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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탐방] ⑧ 콘크리트 구조물 생산 판매하는 ‘금강피씨’

군산에서 암거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

금강피씨가 생산한 암거가 공사 현장에 설치되고 있다.
금강피씨가 생산한 암거가 공사 현장에 설치되고 있다.

군산에는 암거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전문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금강피씨가 있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금강피씨는 기술혁신으로 다수의 특허와 인증서를 획득했다. 조달우수제품지정증서, 품질경영시스템인증서, 환경경영시스템인증서, 내진핀이 매설된 조립식 암거 특허 등이다.

특허 받은 암거 내진핀
특허 받은 암거 내진핀

암거는 철도나 도로 등 땅 아래에 인공수로를 만들기 위해 매설하는 구조물이다. 설치목적과 용도에 따라 직사각형 형태의 박스암거, 상부에 아치형상을 적용한 아치암거 등 많은 종류가 있다.

내진핀이 매설된 조립식 암거는 내부에 중공이 형성된 터널 형상으로 빗물과 하수, 공동구, 전력구, 통신구, 통로박스 등을 지하에 매설해 장기간 사용하는 구조물이다. 현장제작 암거에 비해 관리가 쉽고 내수성이 좋아 단기공사와 도심공사에 유용하다. 차지하는 면적도 최소화 할 수 있어 주민 불만이 적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구조적 안전과 연약지반에 대한 저항력이 우수하다.

최근 암거는 지하 통수로 기능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크기를 늘리면 사무용이나 일반 생활용 구조물로 활용이 가능하다. 축구장 응원석이나 주차 공간 등 활용 가능성이 무한하다. 컨테이너박스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암거가 축구장 구조물로 활용되고 있다.
암거가 축구장 구조물로 활용되고 있다.

금강피씨는 직원 30여 명이 철근을 수작업으로 엮어 필요 때마다 박스를 만들어 암거를 생산한다.

기존 암거 제품은 시공 뒤 연결부분을 통해 상수나 하수가 외부로 누출되거나 암거 안으로 외부 토사 등이 유입되는 문제들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고 차별화하기 위해 금강피씨는 내진핀이 매설된 조립식 암거를 일정한 유격이 발생하며 결합되는 내진핀 간 결합으로 성능이 향상되도록 만들었다.

이 같은 기술로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암거는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항만 조성, 비행장 활주로 등 기반사업에 크게 활용 중이다.

현재 미국과 국내 대기업이 참여해 진행 중인 인천 영종도 개발공사에도 낙찰돼 올해 4월부터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국내 유능한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했는데 실력으로 경쟁에서 이긴 것이다.

최근 싱크홀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도심에서 도로가 침하돼 싱크홀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에 우수한 기능을 갖춘 암거가 필요하다. 금강피씨가 생산하는 암거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수제품 시공을 통해 내진 성능이 우수하고 지반침하로 인한 전단저항이 우수하며 내구성과 수밀성능이 우수한 제품이 필요하다. 공사 기간도 줄일 수 있고 공사 면적도 최소화 할 수 있어 싱크홀 문제 해결에 제격이다.

금강피씨가 우수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저력은 혁신에 있다. 금강피씨의 전신인 새만금콘크리트 시절부터 수십 년 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한 기술과 제품 생산에 노하우를 구성원 간 공유해 품질관리와 기술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무재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내부관리 시스템 운영으로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생산성 관련 지표를 모니터링 해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많은 특허와 인증서 획득은 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 개발로 콘크리트 제품 공사기간 단축, 수밀성 향상, 부동침하 방지, 설치 즉시 차량통행, 동절기 시공 가능, 시공 간접비 절감 등 혁신을 이루고 있다.

현재도 지속적인 투자로 전기분해수와 고로슬래그를 사용한 높은 내구성 콘크리트 암거 제조기술에 대해 NET 신기술 인증과 조달우수제품 신청을 진행 중이다.

콘크리트 산업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ㄱ준을 준수하고 안전 보건에 돤한 정보를 제공해 근로자의 건강 보전과 안전 보건 유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강피씨가 생산한 암거가 설치를 마친 모습
금강피씨가 생산한 암거가 설치를 마친 모습

여기에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회계 투명성, 윤리경영, 환경과 인권 보호, 사회공헌 등 가치를 지켜 기업의 이해관계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업체라면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있다. 바로 공공기관에 대한 조달이다. 조달청에서는 우수제품에 대해 단순한 품질 개선이나 개량을 넘어 핵심 기술의 변화가 제품에 구현되길 바라고 있다.

금강피씨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활용해 콘크리트 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기술 혁신을 늦추지 않을 거라는 것이 서상준(60) 금강피씨 대표의 신념이다.

하지만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다 보면 위기도 있기 마련이다. 건설 경기가 위축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며 금강피씨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자재 수급도 힘들어 납품 기일을 맞추는데 고생을 한다.

또 생산품의 특성상 쉽게 사고 쉽게 폐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새로운 납품처를 찾아 시장을 넓히는 것도 한계가 있다. 건설업계는 공사 규모와 금액이 커 새로운 제품 선택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큰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업체로서 안타까운 순간도 많다. 암거는 대규모 부지 조성 등에 사용되는 탓에 정부와 중앙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기업이 수행하는 경우가 적어 지역 업체를 우선 사용해 줄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응봉 금강피씨 부사장은 “우리 회사는 전북에 새만금을 기반으로 해서 많이 알려져 있다. 우리 제품이 농촌에 수로 공급 등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 제품이 충분히 국책 사업 등에 공급 될 수 있음에도 관공서에서 전국적으로 입찰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역 업체의 한계와 어려움이 많이 있다. 지역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은 지역 업체를 무시하지 말고 우선 구매 대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관련기사 서상준 금강피씨 대표 “전북 사업에 대한 인식 막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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