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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고 현장 대응 체계 강화해야

최근 발생한 OCI 군산공장의 사염화규소 누출사고를 계기로 화학사고에 대비한 지역의 대응체계가 문제되고 있다. 군산지역에서 화학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나 현장의 대응 능력이 떨어져 지역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다.

화학사고는 화학물질의 특성상 기업과 공장을 넘어 인근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고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2012년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1만2000명의 주민이 건강검진을 받는 등 인적·물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진 것도 초동 대응의 미흡 때문이었다. 구미 불산 사고를 계기로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 대책이 수립됐으나 현장의 대응력은 여전히 미흡하기만 하다.

실제 군산지역의 경우 화학물질 고위험사업장이 많지만 대응 전담반이 없다.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새만금환경청이 익산화학방재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나 센터 소재지인 익산 함열에서 군산산업단지까지 30분 정도 소요된다. 방재단이 현장 도착 후 사태 확인 및 수치 측정 등의 시간까지 감안할 때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크다.

현재 정부 차원의‘화학물질 대응 정보시스템(CARIS)’이 구축됐으나 이 역시 미흡하다. 화학물질 대응 정보시스템은 화학물질 누출 사고 때 물질의 종류, 온도, 압력, 누출량, 취급량 등을 시스템에 입력해 확산 피해의 범위, 초기 경계의 거리를 산출해 안전지역을 설정하는 등 주민 대피령에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정작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소방상황실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해당 정보를 받고 있으나 실제 전문지식이 없어 대응활동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OCI사고 때도 방재단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군산시와 소방당국은 누출된 화학물질의 종류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화학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사업장 관리·감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 군산 OCI가 최근 4년간 5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관리·감독기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새만금환경청이 과연 지역 특성에 맞는 대응체계를 제대로 구축하고 있는지, 지자체와 어떤 협력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군산시 역시 전담부서와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 화학사고에 대응하는 자체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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