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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스캔들 의혹

지난 5일 새벽, 전주 한 원룸가에서 112에 “가정 폭력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날아들었다. 현장에는 50대 남녀가 있었다. 집안은 흐트러졌고 혈흔과 흉기가 발견됐다. 범죄 혐의가 의심됐고, 손가락에 상처를 입은 남성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수갑을 채워 연행했고, 남녀 모두 폭행을 부인하는 진술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풀어줬다. 경찰은 치료를 위한 석방이라고 한다.

 

이 남성은 국민의당 전북도당위원장인 김광수 의원(전주갑)이었다. 김 의원은 상처를 10바늘 꿰맨 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가족과의 예정된 일정이 이유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가 도대체 왜 한밤중에 여성의 원룸에 갔을까. 손가락에 깊은 상처를 입는 큰 다툼이 있었을까. 50대 여인은 누구인가. 친척, 단순지인, 애인인가. 급기야 내연 관계, 삼각관계 등 확인 불가 소문들이 꼬리를 문다.

 

김의원의 출국, 경찰 조사 미비 등으로 공식 확인이 부족한 상태에서 의혹만 증폭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김의원은 곤혹했던지 사회간접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여성은 선거를 도와준 지인이다. 당일 전화 도중 자해 분위기를 감지, 집으로 찾아갔는데 흉기를 들고 자해를 시도하던 지인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있었고,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논란을 일으켜 유감이고, 사실과 다른 추측성, 의혹성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는 요지였다. 그의 말대로 오지랖 넓어 생긴 일이라면, 국회의원이 한밤중에 직접 손가락을 베이면서까지 여성의 집에 뛰어들어가 그녀의 자해, 자살을 막은 ‘의로운 사건’이다. 하지만 아직은 그의 주장일 뿐이다.

 

스캔들 의혹이 커진 데는 그의 실책이 있다. 현직 국회의원이고, 국민의당 전북도당위원장인 그는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다. 심야에 원룸에서 여성과 다투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이 가벼운 일인가. 미국 출국이 그렇게 다급했나.

 

출국 전에 여성의 정확한 신분과 관계, 당일 상황 등을 설명했어야 했다. 할 일은 소홀히 한 채 언론의 관심보도에 대해 재갈물리기 반응을 보이는 건 소인배나 하는 것이다.

 

범죄 사실이 드러난다면 별개이겠지만, 사실 스캔들은 사생활일 뿐이다. 그래서 스캔들이다. 주변은 과유불급을 경계해야 한다. 오는 14일 예정된 피의자 조사에서 의혹의 진실과 거짓이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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