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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기관 간부, 술 마시고 직원 폭행 물의

남원학생수련원 간부가 부하직원 2명 폭행, 감사관실 진정 접수
회식 후 이어진 관사에서 술 마시다 아무런 이유 없이 뺨과 머리 때려
피해자들 해당 부장 격리 및 중징계 요구. “같이 근무 원하지 않는다”

전북교육청 산하 남원 학생수련원에서 고위 공직자가 부하 직원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완주교육지원청 회계담당 직원의 횡령사건에 이어 공립단설유치원 원장의 직장 내 갑질·폭언, 여기에 특수학교 교사의 학생 정서적 학대까지 발생하는 등 전북교육청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레임덕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9일 저녁 남원 학생수련원 원장을 비롯한 부장 등 간부들은 회식을 가졌다. 최근 승진이 결정된 간부의 축하자리였다. 이 자리가 끝난 뒤 남원 학생수련원 A부장은 부하직원 3명을 자신의 관사로 불러 2차 술자리를 진행했다. 하지만 술자리가 진행되던 중 상사인 A간부는 갑자기 욕설을 하며, 7급 공무원 B씨와 C씨의 뺨과 머리 등을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레 이어진 폭행 사유는 없었고, 이른바 술자리 묻지마 폭행이 이뤄졌다는 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설명이다.

피해자들은 당시 현장 과정을 말하길 꺼려했지만 일부 진술에서는 폭행사건이 발생하기 한 달 전에도 A부장의 욕설과 폭언이 문제가 됐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A부장의 “이 XX 저 XX” 등의 상습적 욕설·폭언이 학생수련원장에게 정식으로 보고됐고, 당시 A부장은 해당 직원에게 사과를 하며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고 한다. 당시 학생수련원 내부적으로 마무리 된 사안에 대한 앙금이 이번 폭행 사건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부하직원 폭행 사태는 전북교육청 감사관실에 지난 10일 정식으로 진정이 제기됐고, 관련 피해자들은 직속 상사인 A부장과의 동일한 장소에서의 근무를 원치 않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은 A부장에 대한 중징계 처분 등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지만 감사관실은 이날 오전까지도 피해자 조사나 현장조사에 나서지 않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자 C씨는 “A부장의 욕설은 기본으로 평소에도 폭언을 자주하곤 했었다”면서 “한 피해자는 머리를 가격당해 MRI를 찍기도 했으며, 정신적으로 상당히 우울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씨도 “A부장과 같이 근무를 원치 않으며, 당시 상황에서 위협을 느껴 눈물까지 날 지경이었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파면 등의 강력한 중징계가 내려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A부장은 “다소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피해자들에게는)사과를 했다”며 “현재 원장이 출장중이라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고 나중에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겠다”고 해명했다.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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