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소재지인 전주를 발전시켜야 전북이 발전해 갈 수 있다. 인구 65만인 전주시가 60·70년대만해도 교육도시로 전국 7대도시안에 이름을 올려놓았으나 지금은 17위권으로 밀려났다. 수도권이 충남 평택까지 확대되면서 충청권 세력이 커진 반면 전주는 생산시설이 빈약해 인구유입이 안되면서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한옥마을에 연간 11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지만 전주한옥마을이 경유관광지 밖에 안돼 기대했던 만큼 파급효과가 별로 크지 않고 있다.
케이블카가 있는 여수시처럼 숙박관광지가 돼야 관광객이 머무르며 돈을 쓰고 가는데 전주는 그렇지가 못하다. 겨우 안주거리 푸짐한 막거리나 콩나물국밥 비빔밥 정도 먹고 난후 수제쵸코파이 하나 달랑 사가는 게 고작이어서 큰 돈이 떨어지지 않는다. 걱정스런 것은 한옥마을을 한번 왔다가면 또 찾지 않는다는 것. 그 이유는 다른 지역에 우후죽순처럼 한옥마을이 생겨난데다 볼거리가 한정돼 굳이 잠까지 잘 필요를 못느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주시는 한옥마을을 전통이 살이 숨쉬는 체류형관광지로 만들려고 전라감영복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 하지만 아직껏 가시적으로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덕진공원이나 동물원도 특색없이 예전의 모습 그대로이고 각종 편익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관광객이 찾지 않고 있다. 현재는 전주가 반나절권 관광지 밖에 안되다 보니까 관광객이 돈을 안쓰고 간다. 주말에도 한옥마을 객사주변 도청앞 신시가지 중화산동 일대만 초저녁에 잠깐 북적일 뿐 평일에는 거의 밤 10시 이후에는 적막강산이다.
그간 전주시가 영세상인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대형 유통매장 진출을 억제한 바람에 상당수 시민들이 휴일에 드라이브 삼아 대전 코스트코나 부여 아울렛매장을 즐겨 찾고 있다. 글로벌시대에 나만 잘 살겠다고 담을 쌓고 살 수는 없는 법. 그렇다면 전주에 대형유통매장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 사람을 모이게 해서 돈을 쓰도록 해야 한다. 맞벌이 월급생활자나 불편없이 살기 좋은 곳이라면 그 도시는 문제가 있다.
13년간이나 끌어온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건도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을 그만하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양여자인 도도 종합경기장 개발건에 대해서 전향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 양여조건에 안맞다고 무작정 환수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해야 현실적으로 전주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곰곰히 살펴야 한다. 도가 관치시대처럼 상급기관이라는 생각만 갖고서는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 그간 민선자치시대들어 도와 전주시간에 보이지 않게 미묘한 알력이 생겨 서로 협력하지 않은 것도 전주발전에 큰 장애요인이었다.
김승수 전주시장도 행정경험이 풍부한 송하진 지사의 관록을 존중하면서 법 보다는 행정의 테두리안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야 전주가 발전하고 두 사람이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고 윈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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