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6-19 10:56 (금)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람들 chevron_right 줌, 오늘 이 사람

[줌] 2025 지방자치발전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장 받은 진안읍 정상식 읍장

“귀하는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므로 이에 표창합니다.” 2025 지방자치발전 유공자로 평가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은 정상식 진안읍장. 그는 이름처럼 ‘정말 상식이 통하는 읍장’으로 인식된다. 이번 수상에 대해 그는 “개인적 능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라 동료 공직자들과 읍민 여러분이 마음을 합쳐준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방자치 활성화를 통해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주민 모두가 행복한 ‘생태건강 치유도시 진안’을 만들자는 군정 방침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부 포상은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을 기념해 시행됐다. 표창은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 그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주어졌다. 행안부는 지난 지난해 11월 10일 정 읍장을 포상자로 결정했고, 표창장은 전춘성 군수가 지난해 12월 31일 진안군청 종무식에서 대통령을 대신해 정 읍장에게 전수했다. 1992년 3월 공직에 입문한 정 읍장은 33년 동안 여러 보직을 거치며 맡은 바 업무라면 무엇이든 똑 부러지게 수행했다는 평을 듣는다. 주요 보직으로는 환경과 팀장, 맑은물사업소 팀장, 마령면장, 문화체육과장, 진안읍장 등이 꼽힌다. 주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얽히고설킨 업무들을 ‘고르디우스 매듭’처럼 처리하곤 했다. 그럼으로써 화합과 상생의 군정을 펼치는 일에 일조했다. 환경, 문화,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평소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 근면성이 돋보이는 그가 읍장으로 발령받은 것은 지난해 1월 1일.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주민 화합에 앞장서며 무슨 민원이든 친절하게 응대하고 발 빠르게 처리해 왔다. 읍장으로서 그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강화해 취약계층과 위기가구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고자 희망 창문을 달아주는 ‘소금창고’ 사업을 적극 펼쳤다. 읍장 이전엔 지혜의숲도서관 건립(97억원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진안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해 지방재정 투자심사 조건부 승인을 받아냈다. 또 구름재 박병순 문확관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과 건축기획 용역, 설립 협의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진안군이 전북도, 한국수자원공사, 수질개선주민협의회 등과 맺은 용담호 광역 상수원 수질 자율관리 협약을 기반으로 하는 적극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우화산 생활체육공원 조성, 장애인 생활밀착형 체육시설인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등 국가 공모사업을 다수 확보했으며, 진안·안천·동향에 파크골프장 추가 조성, 진안홍산축제 3회 연속 성공 개최, 주민 주도형 ‘쓰레기 3NO 운동’을 통한 환경의식 제고,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의 효율적 운영 등에 힘을 쏟았다. 그는 손댄 업무마다 확실하게 체계를 세워놓았다. 이는 ‘지역 생활환경 개선과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대통령상 수상자 선정 배경이다. 그는 “진안읍민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읍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전에 그는 전북도지사상(2005년), 환경부장관상(2008년), 소방청장상(2021년) 등을 받기도 했다. 진안=국승호 기자

  • 사람들
  • 국승호
  • 2026.01.05 18:28

배숙진 군산시 국장 “'복지 도시 군산' 만드는 데 남은 열정 쏟을 것”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을 대표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지난 2일 단행된 군산시 인사에서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한 배숙진 복지교육국장의 남다른 각오다. 배 국장의 승진이 유독 지역사회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군산 최초 사회복지직 국장이기 때문이다. 이전에 사회복지직 출신인 공무원이 4급 서기관으로 올라간 적은 있었지만, 이는 군산시의회 인사권 독립 후 (시의회서)이뤄진 승진이어서 사실상 이번이 시에서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국장급으로 승진한 첫 사례이다. 이번 인사는 복지 현장 중심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전문성이 시정 운영 전반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993년에 임용된 배 국장은 복지정책과‧아동정책과‧여성가족청소년과를 비롯해 경로장애인과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관련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서며, 시민의 고충을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처리할 뿐 아니라 반복·복합 민원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등 행정에 대한 시민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여기에 복지사각지대 발굴‧민관협력 강화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복지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며, 위기가구 발굴과 맞춤형 서비스 연계를 통해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복지계에서는 이번 사회복지직 국장 승진이 복지 수요 증가와 사회적 위험의 다양화 속에서 복지행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군산 사회복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고무적인 인사라고 보고 있다. 또한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와 조직 사기 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국장도 이런 책임감과 사명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배 국장은 “이번 임명은 개인의 영광이기보다 그동안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사회복지직 공무원 모두를 대표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상 위의 정책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는 복지행정을 통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복지 사각지대 제로화를 위한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 고도화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어르신 맞춤형 돌봄 서비스 확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보육 인프라 강화 △전 생애·전 계층을 아우르는 맞춤형 복지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아동·청소년부터 노인, 장애인, 취약계층까지 대상별 특성을 고려한 교육을 체계화하고 주민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평생학습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배 국장은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손을 내밀기 전에 먼저 다가가는 적극 행정을 펼칠 것”이라며 “따뜻하고 세심한 행정으로 시민 모두가 골고루 행복한 ‘복지 도시 군산‘을 만드는 데 공직 생활의 남은 열정을 모두 쏟겠다”고 강조했다. 군산=이환규 기자

  • 사람들
  • 이환규
  • 2026.01.04 19:30

[줌] 3년째 결식아동 후원하는 박솔·조소정 부부

“여러 취약계층이 있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3년째 결식아동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박솔(38)·조소정(38) 부부는 후원을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주시 덕진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부부는 지난 2023년 처음으로 결식아동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로 결심했다. 남편 박솔 씨는 전주시의 아침밥 지원 사업을 접하며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고, 아이들을 직접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매장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육원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것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른들의 책임으로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부부는 송천1동 주민센터와 협력해 분기마다 100장의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은 쿠폰을 가지고 매장을 방문해 원하는 음식을 선택해 먹을 수 있다. 박 씨는 “PC방 이용에 대한 우려로 부모님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동네복지팀의 도움으로 취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다”며 “쿠폰을 가져오면 별다른 질문 없이 원하는 메뉴를 먹고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부부는 보육원 후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 씨는 “시설에 있는 아이들은 먹고 싶은 음식을 자유롭게 선택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쓰였다”며 “지인을 통해 전주와 익산 지역 보육원 5곳에 라면 기계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부는 무엇보다 기부의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장사가 어려울 때는 적자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후원이 불안정해지면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는다”며 “지금 아이들에게 주는 작은 도움이 언젠가 사회의 건강한 열매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 사람들
  • 김문경
  • 2025.12.29 16:37

[줌] 임승종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어려운 기업 지원에 최선 다할 것”

“어려운 기업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5년 중소기업중앙회 성과평가 ‘올해의 성과우수부서’로 선정된 임승종(57) 전북본부장의 다짐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는 올해 전국의 15개 지역본부 중 성과지표 1위를 달성했다. 수도권에 비해 규모가 작은 지역본부의 특성상 성과 1위 달성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성과 1위 달성은 전북본부 설립 이후 최초로 알려졌다. 임 본부장은 “중소기업의 현안과제를 얼마만큼 발굴해 어떻게 개선했는지 등 실적을 보는데 직원들과 여러 중소기업인의 노력으로 올해 우수한 실적을 가지게 됐다”며 “협동조합 설립 건이나, 각종 고충을 개선한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고, 올 한해 고생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웃음지었다. 임 본부장은 올해 중소기업단체협회를 새로 만들었다. 임 본부장은 “올해 만들어진 중소기업단체협회에서 여러 기업과 교류도 하고 현안을 발굴하기도 했다”며 “특히 중소기업들의 현장을 직접 확인해 정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협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여러 기관장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전북지역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임 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내년에는 전북지역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데 집중할 생각”이라면서 “너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다보니 집중도가 필요한 사업들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나 현안을 하나로 모으고, 코로나19 시절 축소됐던 기업간의 교류활동 확대나 산행 등 정기적인 행사 등을 확대하려고 한다. 전북이 계속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현안이 많음에도 단일화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니 정부의 우선순위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 내년에도 전북 지역 기업 환경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본부장은 도움을 준 도내 기업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임 본부장은 “김병진 전북중소기업회장 등 여러 기업인들이 올해 사업 진행을 위해 큰 도움을 주셨다”며 “한 번 더 도움을 주신 분들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충북 진천 출신의 임승종 전북본부장은 화곡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독어독문과,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1993년 중소기업중앙회에 입사한 그는 기획예산부장, 산업정책실장, 대전세종충남본부장, 경기북부본부장, 회원지원실장을 거쳐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경수 기자

  • 사람들
  • 김경수
  • 2025.12.28 15:44

[줌] '스포츠 강군, 무주' 꿈꾸는 무주군체육회 배준 사무국장

무주군체육회 배준 사무국장은 요즘 ‘스포츠 도시 무주’를 만드는 데 가장 바쁜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8년 무주 설천면에서 태어나 육상을 꿈꾸던 소년이 세월을 돌아 군 장교를 지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고, 결국 체육인으로 뿌리를 내렸다. “직접 트랙을 달리진 않지만 선수들의 활동을 돕고, 지역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늦었지만 결국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해요.” 현재 그는 3000여 명이 등록된 무주군체육회의 사무국장으로서 종목별·읍면 체육단체 운영과 각종 대회 유치, 대회 진행 등 체육회 업무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에만 마라톤, 유소년 축구, 파크골프, 검도 등 무려 37개의 크고 작은 대회를 유치했다. 이 가운데 5월 열린 무주반딧불 하프마라톤대회는 무주가 가진 자연경관과 경기 운영의 완성도 덕분에 참가자와 전국 마라톤협회의 호평을 받았다. 좋은 반응이 이어지며 협회가 직접 제안한 1000명 규모의 훈련 마라톤 대회까지 7월에 성공적으로 치렀다. 11월 열린 무주웰빙태권도축제에는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등 2000여 명이 몰려들어 무주 전역이 활기를 띠었다. 이런 흐름 속에 무주는 점차 ‘스포츠 강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는 배준 국장에게 가장 큰 보람이다. “무주는 뭐든 해보려는 열정이 있어요. ‘무주라면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들을 때면 정말 가슴이 벅차요.” 그는 동시에 지역 현실과 맞지 않는 상부 규정 때문에 느끼는 어려움도 솔직히 털어놓는다. “도시에 비해 인력풀 자체가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기준을 요구받으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죠. 이런 차이가 제도적으로 고려된다면 지역 생활체육 발전 폭이 훨씬 커질 겁니다.” 생활체육지도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도 말했다. 배 국장의 관심은 특히 청소년 체육에 깊다. 그는 ‘신나는 토요일’, 생활체육교실 등을 통해 무주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수영·승마·스크린골프·경비행기 체험 등 다양한 종목을 제공하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차범근 감독이 직접 지도하는 ‘차범근 축구교실’은 매년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아이들이 이런 기회를 누릴 수 있을 때 지역의 미래가 밝아진다고 믿습니다.” 내년이면 무주군체육회 근무 10년째. 그는 지난 10년의 변화가 ‘꾸준함의 힘’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과거 주말이면 텅 비어 식당 문을 닫던 무주 읍내는 지금은 1년 45주가 대회로 채워지며 지역경제 전체가 살아났다. “이젠 구천동과 읍내 식당들이 주말 경기 일정을 챙길 정도예요. 대회가 지역경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죠.” 앞으로 배 국장은 펜싱, 피구, 유소년 축구, 학생 마라톤, 탁구 등 새로운 종목 유치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스포츠 강군 무주’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꾸준함과 열정으로 무주의 내일을 준비하는 그의 발걸음은 오늘도 쉼 없이 계속되고 있다. 무주=김효종 기자

  • 사람들
  • 김효종
  • 2025.12.25 17:44

[줌] 김제시 인구 증가 주도적 역할 박종국 인구정책팀장

“김제시의 눈에 띄는 인구 증가는 산업단지 일자리 확대와 정주여건 개선, 민간임대아파트 공급 확대, 청년·가족 정착 지원, 생애주기별 맞춤형 인구정책, 생활인구 활성화 정책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추진한 결과입니다.” ‘지방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김제시의 인구 증가에 성장전략실 박종국 인구정책팀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아 주목을 받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김제시는 2025년 1·2·3분기 연속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순유입 인구 1위를 기록해 전북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유입됐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1995년 통합시(김제시·김제군) 출범 이후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증가폭을 기록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2025년 11월 말 기준 김제시 주민등록인구(정주인구)는 8만1650명으로, 전년대비 1015명이 증가하며 역대 최초로 ‘연간 정주인구 증가 1000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인구의 자연감소(사망) 지속에도 정주인구가 1000명 이상 증가한 것은 출생, 양육, 교육, 청년기, 결혼과 정착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맞춤형 인구정책을 통해 전입 유도→정착 지원→체류·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 결과라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김제시의 인구 증가는 도시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주민등록인구 증가와 생활인구 확장은 지역경제와 문화·체육 인프라 활성화를 견인하며 ‘인구정책 선도도시 김제’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박 팀장은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생활인구 확대는 김제가 전북권 4대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기반이다.”며 “앞으로 디지털시민증을 기반으로 체류형 관광 콘텐츠 ‘김제형 일주일 살기’ 등을 확대해 생활인구 50만 명 시대를 준비하는 한편, 산업단지 일자리와 연계한 주거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인구증가정책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강현규
  • 2025.12.23 18:26

[줌] 예수병원 100년, 번역으로 다시 불 밝힌 김민철 대자인병원 박사

한국 의료 선교의 뿌리를 증언하는 기록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씨>는 이미 한 차례 세상에 나온 적이 있다. 1998년 11월 3일, 예수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병원 내부에서 발간된 책이었다. 당시 예수병원 기조실장으로 백주년 기념 사업을 총괄하던 대자인병원 김민철 박사가 설대위(David J. Seel) 선교사의 원고를 받아 행정부서 오용 선생과 함께 번역을 맡았다. 그러나 촉박한 일정과 제한된 여건 속에서 출판사를 거치지 못한 채 병원사로만 남았고, 의료사적으로 중요한 이 기록은 지역과 사회 전반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했다. 김 박사는 “번역도 아쉬움이 남았고, 무엇보다 예수병원의 역사가 널리 알려지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회상한다. 이후 설대위 선교사가 내용을 보완해 미국에서 책을 출간했고, 이를 계기로 김 박사는 다시 번역에 나섰다. “이번에는 반드시 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내놓고 싶었다”는 것이 재번역의 이유다. 작업 대부분은 김 박사가 맡았고, 예수병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고근 선생이 편집과 교정을 도왔다. 1954년 예수병원에 부임해 1990년까지 전주를 떠나지 않았던 설대위 선교사는, 1898년 초가집에서 진료를 시작한 마티 잉골드 여의사부터 이어지는 예수병원의 뿌리를 직접 추적해 기록했다. 김 박사는 “그 시대를 몸으로 살아낸 사람이 아니면 쓸 수 없는 책”이라며 “반드시 남겨야 할 역사를 기록해 준 데 대한 감사가 컸다”고 말했다. 번역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김 박사는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면 해결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미국적 정서와 문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미묘한 결을 충분히 소화해 옮기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의사로서 의료 용어나 임상 장면은 비교적 수월했으며, 낯선 인명과 지명은 소피 크레인, 조지 브라운 등의 선교 기록과 관련 문헌, 최신 자료를 교차 확인하며 정확성을 기했다. 그가 해석한 이 책의 핵심은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다. 김 박사는 “예수병원의 역사에는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대하는 정신이 흐르고 있다”며 “설대위 선교사가 자주 인용한 헨리 나우웬의 말처럼, 이 책은 ‘상처 입은 세상의 상처 입은 치유자’로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급변하는 한국 사회와 의료 환경 속에서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김 박사는 “의료의 수준과 제도, 의사의 동기까지 달라진 시대에,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짚어준다”고 강조한다. 예수병원은 진료·교육·선교라는 세 축을 통해 수많은 의료인을 길러냈고,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한국 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그는 “전주라는 소도시로 전국 의대 졸업생들이 몰려들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예수병원이 남긴 유산”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 박사는 특히 이 책이 전북 도민들에게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 책은 한센병과 결핵, 전염병으로 고통받던 이웃을 섬긴 이 지역의 의료사이자 생활사”라며 “우리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보내는 나라가 된 지금, 이 역사를 기억하는 태도가 앞으로의 선택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책의 출간 목적을 “본질에 속하는 가치를 보존하는 일”이라 정리한다. “역사는 미래를 섬기기 위해 과거를 보존하는 일”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번역이 반역이 될까 노심초사하며 보낸 시간들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보상받기를 바란다”는 말에 그의 소회가 담겼다. 김 박사는 20, 21대 예수병원장을 역임했다. 내과의사로 암을 전공하고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등에서 연수하였으며 지금은 대자인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진료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르완다 난민 구호와 나이지리아에서 장기간 의료선교사로 활동을 했다. 한국누가회 이사장, 인터서브선교회 이사장, 난민인권센터 대표, 밴쿠버 VIEW 신학대학원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의료 세계관이 결정한다>, <의사 주보선>등과 공동 저서, 그리고 번역서로 <상처 입은 세상 상처 입은 사람들 곁으로> 등이 있다. 전현아 기자

  • 사람들
  • 전현아
  • 2025.12.14 15:59

기후부 ‘전국 지자체 환경관리 실태평가’ 대통령 표창 수상한 김종만 전북도 환경관리팀장

“환경 행정은 현장이 답입니다. 악취·수질·대기 문제, 더 집요하게 파고들 것입니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한 올해 ‘전국 지자체 환경관리 실태평가’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김종만(50) 전북특별자치도 생활환경과 환경관리팀장의 소감이다. 9일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김 팀장의 환경행정 철학은 명확하다. 사업장은 단속 대상이 아니라 ‘파트너와 같다’는 원칙이다. 2003년 부안군청 최초 환경직 공채로 임용된 그는 20여 년간 도내 악취·대기·수질·화학물질 등 환경 현안을 다뤄온 ‘현장형 환경 행정가’로 꼽힌다. 올해 수상은 그가 꾸준히 고집해온 ‘실천 중심 행정’이 결실이다. 그는 환경관리 패러다임을 ‘감독·적발 중심’에서 ‘자율관리 중심’으로 바꾸는 데 힘을 쏟았다. 사업장 지도‧점검에 사전 예고제를 도입해 체크리스트·위반사례 등을 미리 안내하고 기업이 스스로 환경관리 역량을 갖추도록 유도했다. 그는 도내 중소·신규 사업장 42곳에 전문가와 연계한 기술 지원을 제공했고 시·군 공무원 67명과 도내 환경기술인 715명을 대상으로 한 직무교육을 직접 설계·진행했다. 김 팀장은 “단속보다 자율관리를 강화해야 사고를 예방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을 대표하는 성과는 단연 김제 용지 악취 개선이다. ‘악취종합대책’을 수립하고 313억 원을 투입해 2018년 이후 도내 악취관리 체계를 전면 정비했다. 김 팀장은 “김제 용지 97곳을 시작으로 도 전역 324곳에 악취 저감시설을 확대한 결과 최대 93%의 개선 효과를 달성했다”며 “2023년부터는 축산농가 26곳을 매입해 오염원을 차단했으며 그 결과 용암천 수질이 50%, 복합 악취는 42% 저감되는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악취개선 사업의 연속성을 위협했던 ‘새만금사업법 매입기한 종료’ 문제도 직접 챙겼다. 김 팀장은 “관계 부처와 국회를 지속적으로 설득하며 기한 연장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결국 최대 4년 연장안이 국회를 통과·공포됐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현안을 해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최근 산업 구조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 팀장은 “이차전지·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화학물질 취급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안전교육과 산학협력 컨설팅도 직접 추진하며 사고 예방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환경 이슈가 복잡해질수록 현장에서의 경험과 대응력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팀장은 “도민과 기업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환경행정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실천하는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5.12.09 16:18

[줌] ‘전통과 현대의 경계 위, 제 색 찾다’⋯이해원무용단 이해원 대표

2022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해원무용단 아움의 ‘단오장’은 한층 깊어진 완숙미를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작품을 이끈 이해원(49·군산) 대표는 “지나간 작품을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건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큰 축복”이라며 “특히 전주문화재단의 공연예술지원으로 관객 앞에 다시 설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재공연에서 가장 중점을 둔 변화로 ‘본질로의 회귀’를 꼽았다. 초연 당시에는 영상과 무대장치 등 시각적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 이번 공연은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춤 자체가 가진 선과 호흡, 움직임의 힘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초연에서는 무대에 여성 무용수만 올랐지만, 이번에는 남성 무용수를 ‘제사장’의 이미지로 참여시켜 음양의 조화를 무대에서 구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무용계에서는 이번 ‘단오장’을 두고 “담백함을 넘어선 독창적인 색채가 드러난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자신만의 ‘색’을 묻는 말에 “전통과 컨템퍼러리(동시대)를 넘나드는 균형”을 이야기했다. 그는 “전통 하는 사람이 컨템퍼러리를, 컨템퍼러리를 하는 사람이 전통을 제대로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며 “두 장르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지점을 찾는 것이 나만의 색이자 이번 작품이 주목받은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전통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하는 데에는 창작자로서의 책임감도 크다고 했다. 그는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동초 수건춤, 강강술래, 부포 등 전통 요소를 가져오되, 이를 현대적 언어로 다시 해석해 녹여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너무 현대에 기울면 한국무용인지 모호해지고, 전통을 많이 담으면 표현의 폭이 좁아진다”며 “그 사이 지점을 찾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왔다”고도 했다. ‘단오장’에는 전주 단오제라는 지역적 맥락도 깊게 배어 있다. 그는 “젊을 때는 개인적인 철학과 고민을 작품에 담았지만, 이제는 지역의 문화·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팔복동 여공 이야기 등 지역의 잊힌 서사를 무용으로 되살려낸 작업 역시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사명”이라고 표현했다. 공연예술지원사업 선정의 의미에 대해 그는 “지원금 그 자체보다 ‘작품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준다’는 점이 가장 크다”며 “지역이 내 작품을 인정해 줬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되고, 그 힘은 다시 도민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작품 지원도 좋지만, 기존에 사랑받았던 작품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은 예술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원무용단 아움이 앞으로 추구할 방향에 대해 그는 “관객과 진짜로 소통하고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지역의 숨겨진 문화와 역사를 몸으로 다시 이야기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전북대학교에서 무용학 학사와 무용학 석사를 취득하고,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일반대학원에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사)대한무용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 이사이자 전주시지부 부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위원회 위원, 전북대학교·진주교육대학교·전주교육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호남살풀이춤’ 이수자로서 전통 춤 전승에 힘쓰고 있으며, 예술전문단체 널마루무용단 부단장과 이해원무용단 아움의 대표 겸 예술감독으로 창작 및 무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12.04 17:42

'전국 첫 농어촌활력재단' 설계 김성남 전북도 농촌사회활력팀장…“농촌 소멸, 이제는 시스템으로 막아야”

농촌의 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마을은 비어가고 일손은 끊기며, 학교와 시장은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전북농어촌활력재단’ 설립 승인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실무 전반을 챙긴 주인공이 바로 김성남 전북자치도 농촌사회활력팀장이다. 현장에서 농촌·경제·사회서비스를 오가며 정책을 맡아온 김 팀장은 “흩어져 있던 기능을 하나로 묶는 일이 지금 농촌에 가장 필요한 과제였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지난달 행정안전부로부터 광역지자체 최초로 전북농어촌활력재단 설립 승인을 받았다. 농촌경제·공동체·일자리·교육 등으로 흩어져 있던 4개 기관을 하나로 통합해 농촌정책의 컨트롤타워로 삼는 구조다. 김 팀장은 “기관마다 따로 추진되던 사업들이 중복되거나 단절되는 문제가 반복됐다”며 “체계적 통합 없이는 지속성도, 공공성도 담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1실·2부·1관, 총 32명 정원으로 내년 말에 출범할 계획이다. 기존 기관 인력을 승계하는 방식이어서 재정 부담은 추가되지 않지만, 단일 조직으로 묶이면서 현장 인력의 고용 안정성과 전문성이 한층 강화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김 팀장은 “기관이 흩어져 있을 땐 인력 운용도 파편화돼 있었지만, 통합되면서 전문 분야별 역할이 명확해졌다”며 “32명 규모의 상설 조직이 갖춰지면 농촌 일자리와 공동체 지원 사업도 보다 안정적으로 굴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은 48억 원 규모로, 본부는 올해 3월 문을 연 김제 전북농촌경제사회서비스활성화지원센터에 두게된다. 도비가 포함된 사업은 도의회 심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설계해 지방출연기관의 책임성을 강화했다. 김 팀장은 “재단이 임의로 사업을 늘리는 조직이 아니라, 기존 기능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이어 붙이는 역할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농식품부 ‘행복농촌만들기’ 공모에서도 마을·농촌·창업가 부문 우수상 3건을 이끌어내며 현장의 성과를 정책으로 연결해 왔다. 1992년 9급 공채로 공직에 들어선 뒤 33년 동안 농촌의 인구감소와 돌봄·공동체 붕괴를 가까이서 지켜본 그는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통계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경제·공동체·교육이 제각각 움직이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대응이 어렵다”며 통합 재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단 출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아 있다. 통합 기관의 운영 정비와 내년 상반기 본격 가동이 과제로 남았다. 김 팀장은 “통합은 시작일 뿐”이라며 “이제 중요한 건 농촌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꾸준히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농촌 문제는 특정 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삶 전체를 지탱하는 문제”라며 “재단이 전북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준서 기자

  • 사람들
  • 이준서
  • 2025.12.02 17:06

“동학농민혁명의 이름이 바로서야 전북의 역사 완성될 것”… 박종호 전주·완주 동학농민혁명 유족회장

최근 전주 한옥마을 언덕 아래 동학혁명기념관 지하 1층에 전주·완주 동학농민혁명 유족회의 새 사무실이 문을 열었다. 박종호(81) 유족회장은 이곳을 “이름을 찾아가는 일의 시작점”이라 소개한다. 흩어진 후손을 다시 모으고 지워진 역사를 회복하기 위한 거점이라는 뜻이다. 임실 청웅면 출신인 그는 25년 동안 천도교 교구장을 지낸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동학농민혁명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그의 증조할아버지 고 박순만(1851년생)옹 역시 동학도로서 3월 운암 지천리 기포를 시작으로 방아재·남원성 전투에 참여한 뒤 피신해 살다 1932년에 생을 마친 인물이다. 이런 가족사의 영향은 박 회장에게 동학을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닌 ‘이어야 할 뿌리’로 남겼다. 박 회장은 2010년대 초 사실상 해체된 전주·완주 유족회를 2019년 재창립했다. 그러나 명부는 부정확했고 상당수 후손은 세상을 떠나거나 주소가 끊겨 찾기 어려웠다. 그는 이러한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지난 7년 동안 전주와 완주를 돌며 수소문해 후손은 700여 명을 찾아냈다. 연락이 닿는 인원은 200명 정도였다. 재개발로 집이 사라지고 고향을 떠난 이들이 많아 한 명을 찾는 데 한 달이 걸리기도 했지만, 그는 “후손을 찾는 일이 서훈과 명예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으로 일을 계속해왔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그의 활동 뒤엔 동학농민혁명이 왜 ‘기억되어야 하는 역사’인지에 대한 인식이 자리한다. 1894년 고부에서 일어난 봉기는 호남과 전국으로 확산하며 부패한 조정을 향해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는 운동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청군과 일본군이 개입하면서 동학농민군은 외세에 맞선 항일 무장투쟁으로 다시 일어섰고, 우금치 전투에서 수만 명이 포화 속에 희생됐다. 이후 일본군과 관군은 고향의 가족까지 ‘반역도’로 몰아 색출했고, 후손들은 생존을 위해 이름과 혈통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유족을 찾기 어려운 이유 역시 이 역사적 단절에서 비롯된다. 이에 따라 최근 전북특별자치도는 내년부터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에게 매월 5만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박 회장은 박정규·염영선 도의원과 함께 조례 개정을 설득하며 “동학농민혁명은 전북의 역사이자 국가의 역사”라고 강조해왔다. 더불어민주당이 2차 봉기 참여자 서훈 추진을 공식화하며 국가적 인정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박 회장은 끝으로 “동학농민혁명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말하지 못한 세월이 너무 길었다. 우리가 이름을 다시 불러낼 때 비로소 그 역사가 완성된다” 강조했다. 한편 지난 21일 전주 한옥마을 동학혁명기념관 지하 1층에 새로 개소한 동학농민혁명 전주·완주 유족회 사무실은 유족 간 소통과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정기 운영된다. 이준서 기자

  • 사람들
  • 이준서
  • 2025.11.25 16:18

대만 투어로 전주 전통·예술·창작 문화 매력 알리는 전주시 홍보대사 ‘차오름’

“공연을 통해 전북과 전주, 그리고 한국의 전통예술이 가진 아름다움을 대만에 전하겠습니다.” 지난 21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와 신베이, 헝춘 등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던국악프로젝트 ‘차오름’ 이유빈 대표의 각오다. 차오름은 국악의 장단을 기반한 음악으로 새롭고 도전적이며 실험적인 퓨전국악을 선보이는 창작단체로, 지난 2020년 창단했다. 전주를 주 무대로 활동 중인 차오름은 올해 9월 전주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후 전주시의 주요 행사·축제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로운 전주의 문화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차오름의 대만 투어는 (재)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5 문화예술교류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차오름은 이번 대만 투어에서 단독 및 협력 공연을 하며, 전주가 지닌 전통·예술·창작 문화의 매력을 대만 관객에게 직접 소개한다. 이 대표는 “이번 투어를 통해 대만의 여러 아티스트와 교류를 강화하며 향후 아시아권 창작 음악 네트워크를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차오름은 지난 2022년 대만 골든 인디뮤직어워드(GIMA) 아시안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부문에 지명된 인연으로 지난해에도 첫 번째 대만 공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전주시 홍보대사로 국제 무대에서 전주의 문화 경쟁력을 알릴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교류를 통해 한·대만 예술가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정원 기자

  • 사람들
  • 강정원
  • 2025.11.24 17:03

[줌] 한정원 전북도 팀장, 보건복지부 ‘한의약 육성’ 평가 2년 연속 최우수상 기여

“전북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이 진짜 행정입니다.” 한정원 전북특별자치도 건강증진과 건강정책팀장(54)은 30여 년의 공직생활 동안 한결같이 ‘현장 중심 보건행정’을 신조로 삼아왔다. 그 꾸준함의 결과가 지난해와 올해 연이은 전국 수상으로 이어졌다. 전북자치도는 2025년 보건복지부 주관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 평가’에서 2년 연속(2024~2025년) 최우수상을, 질병관리청 ‘만성질환 전문인력 양성 교육 우수사례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전북도는 이번 성과로 한의약과 만성질환 관리 두 분야에서 모두 최고 평가를 받은 전국 유일의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두 사업의 기획과 추진을 맡은 이가 바로 한정원 팀장이다. 한 팀장은 이를 “개인보다 조직의 힘이 만든 성과”라며 “그동안 노력한 부분이 개인적인 홍보로 비춰질까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건강정책을 목표로, 한의약 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돌봄체계 구축과 생활 속 건강관리 기반 조성에 집중했다. ‘한의약 증진으로 특별한 지역사회 건강복지 강화와 산업화 기반 조성’이란 비전을 세우고 한의약 정책 발굴 및 추진체계 구축, 한의약을 통한 지역 건강복지 증진, 산업화 기반 구축 등 3대 전략을 주도했다. 특히 고령화·취약계층 증가에 대응해 여성·노인·아동 대상의 한의약 건강돌봄사업을 확대하고 지역 특산 한약재 산업화와 생산시설 현대화 지원을 병행했다. “건강은 의료기관이 아니라 일상에서 지켜야 한다”는 한 팀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현장과 행정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도 꾸준했다. 도내 시·군 보건소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사업의 실행력을 높였고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보건 현장 인력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였다. 이러한 노력이 질병관리청의 ‘만성질환 전문인력 양성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전국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 팀장은 “현장을 움직일 때 정책은 의미가 있다”며 “책상 위 행정보다 생활 속에서 체감되는 보건행정이 도민의 삶을 바꾼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행정의 기본을 소통과 실행이라 평소에 생각하며 공무원으로서 전문성과 책임감, 그리고 도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공감 능력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있다. 군산 출신으로 1992년 보건직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한 팀장은 “한의약과 만성질환 관리는 도민의 건강을 지키는 두 축이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을 살린 통합 건강정책으로 전국을 선도하는 건강 복지 1번지 전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호 기자

  • 사람들
  • 김영호
  • 2025.11.13 16:49

[줌] 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성공 개최 이끈 전북육상연맹 소재철 회장

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가 지난 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뒤에는 주관 단체인 전북특별자치도육상연맹의 소재철 회장이 있었다. 소 회장은 “전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역전마라톤이자, 우리나라 육상사의 한 축을 세워온 뜻깊은 대회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회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창립 초기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온 전북일보사의 관심과 헌신 덕분”이라며 “지역 육상이 도보에서 마라톤으로 이어지는 근본을 지켜온 상징적인 무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대회를 통해 육상 저변 확대의 흐름을 분명히 느꼈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을 비롯해 초등학생과 일반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출전한 점이 인상 깊었다”며 “선수 부족이라는 현실도 있지만, 반대로 보면 육상 인구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전주에서 출발해 군산과 순창 등 도내 주요지역을 잇는 대회 코스에 대해 “각 지역별 응원과 격려가 활발히 이어져 선수들이 큰 힘을 얻었다”며 “앞으로는 14개 시·군이 모두 참여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역전구간을 조정해 지역 간 균형을 살리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전주팀에 대해서는 “전주는 인구 규모가 크고 동호회 활동이 활발해 선수층이 두텁다”며 “육상에 대한 열정이 지역 전반에 뿌리내려 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육상뿐 아니라 여러 종목에서 예산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면, 더 많은 선수 발굴과 훈련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 회장은 취임 이후 ‘육상 저변 확대와 생활체육 연계’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그는 “익산에서 열리는 ‘백제왕도 익산 2025 전국육상경기대회’는 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참여하는 전국 규모의 대회로 자리 잡았다”며 “이처럼 지역 대회가 전국 무대와 이어질 때 청소년 육성 기반이 더욱 탄탄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또 다른 전국대회를 전북에 유치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제38회 역전마라톤대회에 대한 구상도 구체적이다. 그는 “초·중·고, 대학, 일반부로 이어지는 선수 발굴 체계를 강화하고, 도교육청의 지원을 확대해 청소년층부터 육상 기반을 확실히 다질 계획”이라며 “지난해 창단한 예원예술대학교 육상부처럼 대학과의 연계도 꾸준히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 회장은 이번 대회를 함께 만들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역전마라톤의 뿌리는 전북일보 서정상 전 회장님의 ‘체육은 인간의 기본’이라는 철학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북일보가 든든히 함께해 준 덕분에 오늘의 역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 여러분이 이 대회의 의미를 함께 새기고, 지도자와 선수들이 안전과 실력 향상에 힘써준다면 내년 대회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원 출신인 소재철 회장은 원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 건설산업최고전략과정(ACMP 1기)을 수료했으며,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대의원, 전북애향본부 부총재, 전주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현아 기자

  • 사람들
  • 전현아
  • 2025.11.10 18:36

데이터로 도시를 짓다…전북 건축문화상 학생부문 대상 전주대 박인호 학생

“도시는 끊임없이 진화합니다. 건축 역시 그 변화의 언어로 시대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올해 ‘전북특별자치도 건축문화상’ 학생 부문 대상을 수상한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박인호 씨(24)의 말이다. 그는 건축의 언어를 ‘데이터’로 해석했다. 보이지 않는 정보의 흐름이 도시의 구조를 바꾸고, 사람들의 삶을 재편하는 현재, 그는 건축이 기술을 넘어 사회의 감각을 담아야 한다고 말한다. 박 씨의 수상작 ‘DATA MATRIX’는 디지털 데이터와 건축의 관계를 탐구한 실험적 작품이다. 도시 속에서 쏟아지는 정보의 흐름을 시각화하며, 데이터 사회가 만들어낼 새로운 도시 풍경을 공간으로 풀어낸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 씨는 “늘어나는 데이터로 인해 도시의 풍경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며 “그 변화 속에서 건축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작품은 단순한 설계도를 넘어, 정보화 시대 사회 구조를 공간적으로 번역한 하나의 언어로 해석하고 있다. 도시의 단면을 데이터의 흐름으로 재구성해, 일과 놀이,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유연한 사회를 제시한다. 박 씨는 “일과 놀이가 분리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작품은 기능적 건축을 넘어 일상의 감정을 담은 풍경으로 확장하고 있다. 건축이 기술의 표현이 아니라 사람의 감각을 회복시키는 예술임을 보여주는 이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단은 “데이터라는 추상적 개념을 건축적으로 구현하며, 디지털 시대의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남원 출신인 그는 운봉초·운봉중·남원고를 거쳐 전주대 건축학과에 진학했다. 어릴 적부터 도시의 풍경보다 작은 건물의 구조와 빛의 움직임에 더 끌렸다고 한다. 건축학도로서 그는 지금도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기 위해 밤낮으로 고군분투하는 사람”이라며 “다양한 상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많이 보고 배우며 이를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씨는 건축은 ‘사람’이라 정의했다. 데이터가 주도하는 세상 속에서도 결국 공간을 채우는 것은 사람이고, 그 사람의 감정과 기억이 머무는 곳이 진짜 건축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그의 작업에는 늘 ‘사람이 중심에 있는 도시’가 전제되고 있다. 그는 “건축이 기술보다 감성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에도 사람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씨의 ‘DATA MATRIX’는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전북도청 로비에 전시된다. 데이터와 인간, 기술과 감성이 교차하는 새로운 도시의 풍경 속, 그의 상상이 어떤 형태의 건축으로 현실화될지 기대를 모은다. 이준서 기자

  • 사람들
  • 이준서
  • 2025.11.06 17:34

[줌] 허정선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관장 “미술관이 한국 대표 ‘생명 예술’ 거점 되길”

“미술관은 격조 있는 곳이 아닙니다. 카페 들르듯 편하게 오셔도 좋습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새 수장으로 부임한 허정선 관장(59)은 ‘열린 미술관’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예술이 일상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 곁으로 스며드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허 관장은 울산시립미술관 개관 학예사로 활동하며 미술관 건립과 전시 기획, 지역 문화콘텐츠 개발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그는 “문화시설은 개성 있는 공간이 조화를 이루되, 자연과의 공존을 전제로 해야 한다”라며 “김병종미술관 제2관 건립이나 함파우 아트밸리 조성 과정에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허 관장이 바라본 김병종 화백의 예술세계는 ‘진정한 생명의 힘’이다. 그는 “김 화백님의 생명 철학인 기운생동의 개념은 진리가 유토피아처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라며 “미술관을 찾는 수많은 관람객이 그의 작품에서 위로를 얻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축미술관으로 평가받는다. 전시동, 교육동 ‘콩’, 수장고 세 동이 자연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건물 자체가 김병종 화백의 생명 철학을 구현하고 있다. 허 관장은 “특히 교육동 ‘콩’은 우리 미술관의 상징이자 정체성”이라며 “시민이 예술을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열린 플랫폼이자 평생학습의 장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미술관의 정체성은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김병종 화백의 예술세계, 자연을 품은 건축미, 그리고 시민 참여의 상징인 ‘콩’이다. 이 세 가지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근간이자 미래의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허 관장은 향후 김 화백의 예술세계를 아우르는 대규모 회고전과 한국 근‧현대미술작가전, 인류의 미래를 다루는 국내외 작가전, 그리고 지역미술 연구를 통한 남원 출신 작가 발굴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남원미술의 계보를 정리하고, 지역 우수작가와 세계를 잇는 교두보로 미술관을 일구겠다”고 강조하며 “올해 추진 중인 ‘제1회 김병종미술상’을 계기로 국내외 우수 작가를 지원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미술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끝으로 “미술관이 한국을 대표하는 ‘생명 예술’의 거점이 되길 바란다”며 “시민의 일상과 함께하면서도 세계로 뻗어나가는 미술관, 그것이 제가 꿈꾸는 미래”라고 했다. 한편, 허 관장은 영남대학교 미학미술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포항시·울산시 학예연구사를 거쳐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겸임교수를 지냈다. 남원=최동재 기자

  • 사람들
  • 최동재
  • 2025.11.04 18:57

[줌] 책 읽는 시인 정재영, 제11대 전주문인협회 이끈다

시인 정재영(62) 옆에는 늘 책이 있었다. 그 자리에 경전이 있었다면 경전을, 법전이 있었다면 법전을 집어 들었을 것이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삶의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그는 책을 읽었다. 인간이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듯이 그에게 글을 읽고 쓰는 행위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1993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후 시집 <물이 얼면 소리를 잃는다> <나무도 외로울 때가 있다> <그대 곁을 떠난 적 없습니다> 등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구축해 온 그가 제11대 전주문인협회장으로 당선됐다. 국제펜클럽 전북위원회 부회장, 전북시인협회 부회장 등 지역 문단에서 여러 중책을 맡아 활동해 온 만큼 향후 3년간 전주문인협회를 이끌 시인에게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정 시인은 “무투표로 당선됐다”며 자신을 낮췄지만, 사실 그는 30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국어 교사이기도 하다. 교사와 시인이라는 두 가지 업무를 모두 소화해 내기 위해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했던 그를 지난달 31일 전주한일고등학교에서 만났다. 시인에게 시는 설렘이었다고 했다. “너는 알고 있었지/내가 너를 얼마나/사랑하고 있는지/담이 무너지도록/기대고 또 쳐다보던/달빛 눈망울”이라며 ‘담(2023)’아래 웅크리고 있다가 “단단한 열매가/다시 꽃이 되어/필 줄 알면서도/그대를 온몸으로 지웠다 하네”라며 열병을 앓는 이의 마음까지 ‘꽃이 죽는다고(2023)’로 표현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일까. 시인은 “전주가 예향의 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봉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거창한 미래를 꿈꾸기보다는 문인들과 문학이 지역에서 견고하게 자리할 수 있도록 전주문인협회를 단단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주시가 덕진공원 정비 사업을 추진하면서 옮겨놓은 ‘시비(詩碑)’관련 사안부터 문예진흥 기금 확보를 통한 수익 구조 창출, 예술인 창작 공간 확보 및 제공, 젊은 예술인 육성 방안 마련 등을 중심으로 문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책을 지독하게 읽는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시상을 메모하고 시로 옮겨 적는다. 책을 통해 세상을 보고 글로 성장해 온 시인은 내년 1월부터 제11대 전주문인협회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국어교사에서 시인으로, 다시 문인협회장으로 인생의 새로운 시즌을 맞고 있는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문학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제 옆에 있을 거에요." 글을 읽고 쓰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는 그가 있기에 전주문인협회의 미래가 기대됐다.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말에 진심을 담기 위해 기자의 눈을 마주 보고 또박또박 천천히 대답하는 모습에서 온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꾸려나갈 전주문인협회가 더욱 따뜻할 것이라는 믿음이 샘솟았다.

  • 사람들
  • 박은
  • 2025.11.03 17:05

[줌] 주민들과 함께 '70만 관광지' 오성한옥마을의 기적 만든 최수강 이장

“사람이 떠난 자리에 다시 사람을 불러들인 마을이 오성한옥마을입니다.” 흙냄새와 바람결이 스며든 마을, 완주 종남산과 위봉산의 능선이 품처럼 둘러싼 곳. 오성제 저수지를 거울 삼아 한옥 지붕들이 낮게 눕듯 자리한 오성한옥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다고 입을 모은다. 한때 마을회관 하나 없던 작은 시골이 이제 연간 70만 명이 찾는 전북의 명소가 됐다. 그 변화의 시간 한가운데엔, 스무 해 넘게 마을의 뿌리를 지켜온 최수강(64) 이장이 있다. 2003년, 그는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 귀촌 1세대로 이곳에 첫 땅을 샀다. 그는 “그땐 정말 낙후된 시골마을이었다. 도시와 가까웠지만 찾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없었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그가 지은 한옥과 ‘오성제 카페’는 단순한 쉼터가 아니었다. 이 마을의 변화는 그 작은 마당에서부터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 무렵 도시계획전문가 장택주 전남도립대 교수 등 뜻을 같이한 이들이 하나둘 마을에 모여들었다. 주민과 귀촌인이 손을 맞잡고 마을계획을 세웠고, 닥나무 숲길과 저수지, 한옥을 활용한 경관 자원화가 시작됐다. ‘우리 마을을 우리 손으로 바꿔보자’는 마음 하나로 시작된 일이었다. 최 이장은 “어느 한 사람의 공이 아니라 모두의 손끝이 만든 결과”라며 “교수, 예술인, 귀촌인, 원주민이 함께 꿈꿨기 때문에 지금의 오성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마을의 가장 큰 힘은 사람이다. 주민들은 매년 마을 워크숍을 열어 자원을 조사하고, 직접 공모사업을 제안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스스로 운영규약을 만들어 무분별한 개발을 막았다. 그렇게 세워진 한옥 25채가 산과 물, 숲과 어우러져 지금의 ‘경관이 곧 콘텐츠’인 마을을 완성했다. 최 이장은 "우리 마을의 변화는 공동체의 손끝에서 시작됐다"며 "예산을 따오는 것을 떠나 중요한 건 사람의 의지였고 주민의 신뢰로 지금까지 마을을 가꿔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전남 강진 출신인 그는 전북에서 교직 생활을 하며 자연스레 이곳에 정착했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전주에 거주하면서 이웃들과 교류했고, 그 인연이 완주 소양의 오성한옥마을로 이어졌다. 지금은 퇴직 후 2023년부터 마을 이장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현재 오성한옥마을에는 50가구 87명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그중 원주민은 다섯 가구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도시에서 한옥의 풍경과 마을의 역사에 반해 찾아온 귀촌인들이다. 그렇게 모인 이들이 함께 땀과 정성으로 지금의 오성을 만들어냈다. 이제 그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하수처리 시설 개선, 공용주차장 확충, 복합문화교육공간 조성 등 마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끝으로 최 이장은 “오성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우리 세대가 한 걸음 내딛으면, 다음 세대가 그 길 위에 마을을 더 아름답게 한옥을 지을 것"이라고 했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5.10.30 17:01

[줌]‘함께’의 가치 실현하며 성장 중인 소민지 모멘텀파운데이션㈜ 대표

“기업이 성장하는데 있어 지역사회의 역할이 매주 중요합니다. 도움도 필요하고요. 기업이 이윤 창출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 환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익산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김치 10㎏ 2000상자가 전달됐다. 1억 원에 달하는 통 큰 기부의 주인공은 서울 소재 모멘텀파운데이션㈜의 소민지 대표.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마음은 명절을 앞두고 지역의 저소득가정에게 온기를 불어넣었다. 그의 선행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익산 소재 사회복지법인 창혜복지재단 산하 전북혜화학교에 한돈 등뼈 1.2톤(3000만 원 상당) 기부, 강남푸드지원센터에 복숭아·자두 지원 등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사회 상생 노력은 ‘나눔을 통한 성장’이란 그의 기업 운영 철학에 기인한다. 지난해 7월 회사를 설립한 그는, 실제로 단순한 경영을 넘어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의 꾸준한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달에는 2025 대한민국 여성리더대상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지난 20일에는 2025 올해를 빛낸 브랜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오너로서 이윤 창출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 역시 이윤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첫발을 뗀 그의 회사는 농축산물 가공·유통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익산과 연을 맺었다. 국내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있고 서울을 빠르고 쉽게 오갈 수 있는 KTX익산역이 선택의 배경이 됐다. 오랜 준비 끝에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축산 제조 공장 인수 절차를 밝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 중이다. 익산 공장을 물류기지로 삼아 앞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농축수산물 유통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북의 우수한 먹거리를 특화해 시장을 공략하되 제조부터 가공, 유통까지 중간 과정을 최소화해 신선하고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쌓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아울러 그는 황등한우육회비빔밥으로 유명한 한일식당(백년식당·대물림맛집) 서울 강남 1호점 오픈도 준비 중이다. 소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신뢰와 합리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전북은 식품산업 분야에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10.29 15:53

[줌] '전통을 오늘의 언어로'⋯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우승팀, 우리음악집단 소옥

“전통을 오늘의 언어로 말할 수 있을 때, 그것이 비로소 살아있는 전통입니다.” 우리음악집단 ‘소옥’이 올해 ‘소리 프론티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단순한 경연을 넘어, 전통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결과다. 창단 8년을 맞은 이들은 “소옥의 색깔이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리 프론티어’는 참가 단체의 개성과 정체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무대다. 약 30분 동안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온전히 드러내야 하는 자리에서, 소옥은 음악의 결과 방향성을 또렷하게 보여줬다. 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악기 편성보다 음악 자체의 색이 소옥의 강점임을 깨달았다”며 “평범한 외형 속에 그렇지 않은 음악이 우리의 힘”이라고 말했다. 2017년 창단된 우리음악집단 소옥은 △아쟁 연주자 김소연(30) △대금 연주자 김윤우(32) △가야금 연주자 전예원(32) △피리 연주자 정연준(29) △작곡가 및 건반 연주자 강한뫼(34) △타악기 연주자 김동민(32)으로 구성돼 있다. 각자의 악기가 가진 고유한 음색을 지켜내면서도, 서로의 해석과 감각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팀워크가 강점이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음악은 섬세한 균형감 속에서 완성된다. 소옥이 말하는 ‘전통의 본질’은 단순한 형식의 답습이 아니다. 아쟁과 대금, 가야금을 연주하는 몸에 배어 있는 감각, 즉 자연스러운 시김새와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작곡가의 구조적 사고와 화성적 감각이 더해지며, 전통 위에 새로운 층위의 음악이 만들어진다. 소옥은 이를 “전통의 감각 위에 현대적 구조를 쌓는 창작”이라 설명한다. 이들의 음악에는 늘 서사가 있다. 특정 이미지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청자에게 즉각적인 공감과 한국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이다. 이들은 “전 세계 산의 모양이 같지 않듯, 우리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과 이야기를 음악으로 담고 싶다”고 말한다. 소옥의 사운드는 전통악기와 서양악기의 절묘한 조화로 완성된다. 팀 내 작곡가 강한뫼는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을 두루 아우르는 역량을 지녔다. 그러나 그는 “작곡은 가이드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음악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연주자들의 재해석이 필연적이며, 그들의 손끝에서 ‘한국적인 향기’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단체는 음악을 만들 때 각자의 악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명확히 인식하고, 이에 맞춰 ‘톤 앤 매너’를 유동적으로 적용한다. 이를 통해 이질적인 악기들이 하나의 호흡으로 묶이고, 감각적으로 완성된 음악이 된다. 결국 소옥이 보여주는 음악은 ‘전통과 현대, 구조와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다. 이들은 ‘소리 프론티어’를 통해 단지 수상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우리의 정체성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배움이었다”는 그들의 말처럼, 소옥은 오늘의 감각으로 전통의 숨결을 새롭게 노래하고 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5.10.28 17:32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