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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까지 발목 잡혀” 전북대 무용과 ‘갑질’ 교수, 제자 보복 논란

전북대 무용학과 A교수가 제자들의 공연 강제 출연과 장학금 편취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무용학과 관련 교수진이 제자 보복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A교수의 ‘갑질’을 폭로했던 무용과 학생들은 전북일보와 만나 해당 학과 교수와 강사들이 졸업을 할 수 없게 갑작스럽게 졸업 공연 제도를 바꾸고, 인격적 모독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학생들은“힘겨운 학교생활이었는데, 결국 졸업까지 발목을 잡혔다. 무척 두렵다”고 토로했다.

피해 학생들에 따르면 졸업 필수 조건인 ‘졸업 공연’을 준비하자, 담당 강사들이 최근 ‘매주 오디션을 통한 졸업공연 통과 결정’ 조건을 새로 도입하고, 졸업 예정 학생 5명 중 4명을 불합격시켰다. 이에 이들 4명은 졸업 공연에 서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이들은 “기존에는 교수님들이 학생에게 작품 완성도를 높이도록 두세 번 연습공연을 보고 조언해주는 정도였는데 갑자기 바뀌었다. 졸업공연은 그동안 배운 것들을 종합해 보여주는 결과물이며, 대관·리플렛 제작비 등도 학생들이 마련해 선보이는 자리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처럼 불합리한 조건을 갑자기 바꿔 도입한 것은 “A교수 제보에 따른 보복성 조치”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무용과는 파트별로 교수 밑에 강사들이 수직적으로 이어지고, 따르는 구조다. 또 강사들이 수업 전에 교수 연구소에서 A교수와 다 같이 회의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A교수 재판에 다녀온 후 강사들은 “다른 애들은 모르겠는데 00가 갔다 온 건 충격적이다”, “누가 주도 했느냐” 등의 발언으로 압박과 불안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걸로 콩쿠르 간다면 넌 최하다”, “4학년이 기본도 안 됐다” 등 강사들의 잇따른 인권침해적인 발언도 학생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에 4명 학생은 학과에 졸업 공연 분야 이동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A교수가 완강히 반대해서다. 한 강사는 “분야 바꿔서 졸업공연해도 내 수업은 들을 텐데, 내가 너 성적 F주면 어떡할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A교수와 수업 분리해준다고 했지만 사실상 A교수 의지에 따라 결정되고 있지 않느냐“며 “불합리한 구조와 폭언 등으로 더이상 해당 강사들에게 졸업공연 지도를 받을 수 없다. 대학본부 측에서 하루빨리 분야를 바꿔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교수에게 전화로 입장을 묻자 “모르는 사항이어서, 답변할게 없으니까 끊겠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교수 비위 홍역 치른 전북대, 징계 강화한다더니…여전히 '교수왕국' 전북대, 무용과 ‘보복성 제자 오디션’ 논란 조치 '임시방편'에 그치나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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