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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총장선거 면죄부 수사로 끝낼 것인가

지난해 치러진 전북대 총장선거 과정에 경찰관 개입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인 모양이다. 경찰 내부적으로 교수들과 현직 경찰관의 범행 공모는 없었다고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개시 5개월이 지나도록 뭉그적거리다가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결론을 냈을 때 대학 구성원들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찰 안팎에서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그간 엄정한 수사가 이뤄졌는지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덕진경찰서가 수사를 맡은 것부터 신뢰성과 공정성을 의심받았다.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모 경감이 동료 경찰인 데다 상급기관인 전북경찰청 수사국 소속인 점을 감안할 때 제대로 수사가 이뤄질지 애초부터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 경찰은 사건의 성격과 독립적 수사를 위해 대규모 특별수사팀을 꾸렸어야 함에도 그렇지 않았다. 지역거점 대학의 총장 선거에 경찰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어디 보통 일인가. 해당 대학교수 30여명이 경찰의 개입으로 정책선거는 사라지고 난장판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하는 성명까지 냈던 사안이었다. 강인철 전북지방경찰청장이“국립대학 총장 선거에 왜 경찰이 꼈는지 나 역시 의문이 많다”는 의견과 함께, “사실관계에 기초해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힌 것도 중대한 사안으로 보았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수사진행 상황을 보면 경찰청장의 의지가 제대로 투영된 것 같지 않다. 경찰이 사건 발생 후 두 달여가 지난 뒤에야 압수수색에 나선 것만 해도 그렇다. 문자메시지와 전화 통화가 문제가 된 만큼 의혹이 제기된 교수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들을 신속히 확보해야 함에도 이를 게을리 했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 경감에 대해서는 어떤 조사와 신병처리를 벌였는지 공개조차 하지 않았다. 제식구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북대 총장선거 사건은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시간을 끌다가 슬그머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경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수사했으나 실제 조직적인 선거방해 활동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식구감싸기나 면피용 수사로 끝낸다면 경찰의 명예와 신뢰는 땅에 떨어질 것이다. 경찰이 조만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하니 일단 지켜볼 일이다. 수사에 의혹을 남겨 검찰의 재수사가 이뤄지는 일은 경찰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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