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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종합우승 무주소방서 김종환 소방경 “우리가 강해져야 도민들 더 안전해져”

“팀원들과 다시 뭉쳐 노력해 내년에는 꼭 3위 안에 들고 싶습니다.”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화재 진압 전술 4위를 기록해 전북소방본부가 종합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한 무주소방서 김종환(54) 소방경은 우승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김종환 소방경 팀(대원 신현석, 이범준, 박찬희, 임태혁, 이도율)은 지난달 12일 열린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화재 진압 전술 분야에 출전, 14분대를 기록하며 최종 4위를 달성했다. 김 소방경은 “화재 진압 전술 분야는 높은 점수가 걸려있어 종합 평가에 있어 중요한 종목”이라며 “훈련 때는 12분대를 기록했었는데 대회 때 비가 오는 바람에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 속에서도 4위를 차지한 김 소방경 팀의 성과 덕분에 전북소방본부는 종합 점수에서 1위를 기록하며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김 소방경은 체력적으로 힘든 훈련을 꾸준히 반복하는 훈련 과정을 끝까지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전북 대표라는 책임감을 꼽았다. 그는 “힘들 때마다 도민 안전과 현장에서 묵묵히 고생하는 직원들을 먼저 떠올렸다”며 “도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이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선수단 모두가 서로를 의지하며 버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소방은 개인 성과보다 팀 전체 호흡과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직”이라며 “서로를 믿고 움직이는 문화가 잘 형성돼 있어 이번 종합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회 준비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묻자 “소방본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응원이 큰 힘이 됐으며, 힘든 순간마다 직원들이 보내준 응원도 큰 버팀목이 됐다”며 “조직이 선수들의 노력과 과정을 존중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그 격려는 우리가 더 강해져야 도민이 더 안전해진다는 책임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대회도 팀원 모두가 단합해 안전하게 대회를 하는 것이 목표”며 “저는 전국대회 2번, 도 대회는 8번 출전했는데, 내년에는 꼭 3등 안에 들어서 다른 팀원들과 함께 웃으며 마침표를 찍고 싶다”고 했다. 완주 출신인 김종환 소방경은 용진중학교와 전주 상산고등학교, 성화대학 소방안전관리과를 졸업하고 1995년 소방에 입직했다. 이후 전주덕진소방서와 장수소방서를 거쳐 무주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6.06.18 16:33

[줌] 김병진 (주)전일목재산업 대표 “목재산업 발전·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

“세계적인 목재과학 기술대회에서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제69회 세계 목재과학 기술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병진 전일목재산업㈜ 대표의 소감이다.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산림과학원과 한국목재공학회 공동 주최로 개최됐다. 세계 31개국 120여 기관과 350여 명의 목재과학 전문가가 참여해 ‘목재와 함께하는 혁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소재’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이번 대회에서 공학목재를 이용한 목조건축 분야 연구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목재를 이용하는 데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며 “이를 건조·가공해 고부가가치 목재를 만들고, 목조건축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점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목재산업에 대해 전통산업이지만 여전히 개선과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목재산업은 인류와 동시에 생겨난 산업이기 때문에 획기적인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기존 문제점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것도 결코 작은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은 지역 목재기업이 세계 목재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국제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일목재산업㈜는 공학목재를 활용한 목조건축 분야 연구개발을 통해 탄소중립과 목재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중소기업중앙회 이사, 전북특별자치도 중소기업회장, 전북중소기업 단체협의회장 등을 맡으며 목재업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목재산업뿐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 발전에도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제가 하고 있는 목재산업은 물론이고 전북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더 발전해야 한다”며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6.06.17 17:43

[줌]고 조용술 목사 대신해 훈장받은 아들 조준호 새만금도민회의 상임대표 “아버지가 꿈꾼 평화와 참여, 지금도 유효한 가치”

“아버지는 목사였지만 교회 안에만 머문 분은 아니었습니다.” 부친 고(故) 조용술 목사를 대신해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 민주주의 발전 유공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조준호(68) 새만금도민회의 상임대표는 부친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화와 인권,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그의 삶이 세상을 떠난 지 20여 년 만에 인정받고 국가 훈장 추서까지 된 것이다. 조 대표는 제39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훈장을 받았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0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국가가 공적을 인정해 준 것 같아 감회가 남달랐다”며 “늦었지만 의미 있는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산복음교회 조용술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위원장과 기독교농민회 이사장 등을 맡아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박정희 정권 시절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고, 이후에도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통일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1989년 독일 베를린에서 남·북·해외 인사들이 참여한 범민족대회 준비 과정에 함께했고, 귀국 직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으며 칠순 생일을 맞았던 일화는 지금도 민주화운동 진영에서 회자된다. 조 대표는 “아버지는 민주화와 통일을 별개의 과제로 보지 않았다”며 “분단과 적대가 지속되면 국민의 자유와 인권 역시 온전히 보장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같은 조용술 목사의 삶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조용술 목사 기념사업회는 오는 19일 서울복음교회에서 ‘조용술 평화전략 원탁회의’ 제1차 토론회를 개최한다. ‘평화공존의 길, 다시 묻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반도 평화공존과 새로운 통일 구상, 사회적 합의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으로 마련된다. 조 대표는 부친이 남긴 유산이 과거의 기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가 강조했던 것은 결국 사람의 참여와 사회적 대화였다”며 “평화도, 민주주의도, 통일도 시민이 함께 만들어갈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믿으셨다”고 말했다. 군산 출신인 조 대표는 현재 우석대 석좌교수와 새만금도민회의 상임대표를 맡아 지역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새만금 사업 역시 도민 참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새만금은 수십 년 동안 수많은 공약이 반복됐지만 정작 도민은 사업의 주체가 되지 못했다”며 “도민이 계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함께 결정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새만금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남긴 가장 큰 가르침은 결국 사람을 믿는 일이었다”며 “평화도 지역 발전도 위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도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6.06.16 16:04

[줌]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난 결실, 전주여고 100주년 이끈 리더십

100년의 시간을 하나의 마음으로 묶어내는 일. 1926년 개교한 전주여고의 100주년 기념사업은 전국에 흩어진 수만 명의 동문을 아울러야 하는 거대한 숙제였다. 흔히 이런 대규모 조직을 이끌기 위해선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유례없는 성금과 세대를 초월한 화합을 이끌어낸 중심에는 완전히 다른 리더십이 있었다. “그저 하루 세끼 남편 밥 챙겨주던 평범한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낮춘 남상숙(77세·39회 졸업) 공동회장이다. 그는 단상에서 지시하는 대신 기꺼이 날선 의견이 오가는 회의실로 향했다. 선배의 권위보다는 타 학교 사례를 분석한 객관적 지표를 들고 까마득한 후배들을 설득했다. 높은 자리에서 자신을 한없이 낮춘 순간, 굳게 닫혀 있던 수만 명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무거운 짐을 흔쾌히 진 것은 아니다. 고사하는 것이 최선이라 여겼지만, 불필요한 마찰을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결국 그를 동창회의 한가운데로 이끌었다. 가족에게 “딱 1년만 밖에서 해야 할 일을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한 뒤 묵묵히 100년의 과업을 짊어졌다. 수만 명의 동문이 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밑바탕에는 과거 그가 객관적으로 증명해낸 성과가 있었다. 2009년 총동창회장 시절, 재정난 속에서도 연 10만원을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이사회 제도’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장학회 자산을 확충하고 매년 1000만원씩 외부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전통을 세웠다. ‘영란인(전주여고 학생)의 열정은 곧 사랑’이라는 철학이 투명한 시스템으로 정착됐고 이때 쌓인 신뢰는 100주년 사업의 강력한 동력이 됐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4대 비전사업을 위해 20억 원의 예산안이 책정되자, 재경(서울)동창회 측이 현실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다. 자칫 동문 간 치명적인 갈등으로 번질 위기였다. 이때 남 회장이 택한 것은 해명이 아닌 ‘소통’이었다. 직접 기념사업회 임원들을 이끌고 서울로 향했다. 거센 항의 앞에서 변명하지 않고 벤치마킹한 객관적 근거를 차분히 설명하며 서울과 전주를 네 차례나 오갔다. 남 회장은 “화합을 위해선 소통이 기본”이라며 “제가 먼저 말을 낮추고 편하게 대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낮추고 다가가자 팽팽했던 대립은 공감으로 바뀌었고, 긴장감은 어느새 끈끈함으로 허물어졌다. 오해가 풀리자 폭발적인 응집력이 뒤따랐다. 단기간에 수십억원의 기금이 모였다. 그는 “젊은 동창들은 물론 80대 원로 선배들, 먼저 떠난 친구 이름으로 참여한 동문까지 그 열정에 눈물이 났다”며 “모교를 사랑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결집된 에너지는 지난 100년을 기리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든든한 주춧돌이 됐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주도하다 퇴학당한 임부득 동문 등을 발굴해 100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며 역사적 정체성을 싫증해냈다. 아울러 1600여명이 운집한 음악회와 동문 작가 55명이 참여한 특별미술전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에게 100주년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남 회장은 “100주년은 지난 시간의 마무리가 아니라, 다가올 천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명분이 훌륭해도 끊임없는 소통이 전제되지 않으면 공동체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다. 갈등을 피하지 않고 낮은 곳에서 합리적인 설득과 화합을 이뤄낸 남상숙 회장. 그의 묵직한 발자취는,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리더십의 표본을 보여준다.

  • 사람들
  • 박은
  • 2026.06.14 15:58

[줌] 채경희 전주완산소방서 소방위 “119는 출동만큼 예방도 중요합니다”

“소방공무원은 화재나 사고 현장에만 출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도민 곁으로 먼저 다가가 위험을 예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채경희(48) 전주완산소방서 대응예방과 소방위는 현장 중심의 안전 예방 문화에 관한 확산 운동을 꾸준히 펼쳐오는 ‘안전 예방 똑순이’로 알려져 있다. 채 소방위는 ‘119안전복지 나눔의 날’ 운영을 비롯해 독거노인과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화재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안전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화재예방 교육과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재난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힘써 왔다. 그는 “어르신들이 화재경보기 설치 후 안심된다고 말씀해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작은 관심과 점검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수없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방안전강사로서의 역할도 눈에 띈다. 채 소방위는 심폐소생술 교육과 소방안전교육을 활발히 진행하며 도민들의 안전의식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청소년과 어르신, 장애인 등 교육 대상의 특성을 고려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위급상황 발생 시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배워야 할 생명의 기술”이라며 “교육을 받은 시민이 실제 응급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급대원과 119종합상황실 근무 경험도 그의 활동에 큰 밑거름이 됐다. 수많은 재난 현장과 긴급 신고를 접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체감했기 때문이다. 채 소방위는 “현장에서는 몇 초의 판단이 생명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경험들이 지금의 안전교육과 예방활동에 그대로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하는 소방의 역할은 ‘예방’이다. 화재와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시민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채 소방위는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을 가장 먼저 찾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는 소방공무원이 되겠다”며 “도민 모두가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예방과 교육, 생명보호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채 소방위는 전주 출신으로 지난 2003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부안소방서 등지에서 구급대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6.06.08 16:28

[줌] 배종화 동화댐 댐법추진위원장 “행정상 농업용 댐 이유로 주민 피해 방치 안돼”

“동화댐은 이름만 농업용 댐일 뿐입니다.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광역상수도에 쓰이고, 소수력 발전 수익까지 발생한다면 사실상 다목적댐으로 봐야 합니다.” 배종화 동화댐 댐법추진위원장은 장수군 번암면 주민들이 20년 넘게 제기해 온 동화댐 댐법 적용 요구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행정상 분류가 농업용 댐이라는 이유로 주민 피해가 제도 밖에 방치돼서는 안 된다”며 “댐의 실제 기능과 주민 희생을 기준으로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위원장이 동화댐 문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5년 부터다. 추진위원회 출범 초기에는 총무를 맡아 관련 공문과 자료를 모으고 주민 요구를 정리했다. 그가 자료를 들여다볼수록 의문은 커졌다. 동화댐은 농업용수 공급만을 위한 댐이 아니라 생활용수 공급을 전제로 광역상수도 체계와 연결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생활용수 공급 계약과 광역상수도 사업,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소수력 발전 수익 발생을 핵심 근거로 제시한다. 배 위원장은 “농업용수만 공급했다면 농업용 댐이라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식수 공급까지 하고 있다면 성격은 달라진다”며 “두 가지 이상 기능을 수행하는 댐을 다목적댐으로 보지 않는 것은 주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문제 삼는 것은 명칭보다 피해 현실이다.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이후 번암면 주민들은 생활권과 재산권 제약을 감내해 왔다. 반면 동화댐에서 발생하는 원수 판매 대금과 소수력 발전 수익이 피해지역 전체에 투명하고 공정하게 환원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다. 과거 주민 투쟁을 통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지만 이후 지원금 배분과 사업 집행 과정에서 번암면 전체가 체감할 수 있는 구조는 약화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천 유지수 문제도 배 위원장이 놓지 않는 쟁점이다. 그는 “댐 아래 하천에 물이 흐르지 않으면서 여름철 주민들이 찾던 하천이 썩어가고 있다”며 “장마철에 한꺼번에 흘러간 물까지 유지수로 계산하는 방식은 현장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천은 물이 흘러야 하천”이라며 “댐으로 생긴 이익은 하류 하천 복원과 주민 피해 회복에도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위원회는 농림부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를 상대로 동화댐 기능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농림부는 농업용 댐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행정 분류가 아닌 실제 기능과 피해 범위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배종화 위원장에게 동화댐 문제는 단순한 보상 요구가 아니다. 번암면의 물로 발생한 이익이 주민의 삶과 하천을 회복하는 데 쓰여야 한다는 지역 생존의 문제다. 그는 동화댐이 어떤 기능을 해왔고 주민들이 무엇을 감내해 왔는지, 이제는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재진
  • 2026.06.07 19:34

[줌] 김회인 신부 “영화는 청년의 가장 정직한 언어”...다시 잇는 인권의 맥

밥과 영화. 언뜻 이질적인 두 단어는 김회인(51) 바오로 신부의 손끝에서 ‘환대’라는 하나의 의미로 수렴된다. 천주교 전주교구 ‘청년식탁 사잇길’에서 청년들의 허기를 달래온 그가 이번에는 스크린이라는 넓은 식탁을 차렸다. 오는 9월 3일 막을 올리는 ‘제1회 전북 사잇길청년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의 행보다. 이번 영화제는 6년 전 맥이 끊긴 전북인권영화제를 다시 잇는 작업이자, 고립된 청년들의 내면을 사회적 공론장으로 이끌어내려는 시도다. 지난 2010년 사제 서품 이후 줄곧 소외된 이들 곁을 지켜온 김회인 신부가 4년 간의 치열한 구상 끝에 일궈낸 결실이기도 하다. 3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신부는 “밥이 육신의 허기를 채운다면, 영화는 청년들의 소외된 목소리를 담아내는 가장 민감하고도 종합적인 언어”라며 “주거와 노동의 불안정, 세대 간의 혐오 속에서 스스로를 가두거나 타인을 배제하며 생존해온 청년들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타인을 배제하며 생존을 모색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태로운 흐름을 ‘인권’이라는 렌즈로 성찰하고자 이번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가 내세운 영화제 슬로건 ‘공감, 인사이드(人side)-곁에서 안으로’는 동정을 넘어선 연대의 의지가 담겼다. 멀리서 타인의 삶을 구경하는 대신 곁에 서서 함께 호흡하겠다는 다짐이다. 인간은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통해 청년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사회와 다시 연결되기를 바라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연대의 다짐을 실현할 도구로 김 신부는 ‘영화’를 택했다. 영상은 현세대에게 가장 익숙하고도 자연스러운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는 청년들이 기성사회 안에서 차마 말하지 못했던 아픔과 기쁨을 표출하는 통로”라며 “청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 속 시선은 기성세대가 미처 보지 못했던 사회의 아픈 구석을 예리하게 파고든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영화제를 축제라는 틀에 가두지 않고 청년이 주체로서는 인권운동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청년식탁 사잇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그건 아니지’를 통해 청년 200여명이 분출한 일상의 인권문제를 토대로 영화제 개막 전 청년인권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을 통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정책의제를 발굴하고, ‘청년인권센터’를 운영해 청년의 삶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어쩌면 김 신부에게 ‘사잇길’은 이름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지탱하는 통로일지 모른다. 식탁에서 시작된 작은 환대는 스크린을 거치며 단단한 연대로 자라났다. 그가 정성껏 다져놓은 길 위에서, 청년들이 제 목소리를 꺼내 정직하게 세상을 응시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사람들
  • 박은
  • 2026.06.03 20:28

[줌] ‘자랑스러운 전북 청소년상’ 수상한 군산여고 강민서 학생

“인권과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사회 문제를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래 친구들의 삶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 세계시민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일 ‘제13회 전북특별자치도 자랑스러운 청소년상’ 국제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군산여자고등학교 2학년 강민서(17) 학생의 말이다. ‘자랑스러운 청소년상’은 전북자치도가 청소년의 모범적인 삶을 격려하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이번에 수상을 차지한 강민서 학생은 미얀마 청소년 지원 활동 등 국제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 연대와 인권의 가치 확산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평소 국제사회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많던 강민서 학생은 학교 안팎에서 국제사회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단순한 봉사활동이나 교류를 넘어 또래 청소년들과 함께 국제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실천 방안을 찾는 데 힘썼다. 그중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으로는 미얀마 청소년들과 함께한 국제개발 프로젝트를 꼽았다. 강민서 학생은 “국제사회 문제도 결국 우리와 연결된 일이란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서로 다른 세계를 하나로 이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그림책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강민서 학생은 미얀마 군부 독재로 인한 내전 상황 속에 희생된 현지에 있는 청소년들의 사연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그림책 제작에 나서면서 국제 연대 의식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도맡았다. 지난 2월 열린 출판기념회에서는 동화구연에 나서며 프로젝트의 취지와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애썼다. 현재 학생으로서 주어진 본분인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여고생의 꿈은 ‘글을 쓰는 사람’이다. 이러한 장래 희망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쓰면서 세계를 누비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으로 치열한 경쟁 사회에 지친 어른들에게 울림을 주기에 충분한 소망이다. 앞으로도 국제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겠다고 다짐한 강민서 학생은 끝으로 “오늘도 내일도 누군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계속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6.05.21 16:06

[줌] “100회 향한 단계적 원년”… 춘향제, ‘보는 축제’ 넘어 ‘함께 만드는 축제’로

제96회 춘향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일주일간 이어진 축제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같은 화려한 축제 현장 뒤에는 묵묵히 헌신한 이들이 있다. 노경록 남원시 관광과장도 그중 한 사람이다. 노 과장은 올해 춘향제를 “100회를 향한 단계적 원년”이라고 규정하며 “춘향이라는 유산이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며 미래로 이어지는 가치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노 과장이 가장 공을 들인 프로그램은 폐막식 한복 패션쇼였다. 그는 “패션쇼 출연 모델들을 역대 춘향선발대회 출신으로 구성해 행사의 정체성을 강조했다”며 “출연한 모델들에게도 춘향으로서의 자긍심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노 과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로 전통 공연의 대폭 확대를 꼽았다. 그는 행사장 내 특설무대를 포함해 총 7개의 공연장이 운영됐고, 관광객들이 어디를 가든 전통과 고전을 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준비 과정에서 고민도 있었다. 음식 코너에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용기 공급 위치, 수량 파악, 회수, 관리 인력 등 복잡한 부분이 많았다. 노 과장은 “환경과에서 치밀하게 준비해준 덕분에 친환경 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시민 참여는 ‘춘향 대동길놀이’로 구현됐다. 올해 처음 도입된 전문 퍼레이드 경연대회에는 국내외 정상급 퍼포먼스 팀들이 참여해 품격을 높였고, 6000여 명의 남원시민이 23개 읍·면·동 행렬로 함께했다. 노 과장은 이를 두고 “단순한 ‘보는 축제’에서 ‘함께 만드는 대동 축제’로의 전환이 이뤄졌다”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두 살배기 아이가 꽃가마를 타고 대동길놀이에 참여했던 순간을 꼽았다. 그는 “울거나 보채지 않고 행렬에 함께한 모습에 관람객 모두가 미소와 박수를 보냈다”며 “춘향제가 세대를 잇는 축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말했다. 노 과장은 “앞으로의 춘향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전통과 현대, 로컬과 글로벌을 아우르는 공연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찾아준 시민과 관광객에게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6.05.19 14:34

[줌] “꾸준히 연구해온 시간의 결과”⋯배병일 씨의 서예 인생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큰 상이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제26회 강암서예대전 휘호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운정(雲亭) 배병일(66·경남 창녕) 씨는 수상 소감을 묻자 연신 “믿기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평생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붓을 놓지 않았던 그는 이번 수상에 대해 “앞으로 더 공부하고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 씨는 이번 대회에서 ‘매월당 김시습의 시 위천조도’를 작품으로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강암서예대전은 전국 휘호대회 가운데서도 역사와 권위를 갖춘 대회”라며 “그동안 입선만 두 차례 했을 뿐이라 이번에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사전 공지 없이 현장에서 제시된 명제를 제한 시간 안에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강암서예대전은 현장에서 자신의 역량만으로 즉흥적으로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 대회”라며 “글의 의미와 함께 화면 구성과 조형미를 고려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수상작 선택 배경에 대해서는 “서예는 단순히 글씨만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공간의 흐름과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담아내야 한다”며 “이번 작품 역시 글자의 구성과 배치에서 디자인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서풍에 대해 “한 가지 방식에 머물기보다 변화감 있는 필획과 흐름을 추구한다”며 “전체적인 화면 속에서 리듬감과 긴장감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배 씨의 서예 인생은 오랜 시간 꾸준한 연구와 배움의 과정이었다.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그는 산업화 시대 직장인의 삶을 살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예술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방송통신대학교에서 다시 공부했고, 이후 중국 유학을 통해 본격적으로 서예 연구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방대한 법첩과 연구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며 “유학 시절 다양한 작품과 이론을 접하면서 서예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오랜 기간 연구해온 서풍은 왕희지를 중심으로 한 전통 서예다. 여기에 왕탁과 미불 등 중국 서예가들의 필법을 폭넓게 익히며 자신만의 조형 감각을 구축해왔다. 배 씨는 “큰 상을 받아야겠다는 목표보다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왔다”며 “이번 수상 역시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방식의 작품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좋게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들과 강암서예학술재단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6.05.18 13:00

[줌] 제16기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김현진 교장 “창업 활성화 위해 최선”

“청년들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16기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교장을 맡은 김현진(57)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장의 각오다.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는 올해 총 42명의 입교생을 선발했다. 모집인원도 기존보다 확대됐고 경쟁률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 교장은 “그동안은 경쟁률이 4대 1 정도만 돼도 높은 편이라고 했는데 올해는 4.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역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올해 창업 분야 변화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올해도 식품 관련 비중이 가장 높기는 하지만 정보통신 분야가 크게 늘어났다”며 “예전에는 정보통신 관련 업체가 몇 곳 안 됐는데 올해는 전체의 약 3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기반 사업이나 AI 프로그램 개발 관련 창업 아이템도 많이 들어왔다”며 “창업시장도 시대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는 올해 투자유치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 교장은 “기존에는 제품 개발이나 사업화 코칭 중심 지원이 많았다”며 “올해는 투자 담당 코치를 추가로 영입해 민간 투자 유치 부분까지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기업들은 사업 운영 과정에서 자금 문제를 가장 크게 고민한다”며 “투자 연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식품산업 관련 지원 확대 계획도 소개했다. 김 교장은 “전북에는 국가식품클러스터진흥원과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등 식품산업 관련 기관들이 많다”며 “이들 기관과 협업해 K-푸드 기업 지원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식품분야 창업기업들이 다양한 기관 지원을 연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청년창업가들에게는 ‘충분한 준비’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그는 “도전 자체는 중요하지만 준비 없이 뛰어들면 실패 확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음식점만 봐도 상권 분석 없이 창업했다가 몇 달 만에 폐업하는 사례가 많다”고 짚었다. 이어 “제조업과 IT 창업 역시 시장분석과 사업성 검토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모집기간에만 문의를 받는 곳이 아니다”며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평소에도 방문이나 전화상담을 통해 충분히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장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 서강고와 전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입사한 그는 기획조정실, 대출관리실, 청년창업사관학교, 수출마케팅사업처 등에서 근무한 뒤, 인천서부지부장, 경기남부지부장, 전남동부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6.05.14 17:25

[줌]최종현 첫 공정선거참관단장 “표심만큼 중요한 건 절차에 대한 믿음”

선거는 결국 결과보다 과정에 대한 신뢰 위에서 완성된다.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범한 전북지역 공정선거참관단의 첫 단장을 맡은 최종현(43)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선거 절차를 신뢰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도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대 산학협력단 정당학회 소속으로 활동 중인 최 교수는 이번 참관단 운영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학회 간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북 지역에 있는 학자다 보니 자연스럽게 역할을 맡게 됐다”면서도 “최근 선거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공정성을 확인하는 일은 굉장히 책임감이 큰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 교수에게 주어진 역할은 상징성은 적지 않다. 공정선거참관단은 지난 21대 대선 당시 중앙선관위 차원에서 시범 운영된 뒤, 이번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전국으로 확대됐다. 최 교수는 전국 확대 시행 이후 전북지역 첫 참관단 단장을 맡게 됐다. 그는 “참관단 활동을 통해 선거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출범한 참관단은 정당·시민단체·학계 추천 인사 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사전투표와 본투표, 개표 과정뿐 아니라 후보자 등록과 우편투표 접수 등 선거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참관하게 된다. 최 교수는 기존 참관인 제도와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그는 “기존 참관인이 투표와 개표 과정 중심이었다면, 공정선거참관단은 후보자 등록부터 개표까지 선거 전 과정을 확인한다”며 “그만큼 보다 폭넓게 절차적 투명성을 점검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과열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관심과 참여가 활발하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열기가 절차 불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며 “다만 모든 후보와 정당이 페어플레이 정신 속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근거 없이 선거 절차 자체를 불신하거나 비방하는 것은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절차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합의”라고 덧붙였다. 서울 출생인 최 교수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터데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강사와 싱가포르국립대 전임강사를 거쳐 지난 2023년부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6.05.13 17:01

[줌] “시민엔 쉼, 기업엔 기회”⋯정원 도시로 도약하는 전주

“시민에게는 정원을, 기업에게는 경쟁력을 선물하겠습니다.” 2026 대한민국 전주정원산업박람회 곳곳을 누비는 조미정(56) 전주시 녹지정원과장의 말이다.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방문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박람회는 오는 12일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광장과 덕진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주제는 ‘한바탕 전주 정원마당(시민이 만드는 하나의 정원)'이다. 월드컵경기장광장 10만㎡, 덕진공원 7만㎡를 연계해 산업·문화·일상이 하나 되는 전주형 정원도시 모델을 만든 것이 핵심이다. 조 과장은 “사실 2021년부터 매년 정원산업 육성을 목표로 박람회를 열고 있다”면서 “올해는 전주·전북 기업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금 더 균형적이고, 품격 높은 박람회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년 참여 기업이 신청하면 모두 부스를 운영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참여 기업을 선정해 전문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기업의 판로 확대 등을 위해 전주국제드론스포츠센터 내 비즈니스 라운지를 별도로 조성하기도 했다. 박람회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또 기존 월드컵경기장광장에 국한됐던 장소를 덕진공원까지 확장해 시민들의 접근성도 높였다. 그는 “품격 있는 정원을 마련하고 싶어 (덕진공원 내 정원 조성을 위해) 작가 공모도 하고, 서울시랑 협업도 하고, 기업동행정원도 만들었다”며 “박람회 시작 전인 지난 7일 저녁에 최종 점검 차 덕진공원에 다녀왔는데, 산책하시는 분들이 너무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람회가 끝나도 ‘정원 도시’ 전주답게 자체적으로 양성한 초록정원관리사를 중심으로 정원 관리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이것만은 꼭 보고 가야 한다!'는 프로그램을 추천해 달라는 말에 “올해 박람회 프로그램이 모두 좋다 보니 하나를 딱 꼽기 어렵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사실 박람회 장소가 이원화되면서 방문객이 분산될까 걱정된다. 두 곳 모두 좋으니 다 둘러보셨으면 좋겠다”며 “박람회를 통해 방문객·기업 모두 ‘정원 도시’ 전주의 가치를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6.05.10 18:24

서동축제 성공 주역 양지유 익산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축제팀장 “축제는 사람과 지역을 잇는 일”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문화를, 사람과 지역을 잇는 게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만들고 같이 즐기며 어우러지는 게 축제의 원천적인 의미니까요.” 2026 익산 서동축제가 10만 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광객 기록을 세우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주 무대를 금마 서동공원에서 도심권인 중앙체육공원으로 이전해 접근성을 높이고 신흥공원까지 영역을 대폭 확장한 것과 더불어 시민 참여 확대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 양지유(42) 익산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축제팀장이 있다. 올해 서동축제를 총괄한 그는 이전·확장과 함께 1400년 전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오늘날의 가치로 확장하는데 집중했다. 축제는 곧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것이라는 소신에서다. “서동과 선화의 사랑 이야기를 단순히 옛 설화로 두지 않고, 오늘날 우리의 삶과 연결해 보려 했습니다. 전문가 자문을 받아 사랑이라는 유니버셜한 가치를 현대적으로 풀어내고자 했죠.” 그는 역사적 서사를 단순히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드는데 골몰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진 대규모 퍼레이드는 경쟁이 아닌 자발적 참여를 토대로 참여 시민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고 보는 이들 역시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또 공연장 안에 머물러 있던 익산시립예술단을 야외 메인 무대로 올려 보다 많은 이들과 함께 호흡하게 하고,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준비해 선보였다. 특히 시민 기획단이 직접 기획·운영하는 로테이션 소개팅, 실제 커플 프러포즈 이벤트 등 시민 참여를 강화를 통해 사랑이라는 축제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했다. 야간에는 중앙체육공원의 다양한 조명 장식물이, 보행교 너머 신흥공원에서는 환상적인 레이저쇼가 낮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사실 인물 축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이라는 게 분명히 있어요. 그걸 극복해 내고 싶었죠. 장소가 도심권으로 바뀌면서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서동·선화의 사랑 이야기를 곳곳에 하나하나 넣었는데, 생각만큼 임팩트 있게 잘 보이지 않았던 점은 다소 아쉬워요.” 올해 처음으로 축제 총괄을 맡은 그는 재단 초창기 멤버다.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국제교류 활동을 해왔던 그는 사람과 사람을 맺어주는 일에 매력을 느껴 재단에 입사했다. 지금도 역시 그는 “때로는 사람 때문에 힘이 들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 때문에 의미가 있고 그 덕분에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이 잘 이어졌을 때, 방문객이 지역을 좋아하게 됐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자신의 역할이라고 다짐한다. 그는 익산이라는 도시브랜드가 한 단계 성장하는데 서동축제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서동축제가 지역 전체의 이슈가 되고 “올해는 또 다르네”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름의 목표다. “축제는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철저하게 검증받으며 준비해야 하는 일”이라는 그의 말이 미덥게 다가온다.

  • 익산
  • 송승욱
  • 2026.05.10 13:36

[줌] “홍범도 유해 봉환 주역”…김대식, 해외건설협회 부회장

“국내 건설사 해외 진출에 실질적 도움 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 출신 직업 외교관인 김대식 전 전북국제협력진흥원장이 해외건설협회 부회장에 임명됐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협상을 이끈 외교 전문가가 이제는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서는 셈이다. 김 전 원장은 지난 6일 해외건설협회 부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해외건설협회는 국내 건설 분야 640여 개 대·중소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대표적 해외건설 지원기관이다. 김 전 원장은 “35년간의 외교 경험을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 지원에 활용하라는 정부의 뜻이 담긴 것으로 생각한다”며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건설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진안에서 태어난 김 전 원장은 전주고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했다. 이후 1983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부에 입부하며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그는 외교 현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특히 주카자흐스탄 대사 재직 시절에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 공로로 지난해 외교 분야 최고 권위 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영산외교인상’을 수상했다. 주오만대사 시절에는 아덴만 해역에서 활동한 청해부대 지원에도 힘을 보탰다. 해적 위협 속에서 대한민국 선박 안전 확보와 군 활동 지원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원장은 외교부 유럽국 심의관과 국무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 대통령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 등 외교·안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또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국제화지원국장과 전북국제협력진흥원장을 맡으며 지방외교와 국제협력 분야에서도 활동 폭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해 외교 정책 분야를 담당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와 경제계에서는 김 전 원장의 해외 네트워크와 외교 경험이 중동·중앙아시아 등 신흥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건설시장 위축 속에서 해외 수주 확대가 건설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현장 경험을 갖춘 외교 전문가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 사람들
  • 이종호
  • 2026.05.07 17:30

[줌] 서양열 한국사회서비스원 협회 초대회장 “복지 혁신 체감에 최선”

“복지는 결국 현장에서 완성됩니다. 전국에 있는 모든 복지 현장에서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 사회복지 현장을 지켜온 서양열(53)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서비스원장이 전국 단위 사회서비스 협력 체계를 이끄는 첫 수장에 올랐다. 서 원장은 지난달 22일 대전광역시사회서비스원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한국사회서비스원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국 시, 도 사회서비스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회 출범을 공식화한 자리에서 서 원 장은 향후 사회서비스 정책 대응과 기관 간 협력의 구심점 역할이 기대된다. 이날 전국 사회서비스원이 머리를 맞댄 회의에서는 ‘통합돌봄’ 정책 추진에 따른 지역별 대응 상황이 공유됐고 시, 도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서 원장은 “급속한 고령화와 복지 수요 다변화 속에서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대응 필요성이 다뤄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초대 협회장을 맡은 서 원장은 “협회 출범은 전국 사회서비스원이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출발점”이라며 “각 지역의 경험과 역량을 공유해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사회서비스의 공공성과 품질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책 대응력과 현장 실행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 혁신을 이루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30년 넘게 복지 현장을 지켜온 ‘현장형 전문가’다. 2021년 초대 전북 사회서비스원장으로 취임한 뒤 조직의 기반을 다졌고, 2024년부터 다시 원장직을 맡아 현장 중심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체감하는 복지’를 강조해 온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서 원장은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표준화된 서비스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협회를 중심으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서비스는 정책이 아니라 삶의 문제와 직결된 영역”이라며 “공공기관의 투명성을 높이고 종사자의 전문성을 강화해 도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서비스 질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실 출신인 서 원장은 전주 신흥고와 한일장신대학교 사회복지과를 졸업하고 숭실대학교에서 사회사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자원봉사시범마을을 시작으로 전주지구기독청년협의회, 전북기독교사회복지연구소, 김제사회복지관 등 다양한 현장을 거쳤다. 이후 금암노인복지관 관장과 한국노인복지관협회 전북지회장, 전주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6.05.05 13:57

[줌] “앞으로의 활동에 큰 힘 됐다” 제2회 산민상 받은 전북인권협의회 이광익 회장

“한승헌 선생님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더욱 감회가 남다릅니다.” 지난 20일 제2회 산민상을 수상한 전북인권협의회의 이광익(73) 회장은 산민 한승헌 변호사와의 인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지난 1977년 설립된 전북인권협의회는 군사독재 시기 고문 추방과 양심수 석방, 민주헌법 쟁취 운동을 선도한 도내 대표 인권운동 단체다.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보호, 평화 통일, 환경‧기후위기 대응, 사회적 참사 피해자 지원 등 시대적 과제에 꾸준히 대응해 왔다. 산민 한승헌상 심사위원회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해 제2회 산민상 수상자로 전북인권협의회를 선정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저희의 활동이나 경력이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런 내용들을 잘 살펴보고 인정해 주셨다고 하는 점에서 굉장히 기쁘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큰 동력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인권협의회의 활동에 대해서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과 전북 현안에 대한 관여를 꼽았다. 이 회장은 “전북인권협의회는 탄생 자체가 부당한 권력과 맞서기 위함이었고, 부당함에 맞서 싸우다가 감옥에 간 사람들 편에서 인권을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민주화 이후에도 보편적 인권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활동을 지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놓인 전북을 발전시키기 위해 새만금, 무주 태권도원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며 “인권 의식을 새롭게 고양하는 운동체의 역할도 하려고 하는데, 이번 수상을 통해 모든 구성원이 기뻐하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우리나라가 많이 산업화가 이뤄지고 발전해 자랑할 만한 일이 많이 있었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인권과 관련된 문제가 남아있다”며 “인권협의회가 우리 삶에 가장 밀접한 인권과 관련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고, 인권을 지키는 일에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완주 출신인 이광익 회장은 이리동중학교와 이리고등학교, 전북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목회자 활동을 시작해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전주YMCA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2000년부터 전북인권협의회 실무진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24년 회장에 취임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6.04.28 16:48

[줌]장상만, 제22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모두의 시작, 모두의 성장이라는 정책 방향처럼 모두의 기회가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현장에서 적극 소통하겠습니다.” 제22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 취임한 장상만(57) 청장의 포부다. 장 청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재도약과장을 지낸 정책 실무형 인물이다. 조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일자리정책과,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재도약과 등 주요 부서를 거치며 정책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소상공인 정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온 점에서 중기부 내 전문가로 꼽힌다. 전북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지역 경제 구조상 정책 효과가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전달되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단순한 정책 집행을 넘어 체감도를 높이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취임사에서 장 청장은 이러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현장 중심 소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창업 초기 청년부터 재도전자, 소상공인, 중소벤처기업까지 정책 대상이 폭넓은 만큼 각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간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책 대상의 범위가 넓은 만큼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실제로 전북 지역은 업종과 규모에 따라 겪는 어려움이 상이해 맞춤형 정책 필요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장 청장은 정책 방향과 관련해 기회의 확대와 성장의 연결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현장에서의 소통을 통해 정책을 구체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장 청장은 취임사에서 “첫 창업 청년부터 재도전자,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까지 모두의 기회가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6.04.27 17:13

[줌] 천일염에서 장학사업까지…현장경영으로 지역 살리는 ‘상생 리더십’

고창 해리의 갯벌에는 바람이 스치면 소금꽃이 피어난다. 그 소금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지역 농업을 일으켜 세운 인물이 있다. 김갑선 조합장이다. 그는 화려한 구호보다 현장을 택했고, 성과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보는 길을 걸어왔다. 1954년 해리에서 태어나 농협에 몸담은 그는 최연소 전무를 거쳐 조합장에 오른 ‘현장형 리더’다. 2015년 취임 이후 지금까지 그의 경영 철학은 단순하다.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라는 원칙이다. 이 한 문장은 해리농협의 방향이자, 그가 지켜온 약속이었다. 그의 리더십은 전국 무대에서도 증명됐다. 해리농협은 지난 8일 제38회 NH농협생명 연도대상에서 사무소 그룹별 2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작은 지역 농협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현장 중심 경영과 내실 있는 운영, 그리고 사람에 대한 투자가 만들어낸 결과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천만금 천일염’이다. 고창 갯벌의 가치를 담아낸 이 브랜드는 대통령 추석 선물로 선정되며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더 나아가 대형 유통망(코스트코) 입점과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며, 지역의 소금이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 김 조합장은 “판로가 곧 농가의 삶”이라는 신념으로 유통 혁신에 힘을 쏟아왔다. 성과는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돌아갔다. 배당금 확대 지급은 물론, 벼와 고구마, 양파 등 지역 농산물 전량 수매와 판매를 통해 농가 소득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했다. 여기에 두릅 등 신소득 작목을 발굴해 새로운 기회를 만든 것도 그의 성과다. 농민들은 이제 농협을 ‘거래처’가 아닌 ‘버팀목’으로 부른다. 그의 시선은 늘 미래를 향한다. 10년 넘게 이어온 장학사업은 수백 명의 지역 청년에게 희망을 건넸다. 아이들의 꿈을 지키는 일이 곧 농촌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또한 반찬 나눔과 김장 봉사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은 농협을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 세워가고 있다. 김갑선 조합장은 말한다. “모든 성과는 함께 흘린 땀의 결과입니다.” 짧은 말이지만 그 안에는 수십 년 현장의 시간이 담겨 있다. 천일염에서 시작된 변화는 이제 사람으로, 미래로 이어지고 있다. 김갑선 조합장이 이끄는 해리농협의 길은 크지 않지만 단단하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고창 농업의 내일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 사람들
  • 박현표
  • 2026.04.23 18:38

[줌] 배움에서 공연까지⋯신중년의 ‘꿈’ 이끈 이시현 연출가

“무대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는 성취도 의미 있지만, 무엇보다 수강생들이 웃으며 즐겼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19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 ‘우진아카데미-신중년 발레 발표회 <스마일 발레_오픈클래스>’를 마친 이시현(52·익산) 연출가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발레를 처음 접한 신중년 수강생들이 수개월간의 교육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오른 자리로, 단순한 결과 발표를 넘어 배움의 과정과 성장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신중년 발레 수업을 이끌어온 이 연출가는 “처음 수강생들을 만났을 때는 대부분 몸이 경직돼 있었고, 발레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며 “수업이 거듭될수록 웃음이 늘고 서로 소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움직임 역시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전통적인 발레 교육자라기보다 댄스 뮤지컬 연출가이자 안무가로 규정하며, 이번 프로그램 역시 기존의 엄격한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재미’와 ‘소통’을 중심에 둔 커리큘럼으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출가는 “발레는 자세 교정이나 신체 단련에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강생들이 이 시간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라며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서로의 삶을 나누고 공감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업 운영에는 개인적인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가족의 건강 문제를 계기로 신중년 세대의 삶과 건강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수업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춤을 통해 웃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발표회는 애초 공연을 목표로 시작된 프로그램이 아니었던 만큼 준비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고민이 따랐다. 이 연출가는 “대부분이 취미나 건강을 위해 참여한 수강생들이라 무대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며 “공연 참여를 권하는 과정도 조심스러웠지만, 결국 모두가 용기를 내 무대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완성도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끝까지 즐기며 무대를 마쳤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고 평가했다. 공연을 마친 뒤 이 연출가는 “수강생들이 전해준 감사 인사와 소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누군가에게는 단 한 번의 무대일 수 있지만, 그 경험이 삶에 오래 남는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또 “준비 과정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공연 후 환한 표정과 웃음을 보며 모든 순간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년과 시니어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여러 지역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능 교육을 넘어 ‘힐링’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해 웃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발표회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선 결과물”이라며 “이 같은 경험이 더 많은 이들에게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6.04.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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