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택 논설위원
전남 신안군 압해읍과 암태면을 잇는 천사대교가 지난 4월 개통한 이후 100일 만에 방문 차량 100만대에 방문객은 220만 명이 넘었다. 압해읍의 교통량은 개통 전보다 3배가량 급증했다. 신안군의 관문 격인 천사대교는 총 길이 10.8㎞, 다리 교량 구간은 7.22㎞로 현수교와 사장교 형식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교량이다. 사장교 길이는 1004m로 신안군의 섬 1004개를 상징하며 그래서 다리 이름도 애초 새천년대교에서 천사대교로 바꿨다.
천사대교는 지난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익산국토청에서 총사업비 5800억원을 들여 2010년 9월 착공, 9년만인 지난 4월 완공됐다. 개통 이후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신안군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이 특수를 누릴 뿐만 아니라 인접한 목포 북항과 하당까지 호황이어서 서남권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신안군에서는 천사대교 특수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복합리조트와 호텔 펜션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레저타운 조성을 추진 중이다.
반면 천사대교보다 앞서 추진했던 전라북도의 부창대교는 15년째 오리무중이다. 고창출신 정균환 의원의 16대 총선 공약으로 시작된 부창대교는 지난 2002년 예비타당성 조사에 이어 2005년 기본설계까지 마치고 2007년 착공 예정이었지만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중단됐다. 이후 2008년 전라북도에서 부창대교 건설을 재추진, 2011년 새만금종합개발계획에 포함됐고 2012년 대선 공약사업 선정과 2015년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2016~2020년) 계획에 반영됐지만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또다시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중단시키고 말았다.
고창 해리면 왕촌리와 부안 변산면 도청리를 해상으로 잇는 부창대교는 교량 7.48km와 국도 등 총 15.2km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부창대교가 신설되면 부안 변산국립공원과 고창 선운산 지구를 바로 연결하게 돼 70㎞를 우회해야 하는 고창∼부안간 이동거리를 7㎞로 단축시킨다. 이렇게 되면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군산 새만금방조제와 부안 변산 격포, 고창 동호 구시포를 잇는 서해안 관광벨트가 완성돼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전남은 섬과 해안을 교량과 도로로 연결하는 15조원 규모의 ‘2030 전남기반시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전북출신 국토교통부 장관이 있을 때 부창대교 하나 만들지 못하면 전북발전은 공염불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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