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단식을 하면 - 나혜경

나혜경

사람 만날 일이 뚝 끊긴다

 

수다도 없어지고 땀 흘릴 일도 없어져

 

꽃이 피어도 햇빛이 반짝여도 그저 그렇다

 

기쁨도 슬픔도 다녀가지 않아 우울한 나날

 

오직, 밥 생각만 한다

 

자장면 설렁탕 김치찌개 쌀밥 파전 찰떡

 

사랑을 끊으면 사랑에 갇히고

 

밥을 끊으면 밥에 갇힌다

 

△짧은 시가 참 재밌다. 단숨에 읽고 나면 내 이야기를 옮겨 놓은 것 같다. 단식을 경험했을 때 마음의 변화를 현미경으로 본 듯하다. 몸맵시를 생각하면 어떠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말아야 하는 일.

 

그러나 밥을 끊으면 밥에 갇힌다는 화자와 공감한다. ‘사랑을 끊으면 사랑에 갇히고’라는 행에서 내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사랑을 끊으면 괴롭다, 슬프다, 아프다 등 형용사를 피한 ‘갇히다’라는 동사가 나를 사로잡는다.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교육일반전국 태권도 ‘거목’ 한자리 모여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기원

무주"세계 산악스포츠 도시로"...무주서 10월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 열린다

군산설 연휴, 군산서 즐기는 실내 관광 명소는 어디?

군산군산시, 경로목욕권 바우처카드로 전환

군산시간을 걷는 도시 군산···군산시간여행마을, 2026~2027 로컬100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