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지난달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에서 보류됨에 따라 전북도가 연구용역에 나선 것은 뒤늦었지만 다행이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사실 대통령 공약사업이란 것만 믿고 좀 안이하게 대응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동안 서울과 부산지역에서 강력히 반대해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치밀한 대응 전략과 논리, 그리고 정치적 방어기제가 필요했음에도 제대로 응수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에서 부결이 아닌 보류 결정을 통해 입지를 열어놓은 만큼 두 번의 실패가 없도록 차근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 먼저 금융위원회에서 권고한 금융 인프라 조성과 함께 농·생명과 연기금 연계 모델 구축에 대한 비전을 잘 담아야 한다. 서울이나 부산과 금융업무 영역이 중복되지 않도록 전북만의 차별화된 비전을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
전라북도는 이를 위해 지난 10일 금융중심지 개발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통해 제3금융중심지 조성방안과 종합개발 계획, 추진 비전, 과제, 기대효과 등을 제시했다. 또 국제 금융중심지로 도약 방안과 금융산업 국제화 지원방안, 국민경제와 지역경제 파급 효과 등도 담도록 했다.
관건은 금융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금융중심지 지정 여건을 조성하는 데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에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보류된 이유는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내 제1·2 금융중심지인 서울과 부산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 금융중심지를 지정하기보다는 서울과 부산금융중심지의 내실화가 먼저라고 꼽았다. 이런 논리라면 서울과 부산이 국제금융도시로서 경쟁력이 갖춰져야만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금융중심지 연구용역에는 서울과 부산 금융중심지와의 차별화된 비전뿐만 아니라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지금처럼 서울과 부산 정치권이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두 반대하고 나선다면 전북의 입지가 좁아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내년 총선이후 재지정 추진에 나서면 정치적 상황변화도 있겠지만 이들 지역을 극복할 수 있는 정치적 전략도 필요하다. 그래서 전라북도의 미래가 걸린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를 반드시 관철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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