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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 최면수사관 여일한 경위 "무의식 세계 수사하는 최면…문제 해결 일조"

“무의식의 세계는 모든 순리를 거스릅니다. 그 무의식의 세계를 들여다 보는 게 바로 최면입니다.”

전북경찰청 최면수사관 여일한 경위(50) 의 설명이다.

전북청 여 경위는 최근 40년 전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겠다고 나선 홍금영씨(47·여)에 대한 기억조각을 찾기 위해 최면수사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홍씨에게 최면을 시도했을 때 최면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있었다”면서 “최면은 수사관과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홍씨에게 (자신에 대한)믿음을 주기위한 시간도 꽤나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은 홍씨에게 어머니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면서 “8살 때의 보육원에 대한 기억 일부를 떠올리고 3살 때 할머니가 보살펴 줬던 기억, 1살에 기저기를 차고 누워있고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던 기억까지 떠올렸다”고 덧붙였다.

최면수사 기법을 통해 희미하게 부모의 얼굴을 떠올린 홍씨는 추후 아버지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여 경위는 “5월에 다시 한 번 (홍씨에 대한)최면수사를 하기로 했다”면서 “그때는 아버지에 대한 상세한 기억을 떠올리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면수사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여 경위는 “최면을 할 경우 무의식에 존재하는 트라우마를 건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잘못 건들게 되면 오히려 더 큰 트라우마를 인식시켜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반드시 트라우마 속에서 컨트롤을 해줄 수 있는 최면상담사를 찾아가 최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성범죄가 많은데 술을 마신 뒤 이른바 ‘블랙아웃’ 상태의 본인과 당시의 상황도 최면을 통해 찾을 수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최면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거짓말 탐지기, 최면 등 증거로서의 채택이 어렵지만 이는 앞으로 경찰이 풀어가야 할 숙제”라면서도 “우리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조연이지만 이러한 부분이 경찰수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맡은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일한 경위는 법최면전문수사관 이외에도 학교폭력 예방전문, 위기협상전문요원, 폴리그래프 검사관 업무, 이상심리분석 등 다양한 자격도 부여받았다.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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