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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가야의 현주소](중)외로운 세계유산...관광자원화 노력 시급

세계유산된 전북 가야고분군, 역사적, 학술적 고유 가치 높아 세계인 주목
영남권에 비해 연구 및 활용사업 미진...고분군 40기 가운데 6기만 조사
선구자격인 경북 고령군과 경남 김해시의 경우 지역 대표 관광자원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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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유곡리 두락리 고분군 전경./사진=이준서 기자.

지난해 9월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비롯한 전북과 영남의 7개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등재가 외면받던 전북 가야사 재조명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전북특별자치도의 관련 연구와 관광 자원화 노력이 여전히 영남권에 비해 뒤쳐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가야고분군은 780개 남짓 분포하고 있으며 이 중 전북지역에는 현재 180여개의 고분군이 발견됐다. 

가야고분군은 기록이 부족한 가야사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단서를 제공하는 유적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수많은 토기와 철기, 장신구 등의 유물이 가야의 생활상과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있는 남원 운봉고원은 40여개의 가야고분군이 분포하고 있으며 무덤 직경이 30m 이상인 대형 무덤인 유곡리 32호분의 경우 대가야의 중심지였던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과 맞먹는 규모를 자랑한다.

출토 유물도 가야의 철기 문화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난 2020년 세계유산 심사를 위해 이곳을 방문한 유네스코 위원들은 "자연 그대로의 가야 그 자체가 잠들어 있는 곳"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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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유곡리 두락리 고분군 임시 홍보관. 마을 창고로 사용되던 창고를 급조해 사용중이다./사진=이준서 기자.

그러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1년이 지난 현재에도 관광자원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마을 주민들이 창고로 쓰던 낡은 건물이 임시 홍보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도와 남원시가 총사업비 45억 원을 투입해 홍보관을 새로 건립하고자 했지만 기관 간 입장 차이로 지연되다 올해 1월에서야 착공될 수 있었다.

문제는 홍보관이 완공되더라도 영남권에 비해 전시 유물이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전북가야 관련 연구와 발굴조사는 비교적 최근인 2017년 가야사 국정과제 선정 이후 본격화됐기 때문에 아직 발굴되지 않은 유물이 많이 남아 있다.

실제 남원 가야고분군은 확인된 40기 가운데 6기만 발굴 조사가 이뤄졌고 비슷한 규모의 고분군을 보유한 장수군의 경우도 극히 일부만 발굴됐다. 도 관계자는 "올해 도비 2억8000만 원 등 총 19억 원의 예산을 들여 발굴조사와 보수 정비를 진행 중이지만 국정과제 선정 당시보다 국비 지원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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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조성된 고령군 대가야생활촌 전경./경북도청 제공.

반면 가야사 조명의 선구자인 영남지역은 가야사 연구와 콘텐츠 사업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가야 유적을 지역 대표 문화자원으로 자리매김시키면서 전북과 대조가 된다.

고령군은 1980년 대가야유물전시관을 시작으로 2005년 대가야박물관, 2009년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를 개관해 매년 60여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경북도와 함께 국책사업으로 총사업비 537억 원을 들여 대가야생활촌을 조성하는 등 지역 전체를 거대한 가야사 관광 벨트로 구축했다.

김해시 또한 총 612억 원을 투입해 14년간 추진한 가야테마파크를 2019년에 개관해 그해에만 30만여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남원의 고분군과 같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대성동 고분군도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2005년부터 매년 20만여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서 지역의 매장문화유산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전북의 가야 고분군도 관광 자원화 및 활용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다. 전북자치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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