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라는 엄청난 해일이 군산을 덮쳤고, 이 여파로 전북경제는 거친 풍랑이 몰아치는 캄캄한 바다 위 위태로운 조각배와 같았다.
고용·산업위기지역 지정과 더불어 실직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 특별자금 지원 등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나날이었다. 작년에만 67개 사업에 1692억 원의 재정이 투입되었고 금년에도 32개 사업에 3354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지역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하여 산업구조 개편방안 용역을 시행하였고, 금년에는 중?장기 고용전략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도민 여론조사결과 2019년 도민이 가장 바라는 투자 분야가 산업·경제였고, 산업·경제 안에서는 청년일자리였다. 서민경제를 튼튼하게 하는 첫 단계가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도민이 원하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전북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특히, 우리 도는 중소기업 위주의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고, 2018년 말 기준 사회적경제기업이 1335개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점을 고려할 때, 사회적경제가 일자리를 회생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경제는 연대와 협력을 기치로 하며, 공존과 상생의 포용성장과 지역순환경제이다. 주민들이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재화와 서비스를 창출하고 지역 내 생산, 유통, 소비를 연계하여 지역 금융을 활성화시켜 역외 유출을 막아낸다.
유럽의회 보고서(2016년 8월, Social economy)에 따르면 사회적경제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사람중심, 사회적·경제적 균형, 지속적인 성장, 민주적 지배구조와 소유 등을 들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2017년)에서는 사회적경제 분야 취업계수는 일반기업 대비 3배 이상 높고, 사회적기업 생존율 또한 86.5%로 일반기업의 1년 생존율 60.1%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하였다.
우리 도에서는 그간 사회적경제 기본조례를 제정하였고, 금년에는 전담부서인 사회적경제과를 신설하였다. 앞으로 사회적경제 기반을 더 강화하고, 사회적경제기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전북에서 건의해 온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이 그 첫 발을 떼는 해이다. 본 사업은 사회적경제 조직·기업 입주, 혁신제품 개발을 위한 시제품 제작, 교육·인력양성 등 사회적경제 집적시설을 조성한다.
또한, 민·관 협의체 운영을 통해 소통의 장을 펼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사회적경제 비전을 세우는 사회적경제 기본계획 수립 및 사회적경제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사회적금융 활성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사회적 자본이 창출되어 지역 내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살아나길 바란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창 숙성 중인 새 술을 낡은 부대에 담으면 술이 팽창하면서 부대가 터지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새 부대인 사회적경제에서 꽃이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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