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3인 25만 권리당원 있는 전북구애 강도 높아져
민주당 당권경쟁은 전북이 캐스팅보트 쥐고 있어 대선·총선과는 다른 무게감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가 정부와 여당이 전북에 약속한 공약 실현의 ‘분수령’이 될지 또 다시 ‘공염불’로 전락할지 시선이 집중된다.
우원식·송영길·홍영표 의원 등 민주당 당권 주자 3인은 지난 20일 전북에서 순회 합동연설회를 열고, 전북 현안사업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이들이 제시한 내용은 주로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이미 민주당이 전북도민에 약속했던 내용으로 정작 선거가 끝난 후엔 당정 차원의 추진이 멈췄던 현안이다.
광역단체장 1석, 국회의원 10석, 기초단체장 14석의 작은 지역임에도 민주당이 전북에 지속적으로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하는 것은 ‘호남’이라는 텃밭의 성격도 있지만, 당권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권리당원의 수가 다른 지역보다 많은 때문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으로 민주당의 전체 권리당원은 약 17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전북은 25만여 명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다른 텃밭인 전남은 22만여 명, 전남 광주는 12만여 명으로 둘을 합치면 33만 명 수준이다.
여기에 수도권지역 권리당원 중 상당수는 영남과 충청이 아닌 재경 호남 출신이 압도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권경쟁에선 전북이 갖고 있는 인구수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대선이나 총선과는 다른 무게감을 갖고 있다.
우원식 후보와 송영길 후보는 사실상 금융중심지의 차질 없는 이행을 약속했으며, 홍영표 후보는 군산과 새만금 위주의 경제정상화, 철도망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우 후보는 명예전북도민으로 위촉된 만큼 호남 내에서도 소외된 전북의 실정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가 전북을 독자적 강소권 메가시티로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광주전남과는 차별화 된 발전을 원하는 전북민심에 구애하기 위함이다. 송 후보는 ‘통 큰 약속’이 특징이었다. 송 후보는 화통한 성격과 추진력을 어필하면서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금융도시 지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홍 후보는 자신이 고창출신임을 강조, 전북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챙기겠다고 했다.
이들이 당선 후에도 제시한 공약을 실현하려면 가교역할을 하는 전북정치권의 적극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의원 스스로가 ‘우린 안 된다’라는 인식을 버리고, 중앙당에 할 말은 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어야한다는 의미다.
전북에선 김윤덕 의원(전주 갑), 신영대 의원(군산), 한병도 의원(익산 을)등이 홍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송영길 후보를 적극 지지하며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은 우 후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전주 병)은 특정 후보 지지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우원식, 송영길 후보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리고 동문인 홍 후보 쪽과 인연이 더 깊다. 전북정치권 내부에서도 전통적인 계파에 따라가는 것이 아닌 개인적 신념과 인연에 따라 당 대표 지지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전북정치권의 한 원로인사는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활동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북도민이 절대적 지지를 보낸 민주당이 약속을 지키도록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최근 전북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다보니(국회의원)본인이 제시한 공약을 추진하지 못하는 데 대한 부끄러움도 못 느끼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충고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전북의원들의 쇄신 노력이 필요하며, 지역발전에 있어서는 서로가 하나 되는 모습을 도민들에게 보여주는 등 새로운 당 대표가 공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렛대 역할을 해줘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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