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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절차 본격화…전북 선거판 과열 양상

27일부터 민주당 선출직공직자 평가 돌입
같은날 조국 전북방문 등 사실상 지선 채비
민주당 지방선거준비위원회 활동 시작
전북정치에 화합보다는 분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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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왼쪽)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하면서 전북지역 선거판이 과열되고 있다. 정치권과 현역 자치단체장들은 일제히 공치사와 선거용 치적 쌓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자칫 전북 정치지형에 화합보다 분열을 틔울 씨앗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민원 해결이나 당원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소지역주의적 행태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27일 정치권과 도내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회가 전북도에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 평가를 위한 자료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당헌 제36조에 따라 중앙당 선출직 공직자평가위는 국회의원 및 시·도지사를 평가하고, 시·도당 선출직 공직자평가위는 지방의원과 기초단체장의 활동을 평가하도록 돼 있다.

당규 제100조에는 선출직평가위 평가 결과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이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경우 득표수의 20%를 감산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마디로 하위 20%에 해당할 경우 컷오프는 아니지만, 경선에서 매우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다.

도내에서 중앙당 평가 대상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1명이다. 하위 20% 결과는 비공개다.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의 경우 하위 20%에 들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보다 더 직접적인 공천 배제 대상자에 오르면서 정계를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중앙당의 판단이 전북도정에 미치는 영향이 결정적이라는 의미다. 

전북도당의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평가해야 할 선출직 공직자의 비율이 높다.

평가 대상자는 우범기 전주시장, 강임준 군산시장, 이학수 정읍시장, 최경식 남원시장, 정성주 김제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심덕섭 고창군수, 권익현 부안군수, 최훈식 장수군수, 전춘성 진안군수 등 10명의 자치단체장과 도내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이다. 3선 연임인 정헌율 익산시장과 무소속인 심민 임실군수를 제외하면 자치단체장 대부분이 민주당 평가 대상이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복당한 최영일 순창군수와 황인홍 무주군수에 대해서는 평가대상자에 올릴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전날인 26일에는 지방선거 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지선 승리를 위한 공천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호남 공천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데, 만약 개혁 공천으로 방향을 돌린다면 현역들의 긴장감은 매우 높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고위공직자 출신들이 관행적으로 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정치 문화를 정청래 대표가 어떻게 인식하느냐도 관건이다.

지방선거기획단 단장을 맡은 조승래 사무총장은 "국민께서 인정·수용할 만한 공천 제도를 설계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기획단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 전략과 후보 심사·평가 기준, 공천 과정을 차분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혁신적 공천 방법을 설계해 좋은 자원들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발굴하고, 이 과정에서 청년·여성·장애인 후보들이 국민에게 선택받을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민주당이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시작한 이날 전북에는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방문했다.

조 위원장의 호남 행보에 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사실상 혁신당을 이끌고 있는 조 위원장은 호남에서의 경쟁 정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전북에 민주당만 있으면 좋은지, 혁신당도 있는 게(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도민에게 좋을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장 후보들은 선거 모드로 돌입, 정무라인을 보강하거나 기강을 바로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북 출신의 한 중진 국회의원은 “전북 주요 이슈가 선거철로 인해 그 본질이 희석되는 분위기”라며 “전주·완주 통합, 피지컬 AI, 새만금, 동부권 발전 등 모든 도내 이슈가 파이를 키우기보단 한정된 자원에 집착하는 모양새로 가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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