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연구비 비리로 지탄을 받았던 전북대가 대대적인 개혁작업으로 학교위상을 재정립, 전국 롤모델이 돼 찬사를 받고 있다. 철밥통으로 인식돼온 교수들을 연구논문을 쓰지 않으면 승진은 커녕 퇴출위기로 내몰았다. 그 결과 교수들의 연구실은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연구실로 탈바꿈했고 질 좋은 연구논문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면서 40위권으로 곤두박질쳤던 대학평가가 전국 10위권 초반으로 자리잡게 됐다. 국립대 평가에서는 해마다 부산대 경북대와 함께 1, 2위를 다투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처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밤낮없이 개혁작업을 8년간 진두지휘했던 서거석 전 총장의 공이 결정적이었다.
전임 서 총장한테 바통을 받은 현 이남호 총장의 꺼질 줄 모르는 열정이 최근 캠퍼스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 놓았다. 개교 70주년에 걸맞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이 총장은 구호부터 남달랐다.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그의 각오가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을 키우는데 적중했다. 글로벌경쟁시대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으로 그대로 연결, 전임 총장이 마련한 성장판에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총장이 취임하면서 추진한 한옥캠퍼스 조성사업은 눈여겨 볼만한 사업이다. 전주가 가장 한국적인 도시인 만큼 그 콘셉트에 걸맞는 한옥캠퍼스 조성사업을 이 총장이 대대적으로 벌여 주목을 끌고 있다.
전북대 한옥캠퍼스 사업은 공자님이 말씀한 문질빈빈(文質彬彬)을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외관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미가 서로 잘 어울린다는 것을 뜻한다. ‘문’은 외부적인 무늬를 말하는 것이고 ‘질’은 내적인 본질을 가르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 사업을 놓고 SNS상에서 때아닌 찬반논쟁이 일고 있다. 찬성쪽은 한옥화사업을 통해 대학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대쪽은 많은 예산을 들여 한옥정문을 지을게 아니라 학생장학금이나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일부는 학생들쪽으로 숨어서 반대의견을 개진하는 바람에 이 총장을 힘들게 한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찬반 논쟁이 있기 마련이지만 예산항목을 바꿀 수 없는 사업을 이제와서 딴지를 거는 것은 발목잡기 밖에 안된다. 내년 총장선거를 앞두고 현 이 총장을 흔들어서 음해하는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성의 상징인 상아탑 만큼은 달라야 한다. 미래를 견인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대학에서까지 사회처럼 상대를 음해하기 위해 숨어서 총질하는 것은 비겁하다. 그간 구성원들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대학의 위상을 이 만큼 높혀온 마당에 또다시 예전같이 서로를 헐뜯는다면 전북대는 위상 추락으로 힘들어질 것이다. 지금 전북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전북대라는 것을 구성원들이 다시금 인식해서 ‘문질빈빈’을 돼새겨 봤으면 한다. 200만 도민들은 전북대의 발전이 전북을 견인할 역량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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