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전북테크비즈센터서 첫 번째 콘퍼런스 개최
올해 연말까지 총 3회의 도시재생 콘퍼런스 개최 예정
"도시재생의 핵심은 결국 '사람'...지역 콘텐츠 발굴 필요"
정석 교수 "수도권 밀집보다 지역 분산 통해 활성화해야"
정철모 센터장 "민간 해야 도시재생 궁극적 목표 도달 가능"
"지방의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존중받고 자부심 주는 '일자리', 로컬에서 머물고 '살 자리', 로컬 안팎을 빨리 오가는 '대중교통망', 마음과 정보를 주고받는 '관계망', 수요자 필요에 부응하는 '돌봄 행정' 등 다섯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도시재생 국내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정석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지난 1일 전북테크비즈센터에서 '도시의 시간, 성장의 동력이 되다'를 주제로 열린 2023 전라북도 도시재생 콘퍼런스 1 기조발제에서 더욱 행복한 로컬을 만드는 5대 영양소로 이들 다섯 가지 과제를 꼽았다. 전북이라는 중소 지방도시가 도시재생으로 성공하기 위한 방향에 대한 조언이다.
전라북도 도시재생 콘퍼런스는 '전북형 도시재생사업'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도시재생 성공 모델로의 변모를 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북도는 올해 연말까지 총 3회의 도시재생 콘퍼런스를 열고 지속적인 '전북형 도시재생사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에 나선다.
이날 도내 시·군 도시재생사업의 담당자와 중간지원조직인 기초·현장지원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정 교수는 '지방 중소도시의 도시재생 방향', 정철모 전라북도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전라북도 도시재생사업의 현황과 성과'를 주제로 각각 기조발제했다.
이어 도내 도시재생 사례 발표에서는 류영관 둥근숲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김종원 부안군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김민수 익산글로벌문화관 계장, 조익진 정읍시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조권능 ㈜지방 대표가 지역별 도시재생의 성과를 소개했다.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 도시재생의 핵심은 '사람'이다. 사람이 없으면 도시재생은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 전북과 같은 지방 중소도시가 도시재생을 성고하려면 일자리, 살 자리, 대중교통망, 네트워크망, 돌봄 행정 등이 잘 구축돼 있어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생애주기를 돌보듯 더욱더 세세하고 섬세해야 성공할 수 있다. 전북의 경우 '대기업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대도시에 본사를 둔 위성기업을 유치하는 방법도 있다. 지금 전북의 최약체가 '대중교통'으로 알고 있다. 대중교통망이 잘 연결돼 있으면 도내에 있는 여러 시군이 하나의 생활권이 될 수 있다. 각자도생인 약체 전북이 강해질 수 있다. 대중교통은 돈이 아니라 복지다. 전북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생활권이 되고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인구를 '수'로 보지 말고 인재로 보길 바란다. 인재가 유입되고 그들이 지역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지역은 반드시 살아날 것이다.
△정철모 전북도시재생지원센터장= 우리가 도시재생사업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성과'다. 도시재생은 완성된 결과물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마중물 사업이다. 앞으로 최소 10년 이후를 봤을 때 현재 도시재생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면 그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이다. 현재 '전북형 도시재생사업'을 보면 우리가 기대한 것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사업의 30∼40%가 진행주체, 관리사항, 콘텐츠가 없어서 문제다.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지원사업이 끝나고도 전북형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행정만이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민간이 참여하고 민간 투자자가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했을 때 일자리 창출 등 도시재생의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고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류영관 둥근숲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도시재생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모두 필요하지만 하드웨어 조성에 비해 소프트웨어에 대한 노력·관심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두 가지가 모두 잘 구동될 수 있고 지속가능한 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김종원 부안군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도시재생사업이 잘 되려면 주민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소극적인 주민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은 센터의 역할이다. 하지만 하나의 센터만 노력해서는 안 되고 다른 센터와 함께 매칭을 통해 사업을 발굴·추진해야 도시재생사업이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민수 익산글로벌문화관 계장= 하드웨어적인 부분보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충실해야 한다. 다문화 인식 개선·홍보를 위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외국인 주민의 일자리 창출, 역량 강화 등에 힘쓰는 이유다.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니 자동적으로 많은 지자체와 시설·기관·주민 등이 관심을 둔다는 것을 느꼈다.
△조익진 정읍시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중간지원조직인 센터가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다 해 주지 않는다. 할 수 있게끔 해 주는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이 영원하다면 해 줄 수 있지만 사업이 끝나면 결국 주민들 몫이다. 우리가 끝까지 도시재생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조권능 ㈜지방 대표= 지역 자원을 어떻게 브랜드로 확장해야 할까 고민한다. 사람들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체험 등을 해 보면서도 동네 전체로 움직일 수 있도록 콘텐츠를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네 곳곳에 콘텐츠를 잘 숨겨 놔서 자연스럽게 동네 전체에서 소비되는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