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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전북 자영업자···2금융대출 2배 증가

2023년 12월 27만 3000명에서 2025년 10월 24만 6000명으로 줄어
한국은행, “자영업자 운영비 부담 완화와 금융지원 우선순위 재정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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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

전북지역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서 있는 모습이다.

2년 새 수만 명의 자영업자가 문을 닫았지만 대출 총액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자영업 현황 및 여건 점검에 따르면 전북지역 자영업자 수는 2023년 12월 27만3000명에서 꾸준히 하락해 2025년 10월 24만6000명으로 2만7000명 줄었다. 

자영업자들 숫자는 줄었지만, 대출 잔액은 늘었다. 당초 대출잔액은 2023년 3/4분기부터 감소세가 이어져 2024년 말까지 27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 전환이 이어졌고, 2025년 2/4분기 29조3000억원(전년동월대비 5.9% 상승)의 대출잔액이 남아 역대 최고액을 갱신했다.

 특히 상호금융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6.9조원 이후 상승세를 기록. 2025년 2/4분기 말 약 2.1배 늘어난 14조6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 같은 기간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9조7000억원 대비 1.3배 증가한 12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거나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인 ‘저신용 차주’가 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대출 잔액 또한 3조50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가장 큰 문제는 업력이 길었던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았다는 점이다.

2024년 중 전북지역에서 폐업한 개인사업자 가운데 업력이 5년 이상인 사업자의 비중은 31.2%로 2020년 25% 대비 6.2% 상승했다. 또 2025년 1~10월 노란우산공제 폐업공제금의 평균 지급액 또한 1억3000만원으로 2024년 1억2100만원 대비 7.4% 증가했는데, 이는 업력이 긴 업체들의 폐업이 늘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의 운영비 부담 완화와 자영업자의 금융지원 우선순위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소비진작책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 경기체감지수 등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이다”며 “2020년 이후 누적된 공공요금 상승과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부담 확대가 자영업자의 경영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자체와 유관기관은 협동조합 기반의 공동계약·공동서비스 체계 구축 및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 식자재 조달 등 관련된 운영비 절감을 지원해야 하고, 매출·채무정보를 기반으로 차주 위험도를 세분화해 지원의 효율화와 효과 제고를 도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경수 기자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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