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금융도시 선 중심지 지정, 후 인프라 구축 필요
수익사업 불가능했던 공공부지 민간투자 길 열려
KIC 등 연관기관 입주, 추가 금융기관 이전 관건
전북 국제금융센터 착공이 내년 초(1~2월)로 예정되면서 제3금융중심지와 전북 국제금융타운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에는 국가예산보다 훨씬 더 큰돈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있는만큼 금융타운의 모습도 국제적인 수준에 수렴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도시 조성 선 중심지 지정, 후 인프라 구축 필요
전북 국제금융타운 조성은 지난 2009년 제2금융중심지로 지정됐던 부산의 사례에서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부산은 전북과는 다르게 금융중심지로 먼저 지정이 되고나서야 인프라 구축이 이뤄졌는데 63층 높이의 부산국제금융센터 사무실이 전부 분양된 것도 혁신도시 이전계획과 금융중심지 계획이 맞물렸기에 가능했다.
반면 정부는 전북에는 유독 엄격한 평가기준을 적용하면서 금융센터를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조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전북혁신도시를 금융특화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에 걸맞는 약속 이행이 요구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다. 중심지 지정이 완료되면 우수한 민간투자자를 발굴하는 데에도 탄력을 받아 당초 목표했던 40~50층 이상의 국제금융센터 건립에도 힘이 실리기 때문. 부산 역시 처음 금융타운 계획을 수립했을 당시 분양 저조 등이 우려됐으나 지금은 별 다른 금융기관 유치가 없음에도 공간부족이 시달려 지난 8월부터 3단계 계획이 추진 중이다. 또 부산의 경우 북항 개발사업 등 지역 인프라 확충과 금융도시 계획을 연계하면서 하드웨어 구축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연금 소재지인 전북은 부산보다 금융도시로서의 잠재력이 더 높아 제3금융중심지 지정 당위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박래형 노던트러스트 은행 전무는 “부산 국제금융센터에는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등 관련 이전기관이 입주해있다”면서 “부산처럼 전북도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역량을 집중해 특화된 센터로 만들어야한다”고 조언했다.
△민간사업자 수익사업 가능해진 국제금융타운의 캠퍼스화
2단계부터 규모화가 기대되는 전북 금융타운 건립사업이 정상화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민간사업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이다. 지난해 2월 전북 금융타운 조성 민간사업자 공모가 유찰된 배경에는 금융타운 부지가 공공클러스터 부지로 묶여있어, 수익 사업이 불가능한데 있었다.
도는 전북 금융타운 부지 용도 변경을 추진했고, 올 2월부터 회의·숙박시설 건립이 가능하게 됐다. 가장 달라진 점은 수익사업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공모 유찰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민간 사업자가 사업을 시행할 경우 기부채납만 가능했던 문제도 해소됐다. 전북도는 금융타운 부지개발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가 목적에 맞는 사업을 진행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매각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혁신도시 내 금융타운 개발을 넘어 인근 부지의 민간사업을 촉발시켜야만 쇼핑과 호텔, 고급사무공간이 어우러지는 금융도시의 모습을 갖춰나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승훈 국민연금 사회적가치 실현단장은 “전북이 벤치마킹하려는 도시는 호주 멜버른과 UAE 두바이, 미국 샬럿이 있는데 이들 도시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그리고 민간이 힘을 합쳐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면서 “부산 또한 63층의 고층 센터를 지어 금융시장을 형성했고, 서울도 국제금융센터를 지어 복합 금융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북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힘을 합쳐 방안을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손성범 SK증권 충청호남본부장은 “기업은 수익성이 있다면 충분히 지역이전 가능하다”며 “SK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의 투자 흐름에 따라 수익성만 높일 수 있다면 충분히 이전 가능성 있다. 전북도 역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금융타운 개발 계획을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호 군산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선 1단계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으니 물리적인 공간을 캠퍼스화해서 계획성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규모가 작다면 독특한 디자인을 더해 그 일대에 2캠퍼스, 3캠퍼스로 금융 타운을 넓혀가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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