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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고용 신청해도 무소식”…일손부족 농촌현장 가보니

입국 정상화에도 인력 부족 ‘여전’…재배·수확량 감소
정상화 내년 초쯤에나…오미크론 확산 여부 촉각

익산 망성면의 한 상추재배 농가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수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익산 망성면의 한 상추재배 농가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수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일손부족이 해결될 거라 기대했는데 여전히 힘드네요”

13일 오전 9시 익산 망성면의 한 상추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외국인 근로자 3명이 수확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엉덩이에 작업용 의자를 끼고 100m 넘는 구간을 움직여 빽빽이 자란 잎을 하나씩 따야 하는 상황. 20동 가까운 비닐하우스를 도맡고 있어 쉴 새 없이 분주하다.

인근에서는 숙소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근무 환경 등에 대한 입소문이 자주 돌아 고용주가 이들의 장기근속을 독려하기 위해 투자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럼에도 고용주 김양순 씨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2년 전 고용노동지청에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신청했는데도 여전히 무소식이기 때문이다.

최소 5명 이상 필요한데 인력이 줄어 재배는 물론 수확량까지 크게 줄었다. 평소 한 달 기준 1700상자(상자 당 4kg)였던 수확량은 1000상자를 조금 넘고 있다.

김양순 씨는 “최소 5명은 고용해야 농가 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데 신청한 근로자도 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현재 남아 있는 이들도 체류 기간이 만료되면 고국으로 돌아가야 해 앞으로의 걱정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김제에서 40년 가까이 시래기를 재배해 온 임종기 씨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평소 8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왔는데 현재는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국내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지만 수확기가 겹치면 일당이 크게 올라 부담이 배가 되고 있다.

임종기 씨는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내년에는 재배 면적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국고용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도내 외국인 근로자 수는 7303명. 올해 3분기는 5355명으로 2000명 가까이 줄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정상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농가 현장에서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입국까지는 비자 발급 등으로 한 달가량 소요돼 내년 초쯤이나 정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재 아프리카 일부 국가가 입국 제한 국가로 지정됐는데 국내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 국가인 동남아시아에도 확산하면 정상화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내년 1월부터 외국인 근로자 입국을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동남아에도 확산하면 국내 입국이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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