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은 불안한 정치상황과 경제위기를 맞은 브라질의 상황과 맞물려 개최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국민들의 무관심과 열악한 경기장 환경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만큼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탈도 많고 말도 많았다. 큰 사건 없이 22일 동안의 열전을 무사히 마친 것만으로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도 있다. 때문에 성공적 올림픽으로 평가를 받지는 못했으나 리우 올림픽이 준 교훈은 따로 있다. 개폐막식에서 보여준 브라질만의 문화적 감성과 발현이다. 리우 올림픽은 개막식과 폐막식을 저예산으로 치러냈다. 개막식은 55억 원, 폐막식 예산은 14억 원 규모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이 개막식에만 460억 원, 폐막식에 7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자했던 것을 고려하면 상상할 수 없는 예산이다. 첨단 시설이나 장치가 없이도 축제의 열기를 그래도 살려냈던 리우올림픽 개폐막식은 그래서 더욱 돋보였다. 개막식이 아마존을 화두로 광활한 자연과 역사를 담아낸 장대한 서사시였다면 폐막식은 축제의 나라 브라질의 독창적 문화를 전파하는 살아있는 공간이었다.
폐막식 공연을 만들어낸 로사 마젤란 총감독은 ‘임페라트리스 카니발 스쿨’의 책임자답게 성공적인 무대를 확신했다. “브라질을 상징하는 카니발이야말로 폐회식 행사로 제격이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리우와 같은 축제를 하는 곳은 없다. 카니발은 이번 올림픽 대회의 방점을 확실히 찍어줄 것이다.” 그의 말대로 세계는 적은 예산으로도 훌륭하게 치러낸 리우올림픽 폐막식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의 20분의 1, 2012 런던올림픽의 12분의 1의 예산만으로도 축제의 나라 브라질의 열정과 자연과 환경,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제대로 전했으니 그럴만하다. 저예산 개폐막식의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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