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열차분야지도 우표를 발행한다고 해서 기념으로 보관하려고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판매 직후 금방 품절됐다고 하니 또 만들어줄 수 없나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4일 ‘하늘의 형상을 12개의 구역별로 나눠 순서대로 배열해 그린 그림’이란 뜻의 천상열차분야지도 기념우표 7만 300장(낱장 49만 2100장)을 발행했다.
1395년 태조 이성계가 건국 직후부터 천문학에 관심을 기울이며 과학적이고 창의성이 담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완성한 것이다.
돌 판에 별자리를 새겨 만든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원형 중심 안에 별자리를 그린 천문도가 있고 그 주위에 이를 설명하는 다양한 그림과 해설이 담겼다.
한 면에는 글자가 2932자 새겨져 있고 별의 개수는 총 1467개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석각본, 목판본, 필사본 등으로 제작 보급됐는데 그 중 가장 오래된 태조 석각본은 과학 유물로서 1985년에 국보로 지정돼 국립고궁박물관이 현재 소장 중이다.
이번 기념우표는 성신여대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종이 탁본 이미지를 사용해 스티커 형식으로 제작됐다.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천상열차분야지도 기념우표는 발행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수집가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문제는 기념우표 발행량이 적다보니 판매 직전에도 품절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기념우표를 구입하지 못한 시민들은 우체국에 재발행을 문의하는 일이 벌어졌고 내부 직원들도 연락망을 통해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했다는 후문이다.
시민 유모(55)씨는 “천상열차분야지도 기념우표를 천문학에 관심 있는 자녀들의 교육용으로 활용하려고 했는데 더 이상 구입할 수 없다고 하니 난감하다”며 “기념우표의 발행 취지는 좋으나 발행량이 기대만큼 많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념우표 완판 직후 조기 매진에도 발행 문의가 이어지자 포켓몬 빵이 재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열풍을 빗대 우체국판 ‘포켓몬 빵’으로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기념우표가 인터넷과 우체국 창구 등지에서 16만장이 판매된 적 있는데 완판 행렬로 우정사업본부가 1만 2000장을 추가로 발행한 일이 있었다.
우정사업본부 홍보담당자는 천상열차분야지도 기념우표 재발행 요구 목소리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추가적으로 발행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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