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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금융사고 통제 시스템 작동 미흡

전북은행이 감사시스템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금융사고를 미연에 막지 못하면서 은행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단초로 작용하고 있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충남 천안병)이 금융감독원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 금융사고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북은행 등 국내 20개 은행에서 올해 8월까지 22건(피해액 247억원)을 포함해 최근 5년간 177건의 은행 금융사고로 총 154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들의 금융사고 금액은 지난 2017년 말 222억 6100만원에서 2018년 말 623억 7400만원으로 급증한 이후 2019년 말에 401억 9900만원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 말 45억 5500만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가 올해 들어 247억700만원으로 다시 금융사고 금액이 급증한 것이다.

전북은행의 경우도 금융 사고건수와 사고금액은 지난 2017년 1건(2억 5400만원), 2018년 2건(6100만원), 2019년 1건(18억 2000만원), 2020년 2건(9억 5400만원), 올해 1~8월까지 1건(9800만원)으로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5년간 총 7건(16억 4800만원)에 달하는 건수로 6개 지방은행 중 가장 많았다.

전북은행과 같은 JB금융지주 소속인 광주은행의 사고건수와 사고금액은 2017년 1건(20억 9900만원), 2020년 2건(5200만원)으로 비교되고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보유한 JB금융지주는 전주의 전북은행 A지점 직원이 은행 돈을 빼돌려 적발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의 재발을 막고자 지난 5월 감사본부를 신설하고 감사본부장에 임원급 인사를 선임하는 등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특히 감사본부 소속 부서의 명칭도 기존 ‘검사부’에서 ‘감사부’로 변경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감사 시스템 작동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내부통제부서와의 협조체제를 확대하고 레그테크(Reg-Tech) 기반 감사기법도 도입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JB금융지주에 속하는 전북은행 등 은행들의 금융사고가 잊을만 하면 재발되면서 내부 자체 시스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은행의 내부 감사 적발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금융사고 중 내부(자체) 감사를 통한 적발 건수의 비율은 전체 평균치인 23%를 살짝 웃도는 29%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40%대인 시중은행 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지난 4월 전북은행 창립 52년 만에 첫 자행 출신 은행장으로 취임한 서한국 전북은행장은 전사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고객 중심 경영을 제시했다.

하지만 고객이 믿고 돈을 맡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려면 먼저 은행과의 신뢰를 유지하는데 척도가 되는 금융사고 제로를 목표로 전북은행과 JB금융지주 등이 책임성을 강화하는데 더욱 적극 나설 필요성이 대두된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 산하의 은행들이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 제도를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한 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의 큰 테두리 안에서 은행 감사기능의 조직과 역할, 책임 정립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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