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명문’ 익산 남성고·전주 근영여고 전국대회 석권…동호회 클럽 100여 개 왕성한 활동
배구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구기 종목이다.
단결력과 빠른 판단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로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주고받는 단순한 경기지만, 그 안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가 담겨 있다.
배구는 운동량이 많지 않으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경기를 고안하다 189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YMCA체육부장 윌리엄 모건(William Morgan)에 의해 창안됐다.
초기에는 ‘미노넷(Mintonette)’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이후 네트를 넘겨 공을 치는 방식이 강조되면서 ‘배구(Volleyball)’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에는 1910년대 일본 유학생과 선교사 등에 의해 전해졌다.
1916년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YMCA)와 세브란스병원 직원들의 시합이 국내 첫 배구경기였다.
이후 1920년대에는 학교 체육의 정규 종목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해방 후인 1945년 조선배구협회가 창립됐고, 전국체육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47년에 대한배구협회로 재정비됐고, 1949년 국제배구연맹(FIVE)에 가입되면서 국제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1955년 제1회 아시아 배구 선수권대회와 제3회 대회에서 남녀 모두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올림픽에서는 1968년 제19회 멕시코올림픽에서는 여자 4위, 남자 7위의 성적을 거뒀으며, 1976년 제21회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이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조혜정, 마금자, 박미금, 이순옥 등 뛰어난 선수들이 활약하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1980년대 실업팀 중심의 리그가 활성화되며 배구의 저변이 확대됐다.
기업들이 배구단을 운영하면서 팀 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전북 출신의 장윤희와 이도희, 장윤창, 김상우 같은 스타 선수들도 등장했다.
2005년 한국 배구는 프로리그 ‘V-리그’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출범 당시 남녀 7개 구단이 참여한 V-리그는 안정적인 리그 시스템과 방송중계, 팬 서비스 확대를 통해 첫 시즌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이후 리그는 꾸준히 성장해 현재 한국 프로 스포츠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프로 무대는 많은 스타 선수들을 탄생시켰다.
남자부에서는 한선수, 문성민, 여자부는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이 활약하며 배구의 인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는 터키, 중국, 일본 등 해외 리그를 석권했고, 2020년 제32회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자 대표팀이 4강에 오르며 한국 배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북자치도배구협회는 2016년 통합 창립해 현재 제25대 김형식 회장과 7명의 부회장 등 31명의 임원이 배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12세이하부터 대학부까지 육성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12세이하는 남원중앙초, 이리부송초, 흥덕초, 전주중산초가 있고, 15세이하는 남성중과 전주근영중이 운영되고 있다.
18세이하는 남성고와 전주근영여고가 대학부는 우석대에서 운영 중이다.
전주 A-QUCK 등 100여 개의 동호회 클럽도 왕성히 활동중이다.
대회 개최도 활발하다.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전북선발전과 제20회 전북자치도지사배 남녀배구대회, 제15회 전북자치도지사배 실버배구대회, 익산보석배 전국중고배구대회 등을 주최했고, 전북자치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배구대회 등을 주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북 선수들은 전국대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익산 남성고등학교 배구부는 올해 3월 춘계중고연맹전과 5월 종별선수권대회, 8월 제58회 대통령배 대회,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4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전주근영여자고등학교 배구부도 올해 9월 제36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정솔민, 오은채 선수는 2025-2026 시즌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주근영중학교도 2025 익산보석배 전국중고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자치도배구협회 김형식 회장은 “올해 익산 남성고와 전주 근영여고 배구부가 좋은 성적을 거둬줬지만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이를 이어받을 선수들이 부족하다”며 “선수 발굴과 체계적인 훈련을 위해 학교체육과 스포츠 클럽 활성화를 통해 두꺼운 선수층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오늘날 한국 배구는 프로리그 안정화와 더불어 유소년 선수 육성과 기술 현대화,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한 세기를 넘어 이어져 온 한국 배구의 역사는, 도전과 성장의 기록이자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여정이었다.
공 하나로 이어진 그들의 열정은 여전히 코트 위에서 빛나고 있다.
오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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