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일 부사장 주필
지금은 전북이 낙후된 것에 대해 남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 만큼 상황이 절박하고 심각하다. 전국에서 평균소득이 꼴찌라는 것은 부끄럽고 자존심 상할 노릇이다. 이농현상으로 인구감소가 생겼지만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전북을 탈출하는 것은 전북의 미래와 직결돼 있어 더 간과해선 안될 문제다. 외지인들이 전북인을 양반들이라고 좋게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극적이고 책임감이 약하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도민들의 성징이 적극적이질 못하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말이다. 성경에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인내심을 갖고 계속해서 부딪치면 뭔가 되는 쪽으로 결말이 난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수레바퀴와 같다고 했다. 도민들은 행정기관을 상대로 민원을 제기할 때나 대출을 받을 때도 거의가 안된다고 하면 자포자기하고 쉽게 물러서 버린다는 것. 반면 광주나 전남 사람들은 뒷 배경이 든든한 탓인지 계속해서 담당자나 그 윗선과 부딪치면서 설득작업을 벌인다는 것. 그래서인지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부딪쳐서인지 하나라도 얻어 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야기를 전북에서 근무했던 공직자나 은행지점장들이 떠난후에 말해준다. 전북 정치권도 똑같다. 도민들의 성징을 그대로 빼다 닮았다. 뚝심과 야성이 부족하다는 것. 현실적으로 쪽수가 부족해 힘이 약하지만 뒷심부족이 더 큰 문제다. 중앙정치권에서 존재감이 약하다보니까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 여당인 이춘석이나 안호영의원은 지난 장미대선 때 도민들이 문재인 후보한테 64.8%라는 기록적인 지지를 보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통 크게 광폭행진을 했어야 했다는 것. 도민들 가운데는 3선 중진으로 이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았지만 전북현안을 해결하는데는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정운천 의원을 제외하고 다른 의원들 한테는 이빨빠진 호랑이 마냥 야성이 부족했다고 호되게 비판한다. 정 의원이 연속 4년간 예결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건설예산을 파격적으로 확보해 잼버리 개최 이전에 완공할 수 있게 되었다. 야당의원은 야성이 강해야 힘이 생기는 법이다. 상임위 활동을 통해 장관을 들었다 놓았다 할 정도가 돼야 해당 부처에서 관심을 갖는다. 그렇지 않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거물급들은 중앙무대에서 잘 나가므로 지역구에 내려 올 시간이 없다. 그렇지 않은 의원은 다음 선거를 준비하느라 자주 온다. 걸핏하면 지방의원들이나 데리고 다니면서 행사장을 찾는게 고작이다. 앞으로는 옥석을 정확히 가려줘야 한다. 사사로운 인정에 사로잡혀 제 역할을 못하는 의원을 뽑아주면 지역이 발전을 못한다. 후손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게하려면 부모 세대부터 독하고 강해져야 한다. 도민들은 무작정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사업을 이행할 것이라고 순진무구하게 믿고만 있으면 아무것도 안될 수 있다. 크게 울어대야 젖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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