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도 전북교육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70~80년대까지만해도 도민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성원이 남달랐다. 아이들의 미래와 직결돼 있어 애정어린 눈으로 학교를 바라다 봤다. 그러나 교육자치가 부활되면서 전북교육은 발전하기 보다는 오히려 뒷걸음 치기에 바빴다. 더 침몰하게 된 원인은 교육감 선거였다. 깜냥도 안되는 사람들이 정치권 힘을 끌어들여 교육감이 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 교육철학과 전문성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이 교육감이 되면서 예산과 권한을 갖고 인기영합주의 정책을 펴는 바람에 교육질 저하를 가져왔다. 매관매직으로 인한 불공정한 인사가 계속되면서 전북교육이 나락으로 빠졌다.
전교조와 진보세력의 지지를 받은 김승환 현 교육감은 보수후보 난립으로 운좋게 교육감이 되었다. 전북대 법대 헌법학 교수였던 그는 전임자인 최규호교육감이 전북교육을 망가뜨려 놓은 것이 그를 교육감으로 만들어 놓은 기폭제였다. 당시 교육계 안팍에서는 그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KBS 전주총국에서 진행하는 TV토론진행자가 고작이었다. 행정분야는 거의 문외한이었다. 그러나 도민들이 진보교육감에 대한 기대를 가졌지만 지금까지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MB 박근혜 보수정권으로 이어지는 동안 정부와 누리예산 편성 등으로 대척점에 서 정부로부터 전북이 소외되었다. 김 교육감은 교육감이 된 날부터 ‘어항속의 금붕어’로 감시의 대상이 되면서 한발짝도 제대로 떼지 못했다. 진영논리에 갇혀 소통을 못했다. 본인한테는 영예를 누리기 보다는 고단하고 힘든 자리였을 것이다. 지금도 김교육감은 인사개입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과거에도 두차례나 무죄를 이끌어 냈지만 사사건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것에 도민들은 우려를 표시한다. 무작정 진보교육감이라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걱정을 한다. 결과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전북만 각 부분에서 지원을 못 받아 오늘날 전북교육이 피폐하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교육감 7년했으면 모든 역량이 드러났다. 임기 중 성과를 못 냈으면 조용히 임기를 마치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또 한번 하겠다고 나선다면 오기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겸손하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되뇌이며 다음 사람에게 바통을 넘기는 게 순리다. 그가 양심껏 살아온 법학자로서 도민들에게 마지막으로 보여줄 수 있는 미덕이길 바란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