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슈마츠니 감독의 영화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는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져 2005년 팔레스타인의 임시수도 라말라에서 연주회를 갖기까지 7년동안의 대장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음악을 통해 서로 다른 정치적 신념과 반목을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바렌보임의 ‘용기’를 전하는 이 영화는 예술이 궁극적으로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다니엘>
‘서동시집오케스트라’는 이스라엘 출신의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인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의 우정과 신뢰가 빚어낸 결실이다. 이들은 분쟁과 갈등속에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중동의 청년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프로젝트를 기획, 온갖 적대감과 비난, 단절된 소통의 높은 장벽을 무릅쓰고 꿈을 이루어낸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적대감과 서로에 대한 편견으로 화해가 불가능하게 보였던 젊은 연주자들이 결국은 서로를 존중하는 화합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원천은 역사의 폭력을 무너뜨리는 예술이지만 소통과 화해가 가져온 힘이기도 하다.
서동시집오케스트라의 대장정을 상징하는 2005년 라말라 연주회에서 바렌보임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선 것은 함께 하려는 삶의 중요성을 전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분쟁엔 군사적 해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두 민족의 운명은 질긴 끈으로 엮여 있으니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일 것이다. 으르렁대지만 말고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것. 이것이 오늘밤 우리의 메시지다.”
남북이 갈라진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메시지의 울림이 더 커진다.
마침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평화와 화합을 향한 걸음을 떼고 있다. 금강산에서 합동 문화행사를 열고 한반도기를 앞세워 개막식에 공동입장을 하며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단일팀을 구성해 경기를 치르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차는 일이다. ‘바렌보임의 용기’가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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