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연립주택·250세대 미만으로 대규모 단지건설은 ‘제로’
경기 어려워지자 회원사 중 연회비도 못내는 곳 2/3 이상 돼
1995년 익산의 ㈜대륙토건이 부도처리되면서 내노라했던 전북지역 주택건설사들이 1년이 멀다하고 스러지기 시작했다.
이듬해 ㈜보배종합건설, 1997년 거성건설과 서호건설을 시작으로 (주)남양주택건설, ㈜비사벌 등 전북에서 이름 만들어도 알만한 건설업체들이 줄도산하면서 사라졌다.
2007년 6월 전북지역 업계 1위, 전국 시공능력 순위 57위였던 ㈜신일에 이어 엘드건설까지 부도가 나면서 전북에서 이름있는 주택건설업체는 현재 1, 2개 정도 뿐이다.
대기업과 타지역 공룡건설사의 전북진출, 소규모 지방 주택건설사들이 집중할 수 있는 임대주택의 인기 하락, 소비자들의 유명브랜드 아파트 선호 등의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까닭이었다. 더 이상 전북주택건설업체들의 호황기는 없는 것일까. 전북주택건설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대책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최근 몇 년간 혁신도시나 에코시티 등 전북지역 신도시에서 전북업체가 공공택지를 분양받아 아파트단지를 지은 건수가 몇 건인 줄 아십니까? ‘0’건입니다. 2곳 정도 된다는 분도 있는데, 사실상 개인택지에 아파트를 지은것이고, 분양받고도 다른 지역 시행사에게 넘긴 것입니다. 그만큼 전북 토종 업체들의 상황은 심각합니다”-전북지역 주택건설업체 관계자.
최근 전북지역 대규모 주택건설시장에서 지역 업체가 사라졌다.
16일 전북도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전라북도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간 전북지역내 주택건설 현황은 6만4198세대로 이중 도내에 기반을 둔 지역업체가 건설을 한 세대 수는 9050세대, 14.1%에 그쳤다.
연도별로는 2014년 7781세대 중 2382세대, 2015년 1만6179세대 중 916세대, 2016년 1만7503세대 중 2024세대, 2017년 1만6065세대 중 2427세대, 지난해 6670세대 중 2047세대 등이었다.
이 14.1%는 한 두곳 정도 지역 중견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0~30세대 소규모 연립주택이거나 250세대 미만의 아파트 단지에만 집중하면서 나온 수치라는 것이 전북도회의 설명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아파트 건설시장의 호황은 지역 주택건설업체의 번창으로 이어졌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도내 중견건설사들은 많게는 20여 개까지 달한 적도 있었지만 IMF를 겪고 주택시장 포화가 이어지면서 사라져갔고 현재 전북에서 그나마 이름 있는 아파트건설업체는 제일과 개성, 한백종합건설 등 3곳 뿐이라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남은 업체들도 심각한 경영난으로 법정 협회 회비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현재 전북도회에 등록된 업체 수는 250개 정도인데, 연 회비 150만원을 내는 회원사는 30%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회 관계자는 “사실상 남아있는 전북주택건설업체도 대규모 단지는 짓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며 “90년대 호황을 누렸던 시기는 이제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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