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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전력∙타 지역 건설사 대표 출신⋯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 '논란'

음주∙과속 도로교통법 위반 3회, 도덕성 문제 제기
광주 건설사 대표 경력에 도내 건설업계에선 반감
전북도 “결격사유 없고 후보자들 중 유일 전북출신"
후보자 "과거 큰 실수 깊이 뉘우쳐, 고향 위해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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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개발공사 전경./사진=전북일보DB.

차기 전북특별자치도 산하 공공기관인 전북개발공사 사장 최종 후보자로 타 지역 건설사 대표이자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인물이 선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1일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도 산하 공기업인 전북개발공사의 차기 사장 후보자로 김모 전 A건설 대표가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완주군 조촌면 출신인 김 후보자는 전주 신흥고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서 30년간 근무했으며, 최근까지 광주 소재 건설사인 A건설의 대표를 맡았다. 김 후보자에 대한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4월 9일로 예정돼 있다.

논란의 핵심은 김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및 과속 (도로교통법 위반) 전력이다. 전북일보 취재 결과, 김 후보자는 지난 1993년 과속으로 과태료를 낸 데 이어 같은해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2004년에는 다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것으로 확인돼 공공기관장으로서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건설업체를 이끌었던 경력도 전북지역 건설업계의 반감을 사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 건설업체들이 도내 건설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지역업체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 상황에서 해당 지역에서 관련 업을 영위한 인물이 도 산하 건설과 각종 개발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내정된 것에 대한 지역업계 반발이 그것이다.

도내 건설업계는 “김 후보자가 전북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광주·전남 지역에서 사업을 해온 만큼 향후 공사 발주 등에서 지역업체들이 배제되는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의 김관영 지사 측 추천설도 나오고 있다. 김 지사의 형과 김 후보자는 모두 신흥고 출신이다.

이에 대해 도 비서실 관계자는 “지사님의 맏형이 신흥고 출신인 것은 사실이나 추천에 개입한 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일단 도는 김 후보자가 이번 전북개발공사 사장 공모에 참여한 지원자 가운데 유일한 전북 출신으로, 전주 신흥고를 졸업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A업체를 포함해 여러 건설업체를 이끌며 쌓은 현장 경험과 인맥이 전북지역 개발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도로교통법 위반 전력과 관련해서는 20년 이상 지난 사안으로, 이후 별다른 문제 없이 직장생활을 이어온 점 등을 감안해 인사상 중대한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젊었을 때 혈기왕성하던 시절에 저지른 큰 실수였고 지금도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앞으로는 전북 지역사회를 위해 진심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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