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곤 논설위원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전북 도체육회장 선거를 향한 입지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단 겉으론 정중동(靜中動)양상이다. 그렇지만 수면아래서는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보이지 않는 두뇌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고영호 교수, 김광호 회장, 나혁일 전처장과 박승한 전회장, 이대원 전차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라 지지세를 넓혀가는 형국이다. 나 전차장은 지난달 출판기념회를 열어 사실상 출사표를 던지는가 하면 유력후보로 점쳐지는 진영에선 상대동향 파악과 거취 여부에 촉각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외에 명망 있는 3-4명이 거론되기도 한다.
초반 탐색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선거판도는 두 갈래인데, 한쪽은 자치단체 예산권을 앞세워 단체장의 의중 운운하며 특정인의 추대 분위기를 띄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반면 초대 민간회장 선거인 만큼 대의원 경선을 통해 뽑혀야 힘이 실린다는 원칙론이 팽팽히 맞선 모양새다. 긴장감이 더해지는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괴소문까지 나돌아 체육인들의 빈축을 샀다. 재정부족 우려 때문에 단체장의 예산집행권은 물론 학연까지 들먹이며 “단체장이 일찌감치 점찍은 인물이다”“체육계 막후 실세가 밀고 있다”는 등 그럴싸한 시나리오가 횡행하고 있다.
체육계가 선거판에 휩쓸리는 것을 막기 위해‘정치’와‘체육’을 분리하면서까지 민간 체육회장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는데 이를 역행하는 처사라고 일침을 가한다. 체육인들은 한결같이 자치단체의‘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체육인들의 선거축제가 또다시 정치인들의 잔치로 전락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을 법으로 막았겠는가. 일부선 “그간 정치인 단체장이 체육회장을 맡으면서 숱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젠 정치색이 없는 체육인이나 체육진흥에 공로가 있는 인물 중에서 회장이 선출됐으면 한다”며 단체장과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속내를 내비친다.
선거판을 흐리게 하는 소문과 억측의 이면에는 킹메이커를 자처하며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막후 실세들의 입김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선거 입지자들이 출마 여부를 이들에게 상의할 정도란다. 유종근지사 시절 막강 2인자였던 김대열 체육회상임부회장을 롤모델 삼아 황태자를 꿈꾸는 핵심들이다. 체육계 전반을 아우르며 보폭을 넓히는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간 체육회장은 내년 1월 15일까지 선출해야 한다. 전북체육을 새롭게 이끌어 갈 초대 민간체육회장 선거에서 누가 최후 승자가 될지 체육인과 도민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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