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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한 걸음씩 이룩해 나간 최고의 브랜드 가치

박정민(전북대 사학과 조교수)
박정민(전북대 사학과 조교수)

지난 12월 5일에 전북 현대가 K리그 최초로 5연패(連?)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만삭의 아내와 함께 첫 우승 현장을 함께한지 12년 만에 무려 9번의 우승과 5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지금까지 1993-1995년과 2001-2003년에 각각 3연패를 이룬 성남 일화가 최고의 기록이었지만 전북 현대가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여기에는 모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인 행정, 팬들의 사랑이 어우러지면서 전북 현대가 강팀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사실 전북 현대의 찬란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호남 최초의 프로구단이기는 했지만, K리그가 출범할 때부터 창단된 구단도 아니었고, ‘전북 버팔로’라는 이름으로 1994년에 힘겹게 리그에 참여하였다. 이후 ‘전북 다이노스’를 거쳐 현대자동차가 모기업으로 오게 되면서 ‘전북 현대 모터스’로 이름이 변경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강팀과는 거리가 먼 그저 그런 팀 중 하나였다. 필자가 기억하는 전주공설운동장 시기의 전북은 어쩌다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펼치기도 하였지만 속절없이 무너졌던 팀이었다.

그런데 최강희 감독과 이철근 단장 체계로 들어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점차 단단해지는 게 느껴졌다. 결국 2006년에 ACL 우승을 터닝 포인트로 강팀의 위상을 갖추어 나갔다. 모기업의 지원도 있었지만, 좋은 선수들을 해외 구단 등에 보내고, 이때의 이적료로 다른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하였다. 또한, 국내 최고 시설의 클럽하우스 등을 만들어 훈련 토대를 만들었으며 지역 유스팀인 영생고 등과 긴밀한 관계를 통해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갖추었다. 아울러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전라북도, 전주시 등 지역과 긴밀하게 교류하며 전북도민에게 ‘우리팀’이라는 신뢰감을 주며 그 어느 팀 못지않은 강력한 서포터즈를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전북 현대 프론트의 비전과 체계적인 발전 계획,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선수단 등 모두가 최강팀을 만들자는 목표로 최선을 다한 결과이다. 이제 전북 현대는 전북 사람들에게 큰 자부심으로 자리한다. 전북 현대의 약진은 점차 도세가 약화되어 많은 평가 지표에서 중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전라북도의 상황과 대조되며 전북의 자긍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북 현대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프로 축구계에서 지역의 위상을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서포터즈 걸개에 있는 전봉준 장군의 그림은 전북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전북 현대의 성공 사례는 비단 프로 스포츠 구단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전라북도에 큰 울림을 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구단과 지역의 긴밀한 연대 속에서 전북 현대는 작은 마켓과 리그 후발 주자, 지방에 위치하여 우수 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웠던 여러 악조건을 훌쩍 넘어서며 점차 성장해 나갔다. 여러 개혁과 합의를 통한 일련의 과정들을 차곡차곡 쌓아간 끝에 이제 전북 현대는 리그 최강 팀이다. 우리는 전북 현대의 성공 사례를 차용하여 전라북도가 처한 각종 현안 문제를 해결해 나갈 혁신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소통과 혁신을 통해 최고의 팀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한 나간 역사는 곧 전라북도민의 자긍심과 정체성으로 치환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박정민(전북대 사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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