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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곤충산업 세계메카 꿈꾸다 (하) 선도농가 '백만돌이 농원' 탐방] 종자 공급 안착…도내 곤충업계 선도주자

이라바, 머거바 등의 제품으로 생산, 330㎡ 규모 사업장 억대 매출
농진청·백만돌이 농원 “곤충 생김새로 인한 혐오감 해결에 앞장설 것”

29일 전북 곤충산업 블루오션이 불고 있는 가운데 장수군 '백만돌이'농장에서 나만수 대표(가운데)가 장수풍뎅이 유충을 홍보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29일 전북 곤충산업 블루오션이 불고 있는 가운데 장수군 '백만돌이'농장에서 나만수 대표(가운데)가 장수풍뎅이 유충을 홍보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장수군 천천면에 위치한 ‘백만돌이’ 농업회사법인(대표 나만수·51)은 사육장 330㎡(100평) 규모로 연매출 1억7000여 만 원을 내면서 전북지역 곤충업계에서는 선도주자로 손꼽힌다.(관련기사 12면)

29일 찾은 법인 현장에는 컨테이너 형태 3개 동을 이어붙여 사육실과 발효실, 저온창고 등으로 나눠 놓고 있었다. 습하고 따뜻한 느낌의 사육실 내부 플라스틱통 안에는 수만마리의 각종 곤충의 유충들과 성충들이 바글대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흰점박이 꽃무지(유충=꽃벵이), 왕귀뚜라미, 장수풍뎅이 등 3종의 곤충들이 사육되고 있다. 이 곤충들은 제조업체로 보내져 건조·분말·환·과립·과자 등의 제품으로 탄생한다.

백만돌이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유명 제약회사와 합작해 만들어진 이로운 곤충이라는 뜻의 ‘이라바(꽃벵이 100%)’가 있다.

간 건강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굵은 가루 형태의 제품을 손으로 조금 집어 맛을 보니 고소한 맛이 났다. 가격은 한 달분(60포)이 13만원에 판매된다.

머거바는 간식거리로 친환경 오곡, 꽃벵이 분말, 장수사과가 혼합해 작은환으로 만들어진 뒤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며, 1박스(10포)에 1만5000원에 판매 중이다.

벡만돌이는 지난 3월 농촌진흥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장수군, 나아가 전북도의 대표적 농가이다.

어린시절 대표의 별명을 따 법인이름을 지었다는 나 대표는 현재 (사)한국곤충산업중앙회 전북지부 회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장수군과 발맞춰 곤충산업을 특화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13년 꽃벵이(굼벵이) 사육을 시작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종자를 가져오게 됐다”며 “곤충사육은 12개월 계절, 날씨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사업으로 미래 인구의 증가로 먹거리가 부족할 때 식품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톱밥은 강원도 홍천에서 가져와 사용하고 있다”며 “곤충산업에 대한 인프라 구축과 판로개척이 시급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곤충산업은 작은 공간에서 적은 인원으로 많은 곤충을 사육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백만돌이 법인은 나 대표 부부 2명이 운영하고 있다.

또 관리하고 있는 곤충의 수가 증가하게 되면 저온창고에 보관하게 되는데, 냉장창고에 들어간 곤충은 동면에 취하게 돼 성장이 정체되기 때문에 물량조절이 가능하다.

나 대표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일주일에 3일만 노동에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며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 홍보와 제품생산 등을 연구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단점도 존재한다”며 “곤충에 대한 혐오감 해소와 판로개척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 만큼 꾸준한 노력을 통해 국민 먹거리, 유충활용 등의 곤충산업으로 전북이 곤충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장수군은 지난해 9월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국최초로 미래축산과를 신설하고 전담 인력도 주는 등 장수를 곤충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농진청 역시 지난 1월부터 전북농업기술원에서 식용곤충 혐오감을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에 돌입하는 등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끝-

박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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