히 가시연은 수질, 수온 등 수환경의 물리적 변화에 민감하므로 수질오염 등의 환경교란을 유발할 수 있는 탐방객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도록 난간 등을 설치해 관리한다. 또 깨끗하고 얕은 수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의 토착종을 활용해 수질을 정화하고, 인근 임야의 재선충 발생지역에 대해서도 복원사업을 펼친다.
△인프라 확충 계획
탐방객들을 위한 인프라로는 방문자센터와 잔디광장, 원앙길 조성, 꼬마숲 높이마당 등이 계획돼 있다.
잔디광장은 주 진입로 입구의 제방 둑 아래에 있는 억새숲과 연계해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사계절에 맞춰 야생초화 단지를 조성해 탐방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이다. 또 청암 원앙길은 제방 둑의 노출된 추락위험을 예방하고 지저분한 수변 경계를 정비하며, 목재 데크를 활용해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중간에 2~3개 가량의 벤치를 마련해 쉼터 기능을 부여하고 안내도면과 포토존도 설치할 예정이다.
꼬마숲 놀이마당은 회현면 어린이 생태습지 체헙교실의 습지관찰 데크 인근에 자연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4236㎡ 규모로 설치할 계획이다. 눈비가림 교육시설과 제반 놀이시설 등을 갖추고 숲 해설사와 숲 높이 지도사 등 전문가를 배치하여 다양하고 풍성한 체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걷기좋은 탐방로와 친환경 에코롯지는 생태관광과 주민 소득을 직접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사업이다. 걷기좋은 탐방로는 우동, 용호실, 신성, 대려, 금성, 가시, 죽동, 척동, 대위 등 9개 마을을 통해 수변로 및 등산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코롯지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회현면 진입로 일원에 1실당 3~4인이 사용할 수 있는 4~5개 정도의 객실을 갖춘다는 계획이며, 옥산면 남내리 문효치 시인의 생가에 위치해 있는 알콩달콩영농조합법인 등을 민박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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