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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전주가

최근 전주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중앙보수언론들이 마구 흔들어 대고 있다. 심지어는 미국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까지 기금운용본부를 비하하는 보도를 지난달 11일 했다. 인터넷판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자격요건으로 “돼지와 가축분뇨 냄새에 대한 관용은 필수”라고 지적하며 돼지삽화까지 그려 넣었다. 그간 우리 보수언론들도 전주에 와 있는 국민연금본부를 ‘논두렁본부’라든가 ‘전주이전리스크’ 운운하며 흔들어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회교섭단체연설에서 공공기관 122곳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고 거론하자 더 흔들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지난달 13일 금융위원회가 제3금융중심지로 전북혁신도시를 지정하려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다. 그들은 “지난 2009년 부산이 동북아 해양 파생금융중심지로 지정됐으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몇몇 금융공기업만 이전했을 뿐 외국계 금융기관은 물론 국내 증권사 한곳도 이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북혁신도시에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추석과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한참 축제판을 벌여야할 시점에 중앙언론등이 고추가루를 뿌려 자존심을 흔들어 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금운용본부장 선임하는데 애를 먹는 이유는 낮은 급여수준과 공동숙소생활 그리고 축사분뇨 냄새를 감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 그들이 사실 확인 없이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다. 국민연금공단을 흔들어서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옮겨 놓기 위한 계책을 꾸미고 있다.

지금 국민연금공단을 흔드는 것은 전북과 전주를 너무도 얕잡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인접 광주나 전남에 가 있다면 이같은 짓을 할 수 있었겠는가. 이번 보도에 대해 초기대응을 잘못했다. 즉각 대응해야 했는데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다가 지사나 시장군수 도시군의회가 나서서 성명을 발표한 것은 면피성 미온책 밖에 안된다. 이 문제는 우리가 밀어준 문재인 대통령이 해결해줄 문제도 아니다. 2백만 도민이 분연히 일어나 강력하게 본때를 보여야만 해결 된다. 나서야 할 때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죄악이다.

혁신도시 사람들을 축산분뇨나 맡고 사는 사람 정도로 비하하는 사람들을 그냥 놔둬선 안된다. 남북정상이 백두산 정상에 올라 한반도 평화를 외치고 있는 마당에 전북혁신도시를 악취와 논밭에 둘러싸인 변두리 정도로 폄훼하는 것은 소인배들이나 할 짓이다. LH를 분산 유치하려고 도민들의 의지를 결집할 때보다 더 뭉쳐야 한다. 얼마나 전북을 가소롭게 봤으면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가 있는 전북혁신도시를 흔들겠는가. 앞으로는 도민들이 분노한다식의 성명이나 발표할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을 모아 사즉생의 각오로 끝까지 응징해야 한다. 임진왜란과 동학의 후예답게 정의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촛불집회 때처럼 보여주자.

백성일 부사장 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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