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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백신 접종 구멍 '재확인'

정읍 농가 항체형성 방어기준 밑돌아 / 충북 보은과 바이러스 일치 확산 우려

구제역이 발생한 정읍시 산내면 한우농가 인근 농가의 절반은 항체형성률이 0~67%로 80%를 밑돌아 정부의 백신 접종 체계의 구멍이 재확인됐다. 엉터리 항체형성률 통계만 믿고 안전하다고 자신한 셈이다. 특히 이들 농가는 시군 공수의사가 직접 백신을 접종하는 소규모 농가(소 50마리 미만 사육)로 나타나 백신 효능과 백신 접종 관리·감독 시스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또 역학적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전북 정읍시 한우농가와 충북 보은군 젖소농가의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고, 경기 연천군 군남면 젖소농가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구제역 확산 우려도 한층 커졌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도에 따르면 구제역이 나타난 정읍시 한우농가 3㎞ 이내의 농가 12곳을 조사한 결과, 절반인 6곳의 항체형성률이 80%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들 농가 6곳의 항체형성률은 각각 0%, 17%, 19%, 33%, 40%, 67%다. 항체형성률이 0%로 나타난 농가는 소 1마리를 사육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백신 접종 후 소 항체형성률이 80% 이상이면 구제역을 방어할 수 있다고 본다.

 

이처럼 지난해 조사된 소 항체형성률(전북 96.6%)과 구제역 발생 농가 항체형성률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기존 조사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농가별 검사 마릿수를 기존 1마리에서 6마리(농가 5마리, 도축장 1마리)로 늘리고, 표본조사 주기도 연간 1차례에서 4차례로 확대하기로 했다. 표본검사도 무작위 방식이 아닌 사육 두수와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검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읍시 산내면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보은군 마로면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형(O ME-SA Ind 2001)과 일치했다. 반면 직선거리상 120㎞ 이상 떨어져 있는 정읍시와 보은군 농가 간 역학 관계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출처나 전파 경로 추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경우 국내에 유입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항체형성률이 낮은 농가를 중심으로 발생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추가 확산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8일부터 12일까지 도내 소 농가 7513곳 29만마리를 대상으로 일제 접종을 한다.

관련기사 AI·구제역 확산 우려 대보름 행사 취소·연기 구제역 백신접종 구멍 '예고된 인재'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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