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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4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이날 MB를 소환한 것은 그의 큰 형 이상은 다스회장을 지난 1일 불러 참고인 조사 하는 등 그동안 벌인 수사를 통해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MB의 큰 범죄 혐의는 16가지나 된다.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액 60억 원, 국정원 특수활동비 17억 원,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으로부터 건네진 22억 원, 김소남 전 의원이 준 4억 원 등 100억 원이 넘는 뇌물죄가 포함돼 있다,

 

그렇지만 진짜 핵심 혐의는 ‘도곡동 땅과 다스’의 진짜 주인이 MB라는 것이다. 2007년부터 야당 등이 문제를 제기하고 검찰이 수사했지만 의혹으로 남겨졌던 시비다. 검찰은 이상은 회장 등 다스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이를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MB 형 이상은 회장과 이회장의 아들 이동형 다스 부사장 등은 ‘MB 아들 이시형씨가 이동형으로부터 도곡동 땅을 매각한 후 남은 돈이 들어 있는 이상은 회장 명의 통장을 가져가 10억 원 가량을 썼다’고 진술했다. 그 돈의 실제 주인이 MB라는 사실정황으로, 검찰의 확신을 키웠다. 이상은이 도곡동 땅 매각대금 150억 중 일부로 다스 지분을 확보, 다스 회장 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검찰은 땅 매각대금 주인도, 다스 주인도 MB라고 확신하는 것 같다. 처음 이 사건이 불거진 2007년 대선 당시 검찰과 특검은 ‘이상은 회장 몫의 도곡동 땅 판매대금이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었다.

 

MB가 다스 실소유주라면, 대통령 후보로서 거짓말 한 MB는 애초 대통령 후보 자격도 없었다. 그런 거짓말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해도 선거법상 허위 재산신고를 했기 때문에 당선 무효였다. 이번 검찰 조사에서 모든 실체적 진실이 제대로 규명돼야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막장 드라마가 끝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25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전직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역사에서 이런 일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 후 철퇴를 내리친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한 정치보복을 받고 있다고 소리치고 싶었던 것 같다. 그게 정치보복이든 아니든, 어쨌든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진실로 반성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다. 그는 누군가의 저격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교묘하게 장치한 미늘에 걸려 만신창이가 된 채 철창에 갇힐 처지가 됐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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