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전 의원 "道·市 갈등, 지역정치권 나설 때" / 정동영 의원 "지역구서 협의 창구 만들기 고려중"
송하진 도지사가 지난 23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전주종합경기장 개발방식을 “민자유치를 통한 개발로 해야한다”고 못박아 종합경기장에 대한 전북도와 전주시의 개발 방식에 대한 이견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원점으로 돌아갔다.
송하진 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의 만남이 예정돼 있긴 하지만 송 지사의 이같은 입장 표명으로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전주종합경기장 개발방식이 2년 넘게 평행선을 달리면서 일각에서는 전북도와 전주시의 조정을 위한 정치권의 역할 필요성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전북도와 전주시 사이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주, 나아가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터덕거리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 재직시절 종합경기장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는 송 지사와 김 시장의 만남을 수 차례 주선하는 등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진 김윤덕 전 국회의원(전주갑)은 24일 “송 지사와 김 시장이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다른데 먼저 소소한 오해는 푸는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전주 비빔밥축제에서 “전북도와 전주시가 한데 비벼질 수 있는 고추장이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던 김 전 의원은 “제가 현역에 있다면 지역 국회의원들과 전북도와 전주시가 한자리에 모여 협의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은 심정”이라며 “사안이 사안인 만큼 두 사람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고 서로 내놓을 카드가 별로 없는 만큼 이제는 지역 정치권이 나설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두 단체장과 소속 정당이 다른 현역 국회의원들은 조심스러운 입장 속에 정치권의 역할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전주갑)은 “도지사와 시장이 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모양새인데 평행선만 긋고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전주와 전북도의 미래를 위해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며 서로 결단이 필요할 때”라며 “만약 정치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먼저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면 당리 당략을 떠나 적극 도울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역구 문제이기도 한 같은 당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종합경기장 문제가 강현욱·김완주 전 지사와 송하진 지사 등 3대에 걸쳐 11년째 헛바퀴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며 “결국 피해자는 전주시민과 전북도민이다. 도지사와 시장이 지역발전을 해줄 것이라 믿고 뽑아줬는데 그걸 못하고 있으니 이는 결국 도민, 시민과의 신의 성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어제 국민의당 차원에서 종합경기장 문제에 대한 회의를 했으며 서로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의견서를 내거나 성명서를 내고 그래도 풀지 못하면 직접 지역구 의원들이 나서 대화와 협의의 창구를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전주을)은 “도지사와 시장이 의견을 모으고 국회의원들은 예산지원 등을 해야하는데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정치권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언론도 두 단체장의 조정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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